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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냉전’의 시대? 러시아와 서방의 갈등, 어디로 가나

‘신냉전’의 시대가 오는 것일까.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끝내 우크라이나의 크림자치공화국을 합병하기로 결정하자 미국과 유럽은 경악했다. 크림반도의 분리움직임을 배후에서 조종하며 향후 정국의 지렛대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푸틴은 예상을 뒤집어 엎었다. 푸틴은 18일 “미국 등 서방은 자신들이 세계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으며 선택받은 존재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맹비난한 뒤 서방에 맞선 ‘승리’를 선언했다. 그 직후 크림반도의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간에 총격전이 벌어져 우크라이나 장교가 숨졌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유럽을 2차 세계대전 직전의 ‘민족주의적 열기’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크림반도를 놓고 서방과 러시아가 물리적 대결로 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

리비아 떠난 '인공기 유조선' 미군 네이비실에 나포... 미스터리 유조선의 정체는?

숱한 의문을 낳은 ‘인공기 유조선’ 사건의 전말은 무엇일까. 북한 깃발을 달고 리비아에 들어왔다가, 석유를 싣고 ‘도주’한 선박이 미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에 나포됐다. 북한과 관련이 있는지, 유조선의 주인은 누구인지 등을 놓고 추측이 무성하다. 미 국방부는 17일 웹사이트를 통해 “이달 초 리비아에서 출항한 모닝글로리호를 미군이 장악했으며 이 과정에서 부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미군이 배를 나포한 곳은 키프로스 남동쪽 해상이며, 네이비실과 함께 미군 유럽사령부 특수부대와 유도미사일구축함 루즈벨트호도 작전에 참여했다. 미군은 나포한 배를 리비아 북부의 항구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3만7000t급 소형 탱커인 모닝글로리호는 인공기를 달고 지난 8일 리비아 동부의 알시드라항에 입항한 뒤 리비아국영석유회사..

카타르의 실험과, 사우디 등 걸프왕국들의 '카타르 손보기'

이집트 신문 알쇼루크는 16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카타르 정보국이 과거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과 손잡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을 살해하려 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뢰성이 의심스러운 내용에다가 사실이라 하더라도 모두 지나간 일이지만, 카타르와 사우디 간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묘한 시점에 터져나온 ‘음모론’입니다. 중동의 맏형인 사우디와 새로운 맹주로 부상한 카타르의 관계가 심상찮습니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레인 등 걸프 3국은 ‘걸프협력회의(GCC)’로 묶여 있는 이웃 카타르를 요즘 눈엣가시처럼 여깁니다. 대사 소환에 국경차단 경고까지 불거지면서 카타르와 걸프3국 간 균열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카타르와 3국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

'종전 기념 키스' 주인공 86세로 사망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한 여성과 키스를 나누는 수병의 모습. 미국 시사잡지 에 실렸던 ‘종전기념 키스’라는 이름의 유명한 사진이다. 독일 출신의 사진작가 앨프리드 아이젠슈타트가 1945년 8월 14일 촬영한 이 사진은 2차 세계대전 종전의 기쁨과 전후의 희망을 담은 상징처럼 여겨졌다. 사진 속 주인공, 해군 참전병사 글렌 맥더피가 지난 9일 86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고 가족들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캐너폴리스 태생인 맥더피는 2차 대전에 징집됐다가 1945년 종전과 함께 제대했다. 종전 당시 그의 나이는 겨우 18세였다. 맥더피는 1960년부터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우편배달부와 아마추어 야구선수로 일하며 평범한 일생을 살아왔다. 그가 갑자기 세상의 관심 속에 등장한 것은 ..

화창한 파리의 봄날? No! 대기오염 때문에 차량2부제 들어간 파리

이례적으로 따뜻한 봄날을 맞고 있는 프랑스 파리가 반갑잖은 손님을 만났습니다. 봄과 함께 찾아온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때문에 파리가 차량통행 2부제 등 초강력 대응에 나섰다고 프랑스24, AFP통신 등이 16일 보도했습니다. 프랑스 정부와 파리 시당국은 15일 시내 전지역에서 승용차와 오토바이 등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개인용 교통수단의 통행을 홀짝 2부제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대기오염 정도가 심해져 시민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판단에 따라 월요일인 17일부터 2부제로 운행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을 보니... 이해가 가네요. '꽃보다 할배'의 할배들이 돌아다니던 화창하고 아름다운 파리는 어디 가고... 대기오염이 심해지면, 어디나 다 저 모양이 되는군요 -_- 장마르크 애로 총..

2014년 1월, 일본 사이타마현 카와고에

벌써 두달이 지나버렸다.잊어버릴까봐 정리해둠. 1월 4일 토요일 꼭두새벽에 일어나 김포공항으로. 아침 비행기 타고 가서 11시 좀 넘어 하네다 도착.곧바로 하코네에 가서 테노유에 퐁당. [오들오들매거진] 하코네의 온천들 저녁은 후타코타마가와의 MOTI 에서. 우리 가족이 정말~ 정말~ x10000 좋아하는 인도음식점. 커리와 탄두리치킨... 눈물 나오게 맛있었음. 1월 5일 일요일 우에노과학관에서 대공룡전(기획전) 보고, 늘 그러듯 360씨어터로. 360도 3D 영화관인데 정말~ 정말~ x10000 재미있다.갈때마다 들르지만, 들를 때마다 재미있어!우에노역 안의 메이세이켄에서 보들보들 사르르 녹는 오무하야시로 점심.전철타고 쭉~ 와서 카마타역 1층 빵집에서 차 한잔.그리고 소라네 집으로. 소라의 친구 이..

이스라엘, 무인기로 팔레스타인 폭격...요르단 판사 사살도

이스라엘이 무인기를 동원해 팔레스타인을 폭격했다. 요르단과의 국경에서는 ‘테러리스트’로 오인했다며 요르단 현직 판사를 사살했다. 이스라엘 무인기가 11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습해 3명이 사망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공군이 조종하는 무인기는 이날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국경지대를 폭격해 팔레스타인인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 군 소식통은 “테러리스트가 순찰 중이던 우리 군에 박격포탄을 쐈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군이 박격포 때문에 실제로 피해를 입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전날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정치조직 헤즈볼라 등의 무인기(드론)가 이스라엘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드론을 사용해 살상을 저지른 것은 이스라엘 군이었다. 이스라엘군은 또 10일에는 요르..

[공감] 빙하공화국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주민투표 문제로 세계가 시끄럽다. 지금도 자치공화국이고 주민과 정부와 의회가 있지만, 이들이 분리를 하겠다고 하니 난리가 났다. 이유는 단 하나, 그냥 분리한다는 게 아니라 ‘러시아의 일부’가 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옛소련권 나라들이 떨어져나가고 거기서 또 다른 나라들이 가지치듯 분리독립할 때 박수치던 서방이 갑자기 국제법 위반을 들먹이며 반대한다.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적 통일성을 지지한다고 선언을 한다. 크림반도 사람들의 목소리는 아무래도 러시아 쪽으로 기우는 듯한데, 서방이 얘기하는 ‘주권’에는 크림반도 사람들의 권리는 들어있지 않은 듯하다. 그렇다고 주변국을 툭하면 찍어누르는 블라디미르 푸틴이 옳다는 얘기는 아니다. 국가란 무엇이고 주권이란 무엇인지 갸우뚱하던 차에 눈에 ..

[2013년 가을, 중국] 옌안의 혁명 기념관과 마오쩌둥 집

더 늦기 전에 정리. 한국 기자들은 재미있다고 감탄사를 연발하며 서로들 지식을 뽐내고(난 별로 아는 거 없었지만;;), 함께 간 중국 신화통신 젊은 기자들은 오히려 생소하고 낯설어 우리를 신기해했던 옌안 관광. 옌안 공항 문 밖으로 나오자마자 맞이한 풍경은 이랬다. 거대한 집단주택의 위용... 혁명기념관으로 마이크로버스를 타고 이동. 혁명기념관에서 바라본 산기슭, 저기에 동굴집 파서 혁명투사들이 살았단다. 고층아파트를 내려다보시는 마오 주석님의 뒷모습... 옌안은 온 천지가 아파트 공사장... 날씨는... 대단히 좋았던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좀 뿌연 빛깔이었다 혁명기념관 로비의 위풍당당 조각상. 대장정의 영웅들. 누구누구인지 알아보시겠어요? ㅎㅎ 마오쩌둥이 썼다는 책상 당시 '해방구' 옌안의 모형 왼..

36. 1908년의 발칸

36. 1908년의 발칸 1860년대 서유럽의 영향을 받은 오스만 투르크 내 개혁파들이 전통적인 제국 운영방식과 술탄의 허울뿐인 개혁을 비판하며 민족주의 운동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술탄의 탄압을 받아 곧 해외로 추방됐습니다. 1902년 이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청년투르크 Jön Türkler’라는 이름의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청년투르크 조직은 이내 두 파벌로 갈렸습니다. 한 쪽은 투르크족 중심으로 오스만 제국을 다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다른 한쪽은 제국 내 모든 신민(臣民)들이 민족에 따라 자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분권화를 주장했습니다. 파리에서 청년투르크가 정치토론을 하고 있을 동안 마케도니아에서는 투르크 장교들이 행동에 들어갔습니다. 제국 전역에 흩어져 있던 장교들은 테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