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후나에서 폭력과 인권 침해가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것은, 정의가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비아 서부의 타르후나는 수도 트리폴리에서 남동쪽으로 65km 떨어진 인구 15만 명의 소도시다. 시내 한가운데에는 1915년 이탈리아에 맞서 싸운 독립투사 알리 스위단 알하트미의 동상이 서 있다. 알하트미는 1922년 붙잡혀 마을 광장에서 교수형을 당했다. 100년도 더 전에 벌어진 일이라지만 이런 역사적 사건이 후대 사람들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더 잔혹한 일은, 리비아가 독립 이후 오랜 독재정권에서 벗어나 민주화의 길로 가려고 하는 와중에 벌어졌다. 2011년 ‘아랍의 봄’ 시민혁명과 함께 리비아에서는 내전이 벌어졌고,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는 쫓겨다니다 처형됐다. 트리폴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