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72

[구정은의 ‘수상한 GPS‘] 베트남이 ‘미국의 재침공‘ 걱정하는 이유는

미국이 또다시 침공해올까봐 베트남이 걱정하고 있다면? 1975년에 전쟁이 공식적으로 끝났으니 50년도 넘었다. 그런데 미국이 다시 침공을? 터무니없는 걱정 같다.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런데 베트남 지도부는 그런 걱정을 하고 있나 보다. 베트남군 내부 보고서를 ‘88프로젝트’라는 단체에서 입수해 이달 초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군은 미국이 만에 하나 침략해올 수도 있다면서 대비하기 위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공개한 단체 측에서는 “이 문서뿐 아니라 여러 문서에서 비슷한 시각이 보인다”면서 “베트남 군이나 공산당 내 일각의 시각이 아니라 여러 부처가 공유하고 있는 생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미국과 외교관계를 최고수준으로 격상한 1년 뒤에 베트남은 미국 침공에 대비하는 문서를 ..

[구정은의 ‘수상한 GPS’] 쿠바도 ’연내 레짐 체인지’? 숨통 죄는 트럼프

지난 8일 쿠바 항공당국은 항공기 급유 연료가 부족해서 아바나의 호세마르티 국제공항 등 전국 9개 공항에서 항공유 공급을 못한다고 발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료공급 차단한 탓. 특히 미국 압박으로 베네수엘라와 멕시코에서 주로 공급받던 석유가 사실상 끊김. 일부 외국 항공사들은 항공편 중단시켰고 일부는 도미니카공화국이나 멕시코 등 다른 나라들 경유해서 연료 공급받는 방안을 모색 중. 쿠바 당국은 급유 중단 조치가 3월 11일까지 계속될 거라는데, 그 뒤엔 나아질지 의문.멕시코 압박한 트럼프 트럼프는 1월 말 쿠바에 석유를 내주는 국가에는 보복 관세 매기는 행정명령에 서명. 멕시코에 대한 압박. 멕시코 정부는 그동안 쿠바에 석유를 공급하는 ‘생명선’ 역할을 해옴.그러면서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

[구정은의 ‘현실지구‘]이스라엘 돕는 자칭 인권 단체들의 국제 여론전

“뉴욕타임스는 가자지구 비정부기구(NGO)들의 메가폰이 돼버렸다.” 이스라엘 언론에 미국 뉴욕타임스를 비난한 글이 실렸다. 잘 알려진 대로 뉴욕타임스를 창립하고 이끌어온 슐즈버거 집안은 유대계다. 그럼에도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의 잔혹행위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많이 해왔다. 물론 이 신문의 이스라엘 비판에는 한계가 있고, 이스라엘이 만들어놓은 논리 ‘안에’ 머물 뿐이라는 지적도 많다. 이스라엘 우익들에겐 뉴욕타임스가 불만거리다. 예루살렘포스트 1월 26일 칼럼이 문제삼은 것은 ‘이스라엘이 폐쇄하고 있는 가자지구 국경없는의사회(MSF) 진료소’라는 뉴욕타임스 17일자 기사였다. 마치 이스라엘이 인도주의 단체를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묘사함으로써 “이 기사는 저널리즘을 가장해 거대 비정부기구의 프..

[구정은의 ‘수상한 GPS‘] BTS 공연하는 엘패소, 얼음 도시가 되어가는 선시티

미국 텍사스의 국경 도시 엘패소. 면적은 서울보다 조금 큰 약 670㎢이지만 인구는 주변 광역 도시권을 합산해도 90만명에 채 못 미친다. 텍사스의 뜨거운 태양 때문에 ‘선시티(Sun City)’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멕시코와 접경해 있어 ‘국경지대(borderland)’라고도 불린다. 엘패소(El Paso)라는 이름 자체가 스페인어로 ‘통로’를 뜻한다. 이 도시가 요즘 미국 내에서 위상이 높아졌다고 한다. BTS의 북미투어 개최지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엘패소 언론 KVIA방송에 따르면 BTS 공연이 예정된 세계 도시들이 다 그렇듯이 이곳에서도 5월 초 열릴 공연을 앞두고 시내 호텔 숙박비가 치솟아 주민들과 방문객들 사이에 논란이 벌어질 정도다. 에어비앤비 단기 임대 숙소들도 평소 1박에..

[수정은의 ‘현실지구’] 20년전 바라본 세계, 20년 뒤의 세계

“중동에서는 종파 정치가 고착화하고 이란과 시리아 등 역내 강대국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다. 네팔과 스리랑카 등지에서는 ‘내전형 분쟁’이 장기화할 것이다. 미국은 군사개입보다는 장기적으로 국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관여해야 한다.”글로벌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S)이 2006년 내놓은 연례 보고서의 내용이다. 냉전 종식 후 시장을 중심으로 한 세계 질서가 자동적으로 안정과 평화를 낳을 것이라는 가정은 실패로 돌아갔고, 취약한 국가들에서 내전이 상시화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하지만 중동의 불안정 탓만 했지, 팔레스타인인들을 굶겨죽이며 ‘제노사이드(인종학살)’를 저지르는 이스라엘의 잔혹성에 대한 지적은 없었다. 독일 국제안보연구소(SWP)의 ‘중국의 부상: 지정학의 귀환?’이라는 같은 해 보고서는 제..

[구정은의 ‘수상한 GPS‘] 베네수엘라, 미국, 중국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습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잡아다 미국 법원에 세웠다. 연초부터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결국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과연 이 사태는 중국에는 득일까 실일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마두로 피랍 직후 기자들 질문에 답하면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의 행위는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규범, 유엔 헌장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마두로 부부를 즉시 풀어주고 “베네수엘라 정부를 전복하려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공습은 1월 2일 마두로가 중국의 라틴아메리카 특사 치우샤오치를 포함한 대표단을 만난 직후에 일어났기에 중국의 심기는 특히나 불편했을 법하다. 게다가 미국이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인 델시 로드리게스에게 중국, 러시아와의 경제 관계를 끊도록 압박..

[라운드업] 이란이 다시 ‘혁명‘으로 갈까… 시위 상황과 전망

이란 시위 현재 상황 점점 끔찍한 학살극이 되어가고 있다.2025.12 말부터 생활고와 경제상황에 항의하는 시위로 시작.독재자에게 죽음을- 하메네이 겨냥하는 시위로 발전했고 신정체제 전반에 대한 항의로 향했다.인터넷은 끊겼고 이란 지도부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들 잘 전달되지 않는다.하지만 14일 BBC페르시아에 따르면, 부검실에 상처 입은 200구 시신이 담긴 영상이 확인됐다고 한다.보안군 발포로 사망자는 계속 증가.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이란 인권 기구(IHR)는 1월 8일부터 12일까지 최소 3400여명 사망했다고 밝힘.이란 내에서는 최대 2만명이 숨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타임라인] 이란 시위 진행 과정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대 시위 최근 몇년 동안 이란은 정치적으로 불안정을 반복해서 겪음...

이란의 역사

걸프의 거대한 모래국가와 달리 이란은 기본적으로 사막이 아닌 ‘고원’으로 이뤄져 있다. 북쪽의 고원지대는 상당히 추워서 1년의 절반 동안 눈에 덮여 있는 곳들도 있다고 한다. 이란의 부자들은 이 고원지대에 스키를 타러 다닌다고.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영화에 나오는 ‘추운 마을’들을 연상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란, 아리안이 이란고원에 인류가 둥지를 튼 것은 아주 오랜 일이다. 페르샤라는 이름을 대체 언제부터 들어왔던가. 이란인의 직접적인 조상은 인도-유럽어족의 한 갈래인 아리안들이다. 이들이 고원에 들어온 것은 기원전 2500년 쯤으로 추정된다. 중앙아시아 초원에 살던 아리안들은 기원전 3000년-4000년 무렵에 이동해서 일부는 유럽에 들어가 게르만, 슬라브, 라틴의 원조가 되었고 일부는 남쪽의 고..

[타임라인] 이란 시위 진행 과정

2025. 12.28테헤란 알라에딘 쇼핑센터 등 상가들에서 환율 급등과 경제상황에 항의하는 상인·점주들 파업. 좀후리 거리 등으로 시민 시위 확산. 리알화 가치는 달러당 145만 리알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 (리알화는 이란–이스라엘 전쟁 이후 약 40% 하락, 전년 대비 인플레 42.2%)12.29테헤란 대바자르 등 도시 전역 시위 확산. 주로 경제상황 항의였지만 대바자르 인근 몰에서 “자유”를 외치는 시위도.남부의 Qeshm, 북부의 잔잔과 하마단 등 다른 도시들로도 시위가 번짐. Qeshm에서는 “독재자에게 죽음을”, 잔잔에서는 “세예드 알리(하메네이)는 올해 전복된다”는 구호. 테헤란 거리에서 오토바이 기동대 앞을 가로막은 시위자가 강제로 끌려나가는 영상이 ‘테헤란의 탱크맨’으로 불리며 소셜미디어로..

[라운드업] 트럼프의 다음 목표는 그린란드?

2026.1.8 트럼프가 베네수엘라 공격으로 세계 충격 준 직후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 상황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우려.그 우려대로, 트럼프는 그린란드와 관련해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함. “지금 그린란드는 러시아와 중국 선박으로 온통 뒤덮여 있다, 국가안보 관점에서 우리는 그린란드가 필요하다, 덴마크는 그린란드 안보 감당 못한다”라고.백악관 부비서실장 스티븐 밀러는 5일 “그린란드는 미국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 공식 입장”. “우리는 힘과 권력, 강제력이 지배하는 세계에 살고 있다, 그린란드 때문에 미국과 군사적으로 싸울 나라는 없다”고 주장.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침공이 임박했다는 뜻은 아니며 목표는 덴마크로부터 섬을 사는 것이라고 톤다운.-그린란드와 덴마크 반응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