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일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2005년 요한바오로2세 교황이나 2013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장례식 때처럼 대규모 ‘조문 외교’가 펼쳐지는 자리였다. 세계 130개국에서 온 고위 인사와 대표단이 참석했으나 속내는 제각각이었다. 교황은 생전에 전쟁에 반대하고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을 비판했으며, 선종 직전까지 미국 부통령을 만나 이민자들의 권리를 옹호한 인물이다. 프란치스코의 사회적 메시지들이 워낙 강력했고 더군다나 세계가 전쟁과 갈등에 휘말려 있는 상황이라 ‘조문의 정치학’이 어느 때보다 복잡했다. 교황 선종 직후 몇몇 이스라엘 관리들과 정치인들이 소셜미디어에 애도 글을 올렸지만 이스라엘 외교부는 외교관들에게 애도 메시지를 삭제하고 바티칸의 조문 관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