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67

[구정은의 ‘수상한 GPS‘] 베네수엘라, 미국, 중국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습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잡아다 미국 법원에 세웠다. 연초부터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결국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과연 이 사태는 중국에는 득일까 실일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마두로 피랍 직후 기자들 질문에 답하면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의 행위는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규범, 유엔 헌장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마두로 부부를 즉시 풀어주고 “베네수엘라 정부를 전복하려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공습은 1월 2일 마두로가 중국의 라틴아메리카 특사 치우샤오치를 포함한 대표단을 만난 직후에 일어났기에 중국의 심기는 특히나 불편했을 법하다. 게다가 미국이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인 델시 로드리게스에게 중국, 러시아와의 경제 관계를 끊도록 압박..

[라운드업] 이란이 다시 ‘혁명‘으로 갈까… 시위 상황과 전망

이란 시위 현재 상황 점점 끔찍한 학살극이 되어가고 있다.2025.12 말부터 생활고와 경제상황에 항의하는 시위로 시작.독재자에게 죽음을- 하메네이 겨냥하는 시위로 발전했고 신정체제 전반에 대한 항의로 향했다.인터넷은 끊겼고 이란 지도부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들 잘 전달되지 않는다.하지만 14일 BBC페르시아에 따르면, 부검실에 상처 입은 200구 시신이 담긴 영상이 확인됐다고 한다.보안군 발포로 사망자는 계속 증가.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이란 인권 기구(IHR)는 1월 8일부터 12일까지 최소 3400여명 사망했다고 밝힘.이란 내에서는 최대 2만명이 숨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타임라인] 이란 시위 진행 과정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대 시위 최근 몇년 동안 이란은 정치적으로 불안정을 반복해서 겪음...

이란의 역사

걸프의 거대한 모래국가와 달리 이란은 기본적으로 사막이 아닌 ‘고원’으로 이뤄져 있다. 북쪽의 고원지대는 상당히 추워서 1년의 절반 동안 눈에 덮여 있는 곳들도 있다고 한다. 이란의 부자들은 이 고원지대에 스키를 타러 다닌다고.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영화에 나오는 ‘추운 마을’들을 연상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란, 아리안이 이란고원에 인류가 둥지를 튼 것은 아주 오랜 일이다. 페르샤라는 이름을 대체 언제부터 들어왔던가. 이란인의 직접적인 조상은 인도-유럽어족의 한 갈래인 아리안들이다. 이들이 고원에 들어온 것은 기원전 2500년 쯤으로 추정된다. 중앙아시아 초원에 살던 아리안들은 기원전 3000년-4000년 무렵에 이동해서 일부는 유럽에 들어가 게르만, 슬라브, 라틴의 원조가 되었고 일부는 남쪽의 고..

[타임라인] 이란 시위 진행 과정

2025. 12.28테헤란 알라에딘 쇼핑센터 등 상가들에서 환율 급등과 경제상황에 항의하는 상인·점주들 파업. 좀후리 거리 등으로 시민 시위 확산. 리알화 가치는 달러당 145만 리알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 (리알화는 이란–이스라엘 전쟁 이후 약 40% 하락, 전년 대비 인플레 42.2%)12.29테헤란 대바자르 등 도시 전역 시위 확산. 주로 경제상황 항의였지만 대바자르 인근 몰에서 “자유”를 외치는 시위도.남부의 Qeshm, 북부의 잔잔과 하마단 등 다른 도시들로도 시위가 번짐. Qeshm에서는 “독재자에게 죽음을”, 잔잔에서는 “세예드 알리(하메네이)는 올해 전복된다”는 구호. 테헤란 거리에서 오토바이 기동대 앞을 가로막은 시위자가 강제로 끌려나가는 영상이 ‘테헤란의 탱크맨’으로 불리며 소셜미디어로..

[라운드업] 트럼프의 다음 목표는 그린란드?

2026.1.8 트럼프가 베네수엘라 공격으로 세계 충격 준 직후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 상황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우려.그 우려대로, 트럼프는 그린란드와 관련해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함. “지금 그린란드는 러시아와 중국 선박으로 온통 뒤덮여 있다, 국가안보 관점에서 우리는 그린란드가 필요하다, 덴마크는 그린란드 안보 감당 못한다”라고.백악관 부비서실장 스티븐 밀러는 5일 “그린란드는 미국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 공식 입장”. “우리는 힘과 권력, 강제력이 지배하는 세계에 살고 있다, 그린란드 때문에 미국과 군사적으로 싸울 나라는 없다”고 주장.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침공이 임박했다는 뜻은 아니며 목표는 덴마크로부터 섬을 사는 것이라고 톤다운.-그린란드와 덴마크 반응6..

[라운드업]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2026.1.7 현재 베네수엘라 상황 1) 정부베네수엘라 정부는 대외적 혼란 상태(국가 비상사태) 선포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 기존 정부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고 주요 국제공항은 항공기 운항 재개.델시 로드리게스가 권력 승계하면 30일 내 새로 선거를 치러야 함 2)시민들거리엔 만일에 대비해 생필품 사려는 사람들 외에는 외출 자제(CNN, 로이터 등)야권연합 ‘단일플랫폼’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미국 공격 환영.하지만 야권 지지자들도 미국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집회는 없음. 상황 지켜보며 엎드려 있는 듯.친정부 준 군사조직 ‘콜렉티보(colectivos)’도 별로 눈에 띄지 않고. CNN 시민 인터뷰 -“베네수엘라 밖의 누군가가 우리를 통제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트럼..

[구정은의 ‘수상한 GPS‘] 새해 맨 먼저 맞는 나라, 키리바시

지구 상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나라, 키리바시. 지구는 둥근데 가장 동쪽이라 하니 이상하지만 날짜변경선 부근에 있는 이 나라가 굳이 따지면 세계에서 그 날의 아침 해를 가장 먼저 맞는 나라다. 올해도 해는 떴고, 키리바시는 세상 어느 나라보다 먼저 2026년 1월 1일을 맞았다. 태평양 한가운데, 적도에 거의 붙은 이 나라는 32개의 환초와 섬들로 이뤄져 있다. 육지 면적이 811㎢ 밖에 안 되는데 무려 344만㎢에 이르는 드넓은 해역에 흩어져 있는 것이다. 제일 큰 섬 타라와는 산호섬인데 거기가 이 나라의 수도다. 실은 날짜변경선이 이 나라 가운데를 관통해야 하지만 ‘밀레니엄 해맞이 장소’로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해 키리바시 전체를 1995년 한 날짜에 들어오게 묶었다. 그래서 지도를 보면 날짜변경선이 ..

[구정은의 ‘수상한 GPS‘] 희토류 때문에 이사가는 키루나 마을

북극에서 145km 떨어진 스웨덴 최북단 작은 도시 키루나. 사실 도시라 하기도 힘든, 인구 1만6000명의 마을이다. 원래는 원주민 사미족이 순록 키우며 살아왔던 곳이지만 광업 도시로 더 유명하다. 1900년 스웨덴 정부가 이곳 철 광산을 개발하면서 엘카브(LKAB)라는 국영 광업회사를 만들었다. 광산 노동자들이 살 수 있게 만든 마을이 키루나다. 엘카브는 유럽 철광석의 약 80%를 생산한다. 키루나는 유럽의 주요 철 산지이자, 스웨덴 산업의 버팀목인 셈이다. 그런데 이 도시는 요즘 이사 준비가 한창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광산이 점점 커졌고, 지반이 불안정해지자 정부와 엘카브 측은 2014년 키루나를 통째로 이동시키기로 결정했다. 3km 떨어진 새 마을에 도시 구조물을 하나씩 차례로 옮기고 있는데 이사..

[구정은의 ‘현실지구‘] 자원고갈, 환경파괴, 물난리… 인도네시아 아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북쪽 끝에 있는 아체 주는 특별자치 지역이다. 주도 반다아체를 중심으로 5만7000㎢에 이르는 땅에 555만 명이 살고 있다. 토착 민족이 여럿 있지만 인구 70%를 차지하는 아체인이 가장 큰 집단이고 대부분 무슬림이다. 서쪽으로는 인도양, 북동쪽으로는 말라카 해협이 있다. 동쪽 바다 건너로는 말레이시아와 태국이 있고 북쪽으로 나아가면 인도 영해와 접하게 된다. 오래 전부터 아랍 무역상들이 활동하던 무역 중심지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아체는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을 맨 먼저 받아들였고,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이슬람이 확산되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15세기 말 건국된 아체 술탄국은 한때 말라카 해협 일대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국가였다. 이후의 역사는 수난과 투쟁의 연속이었..

[구정은의 ‘수상한 GPS‘] 홍콩은 왜 ‘관짝집‘의 도시가 되었나

홍콩에서 초대형 화재가 났다. 사망자가 150명이 넘고 주변 체육관 등에는 이재민 대피소들이 생겼다. 말 그대로 재난이다. 공사를 하면서 외벽에 대나무 비계를 덧댄 것, 창문을 스티로폼으로 밀폐한 것 등등 안전 불감증을 보여주는 정황이 나왔고 당국은 아파트 관리회사 직원들을 살인 혐의로 수사 중이다. 세계 어디서나, 대형사고가 일어나면 늘 드러나는 패턴이다. 그런데 이번 화재는 보기만 해도 아찔한 홍콩의 그 빽빽한 고층아파트들의 이미지와 맞물리면서 ‘올 것이 왔다’는 우울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홍콩은 왜 그런 도시가 됐을까. 홍콩 면적이 1114㎢이고 750만명이 살고 있으니, 600㎢ 남짓에 930만명이 사는 서울에 비하면 인구밀도가 외려 낮다. 그런데도 홍콩의 주거 지역은 유난히 밀도가 높은 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