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77

[구정은의 ‘수상한 GPS‘] 미국의 ‘에너지 지배‘와 이란, 베네수엘라

“트럼프 대통령 치하에서 미국의 에너지 지배(American Energy Dominance)가 되돌아왔다.”지난달 24일 미국 백악관 웹사이트에 게재된 글의 제목이다. 그 열흘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에너지지배위원회‘를 만들었다. 더그 버검 내무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이 이끄는 이 위원회는 백악관 소개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 인하, 경제 안보 강화, 그리고 향후 100년 동안 미국 에너지 산업이 세계적인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다. 미국이 그동안 환경규제 따위에 밀려 에너지 채굴을 많이 못했는데 앞으로는 더 많이 파내고 더 많이 수출하겠다는 게 정책의 요지다. 트럼프는 27일에는 텍사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2026 이란 위기 중간 정리

2026 이란 위기-전개 과정2월 28일, 이스라엘 ‘포효하는 사자 작전’(Operation Roaring Lion), 미국은 ‘에픽 퓨리’(Operation Epic) 작전’ 개시. 테헤란, 이스파한, 곰, 카라지, 케르만샤 등 타격. 이란의 주요 고위 관리, 군 지휘관 및 군사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고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함.미국은 중동 주변 기지에 배치된 항공기들과 항모 출격 전력으로 작전 수행. 저비용 일회용 자폭 드론도 사용. B2 스텔스 띄워 이란 내 탄도미사일 시설 타격.이스라엘은 약 200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이란 서부·중부 방공망과 미사일 발사대 등 500곳 타격. 이스라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투 출격. F15 띄워 신형 블랙스패로 공중발사 탄도미사일 폭격. 24시간 동안 1200발 이상..

[구정은의 ‘수상한 GPS’] 멕시코, 카르텔, 할리스코

지난 일요일(22일) 멕시코 당국, 마약범죄조직 우두머리 네메시오 오세게라(일명 엘 멘초)의 은신처를 찾아내 사살. 남부 할리스코주의 외딴 마을 타팔파에 연인과 함께 숨어있다가 국가방위대 특수부대에 사살됨. 당시 전쟁 방불케 하는 교전. 범죄조직 근거지에서 로켓발사기, 박격포탄까지 발견됐다고.그러자 23일 멕시코 곳곳에서 당국에 맞선 범죄조직의 공격과 폭력사태. 60여명 사망. 국가방위대 최소 25명 숨졌고 나머지는 대부분 범죄조직원.10여 개 주에서 범죄조직원들이 도로 막고 차량에 불 지름. 일부 지역에서는 상점 방화도. -올해 월드컵도 열리는데, 멕시코 치안 우려-특히 범죄조직 우두머리 하나 제거하면 내분 벌어지고 일종의 세력 재편이 일어나면서 범죄조직들 간 폭력사태 늘어날 수 있음. 과거에도 그랬기..

한류 갈등? ’K 컬처’가 아시아와 함께 가려면

-2024년 5월 3일 뉴진스님(윤성호)이 콸라룸푸르의 클럽에서 공연을 한 뒤에 말레이시아 청년불교협회(YBAM)가 공식 비판 성명을 냈다. 일부 언론은 “클럽 공연에서 머리를 민 디제이가 승복을 입고 관객을 열광시켰다”고 보도했다. 그해 석가탄신일에 뉴진스님은 한국 연등회에서도 공연을 해 화제가 됐다. 그러나 서울 공연이 불교 행사의 하나로 기획된, 불교를 대중화시킬 수 있는 퍼포먼스였던 반면에 말레이시아에서는 ‘승복을 입고 춤판을 부추긴 클럽 쇼’로 받아들여졌다. -2024년 10월 말레이시아 정부는 로제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부른 'APT.'를 공개 비판하며, 말레이시아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서구적 가치를 조장한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구정은의 ‘수상한 GPS’] 이란 배 나포한 인도

인도 서부 항구도시 뭄바이, 아라비아해에 면해 있다.인도가 이달 초 유조선 3척을 나포. 인도 해안 당국, 6일 X에 “의심스러운 활동을 포착해 뭄바이 서쪽 약 100해리 해상에서 선박 세 척을 나포했다”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그런데 미국이 공식 확인해줌. 미 국방부, 미군이 카리브해에서부터 추적해왔던 제재 대상 유조선이 인도양에서 나포됐다고 역시 X에 글을 올림. 베네수엘라 마두로 체포작전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박들에 격리조치 내렸는데 "해당 선박은 조치를 무시하고 도주했고, 카리브해에서 인도양까지 추적해 접근 후 나포했다"고 설명. 인도가 나서서 작전을 해준 것.-그 배들은 이란과 관련된 제재 대상 선박들로 확인. 이란은 성명을 통해 해당 선박 및 화물과의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배 한 척은 ..

[구정은의 ‘수상한 GPS‘] 베트남이 ‘미국의 재침공‘ 걱정하는 이유는

미국이 또다시 침공해올까봐 베트남이 걱정하고 있다면? 1975년에 전쟁이 공식적으로 끝났으니 50년도 넘었다. 그런데 미국이 다시 침공을? 터무니없는 걱정 같다.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런데 베트남 지도부는 그런 걱정을 하고 있나 보다. 베트남군 내부 보고서를 ‘88프로젝트’라는 단체에서 입수해 이달 초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군은 미국이 만에 하나 침략해올 수도 있다면서 대비하기 위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공개한 단체 측에서는 “이 문서뿐 아니라 여러 문서에서 비슷한 시각이 보인다”면서 “베트남 군이나 공산당 내 일각의 시각이 아니라 여러 부처가 공유하고 있는 생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미국과 외교관계를 최고수준으로 격상한 1년 뒤에 베트남은 미국 침공에 대비하는 문서를 ..

[구정은의 ‘수상한 GPS’] 쿠바도 ’연내 레짐 체인지’? 숨통 죄는 트럼프

지난 8일 쿠바 항공당국은 항공기 급유 연료가 부족해서 아바나의 호세마르티 국제공항 등 전국 9개 공항에서 항공유 공급을 못한다고 발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료공급 차단한 탓. 특히 미국 압박으로 베네수엘라와 멕시코에서 주로 공급받던 석유가 사실상 끊김. 일부 외국 항공사들은 항공편 중단시켰고 일부는 도미니카공화국이나 멕시코 등 다른 나라들 경유해서 연료 공급받는 방안을 모색 중. 쿠바 당국은 급유 중단 조치가 3월 11일까지 계속될 거라는데, 그 뒤엔 나아질지 의문.멕시코 압박한 트럼프 트럼프는 1월 말 쿠바에 석유를 내주는 국가에는 보복 관세 매기는 행정명령에 서명. 멕시코에 대한 압박. 멕시코 정부는 그동안 쿠바에 석유를 공급하는 ‘생명선’ 역할을 해옴.그러면서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

[구정은의 ‘현실지구‘]이스라엘 돕는 자칭 인권 단체들의 국제 여론전

“뉴욕타임스는 가자지구 비정부기구(NGO)들의 메가폰이 돼버렸다.” 이스라엘 언론에 미국 뉴욕타임스를 비난한 글이 실렸다. 잘 알려진 대로 뉴욕타임스를 창립하고 이끌어온 슐즈버거 집안은 유대계다. 그럼에도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의 잔혹행위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많이 해왔다. 물론 이 신문의 이스라엘 비판에는 한계가 있고, 이스라엘이 만들어놓은 논리 ‘안에’ 머물 뿐이라는 지적도 많다. 이스라엘 우익들에겐 뉴욕타임스가 불만거리다. 예루살렘포스트 1월 26일 칼럼이 문제삼은 것은 ‘이스라엘이 폐쇄하고 있는 가자지구 국경없는의사회(MSF) 진료소’라는 뉴욕타임스 17일자 기사였다. 마치 이스라엘이 인도주의 단체를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묘사함으로써 “이 기사는 저널리즘을 가장해 거대 비정부기구의 프..

[구정은의 ‘수상한 GPS‘] BTS 공연하는 엘패소, 얼음 도시가 되어가는 선시티

미국 텍사스의 국경 도시 엘패소. 면적은 서울보다 조금 큰 약 670㎢이지만 인구는 주변 광역 도시권을 합산해도 90만명에 채 못 미친다. 텍사스의 뜨거운 태양 때문에 ‘선시티(Sun City)’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멕시코와 접경해 있어 ‘국경지대(borderland)’라고도 불린다. 엘패소(El Paso)라는 이름 자체가 스페인어로 ‘통로’를 뜻한다. 이 도시가 요즘 미국 내에서 위상이 높아졌다고 한다. BTS의 북미투어 개최지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엘패소 언론 KVIA방송에 따르면 BTS 공연이 예정된 세계 도시들이 다 그렇듯이 이곳에서도 5월 초 열릴 공연을 앞두고 시내 호텔 숙박비가 치솟아 주민들과 방문객들 사이에 논란이 벌어질 정도다. 에어비앤비 단기 임대 숙소들도 평소 1박에..

[수정은의 ‘현실지구’] 20년전 바라본 세계, 20년 뒤의 세계

“중동에서는 종파 정치가 고착화하고 이란과 시리아 등 역내 강대국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다. 네팔과 스리랑카 등지에서는 ‘내전형 분쟁’이 장기화할 것이다. 미국은 군사개입보다는 장기적으로 국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관여해야 한다.”글로벌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S)이 2006년 내놓은 연례 보고서의 내용이다. 냉전 종식 후 시장을 중심으로 한 세계 질서가 자동적으로 안정과 평화를 낳을 것이라는 가정은 실패로 돌아갔고, 취약한 국가들에서 내전이 상시화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하지만 중동의 불안정 탓만 했지, 팔레스타인인들을 굶겨죽이며 ‘제노사이드(인종학살)’를 저지르는 이스라엘의 잔혹성에 대한 지적은 없었다. 독일 국제안보연구소(SWP)의 ‘중국의 부상: 지정학의 귀환?’이라는 같은 해 보고서는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