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84

[타임라인] 이란 시위 진행 과정

2025. 12.28테헤란 알라에딘 쇼핑센터 등 상가들에서 환율 급등과 경제상황에 항의하는 상인·점주들 파업. 좀후리 거리 등으로 시민 시위 확산. 리알화 가치는 달러당 145만 리알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 (리알화는 이란–이스라엘 전쟁 이후 약 40% 하락, 전년 대비 인플레 42.2%)12.29테헤란 대바자르 등 도시 전역 시위 확산. 주로 경제상황 항의였지만 대바자르 인근 몰에서 “자유”를 외치는 시위도.남부의 Qeshm, 북부의 잔잔과 하마단 등 다른 도시들로도 시위가 번짐. Qeshm에서는 “독재자에게 죽음을”, 잔잔에서는 “세예드 알리(하메네이)는 올해 전복된다”는 구호. 테헤란 거리에서 오토바이 기동대 앞을 가로막은 시위자가 강제로 끌려나가는 영상이 ‘테헤란의 탱크맨’으로 불리며 소셜미디어로..

[라운드업] 트럼프의 다음 목표는 그린란드?

2026.1.8 트럼프가 베네수엘라 공격으로 세계 충격 준 직후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 상황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우려.그 우려대로, 트럼프는 그린란드와 관련해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함. “지금 그린란드는 러시아와 중국 선박으로 온통 뒤덮여 있다, 국가안보 관점에서 우리는 그린란드가 필요하다, 덴마크는 그린란드 안보 감당 못한다”라고.백악관 부비서실장 스티븐 밀러는 5일 “그린란드는 미국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 공식 입장”. “우리는 힘과 권력, 강제력이 지배하는 세계에 살고 있다, 그린란드 때문에 미국과 군사적으로 싸울 나라는 없다”고 주장.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침공이 임박했다는 뜻은 아니며 목표는 덴마크로부터 섬을 사는 것이라고 톤다운.-그린란드와 덴마크 반응6..

[라운드업]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2026.1.7 현재 베네수엘라 상황 1) 정부베네수엘라 정부는 대외적 혼란 상태(국가 비상사태) 선포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 기존 정부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고 주요 국제공항은 항공기 운항 재개.델시 로드리게스가 권력 승계하면 30일 내 새로 선거를 치러야 함 2)시민들거리엔 만일에 대비해 생필품 사려는 사람들 외에는 외출 자제(CNN, 로이터 등)야권연합 ‘단일플랫폼’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미국 공격 환영.하지만 야권 지지자들도 미국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집회는 없음. 상황 지켜보며 엎드려 있는 듯.친정부 준 군사조직 ‘콜렉티보(colectivos)’도 별로 눈에 띄지 않고. CNN 시민 인터뷰 -“베네수엘라 밖의 누군가가 우리를 통제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트럼..

[구정은의 ‘수상한 GPS‘] 새해 맨 먼저 맞는 나라, 키리바시

지구 상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나라, 키리바시. 지구는 둥근데 가장 동쪽이라 하니 이상하지만 날짜변경선 부근에 있는 이 나라가 굳이 따지면 세계에서 그 날의 아침 해를 가장 먼저 맞는 나라다. 올해도 해는 떴고, 키리바시는 세상 어느 나라보다 먼저 2026년 1월 1일을 맞았다. 태평양 한가운데, 적도에 거의 붙은 이 나라는 32개의 환초와 섬들로 이뤄져 있다. 육지 면적이 811㎢ 밖에 안 되는데 무려 344만㎢에 이르는 드넓은 해역에 흩어져 있는 것이다. 제일 큰 섬 타라와는 산호섬인데 거기가 이 나라의 수도다. 실은 날짜변경선이 이 나라 가운데를 관통해야 하지만 ‘밀레니엄 해맞이 장소’로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해 키리바시 전체를 1995년 한 날짜에 들어오게 묶었다. 그래서 지도를 보면 날짜변경선이 ..

[구정은의 ‘수상한 GPS‘] 희토류 때문에 이사가는 키루나 마을

북극에서 145km 떨어진 스웨덴 최북단 작은 도시 키루나. 사실 도시라 하기도 힘든, 인구 1만6000명의 마을이다. 원래는 원주민 사미족이 순록 키우며 살아왔던 곳이지만 광업 도시로 더 유명하다. 1900년 스웨덴 정부가 이곳 철 광산을 개발하면서 엘카브(LKAB)라는 국영 광업회사를 만들었다. 광산 노동자들이 살 수 있게 만든 마을이 키루나다. 엘카브는 유럽 철광석의 약 80%를 생산한다. 키루나는 유럽의 주요 철 산지이자, 스웨덴 산업의 버팀목인 셈이다. 그런데 이 도시는 요즘 이사 준비가 한창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광산이 점점 커졌고, 지반이 불안정해지자 정부와 엘카브 측은 2014년 키루나를 통째로 이동시키기로 결정했다. 3km 떨어진 새 마을에 도시 구조물을 하나씩 차례로 옮기고 있는데 이사..

[구정은의 ‘현실지구‘] 자원고갈, 환경파괴, 물난리… 인도네시아 아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북쪽 끝에 있는 아체 주는 특별자치 지역이다. 주도 반다아체를 중심으로 5만7000㎢에 이르는 땅에 555만 명이 살고 있다. 토착 민족이 여럿 있지만 인구 70%를 차지하는 아체인이 가장 큰 집단이고 대부분 무슬림이다. 서쪽으로는 인도양, 북동쪽으로는 말라카 해협이 있다. 동쪽 바다 건너로는 말레이시아와 태국이 있고 북쪽으로 나아가면 인도 영해와 접하게 된다. 오래 전부터 아랍 무역상들이 활동하던 무역 중심지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아체는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을 맨 먼저 받아들였고,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이슬람이 확산되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15세기 말 건국된 아체 술탄국은 한때 말라카 해협 일대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국가였다. 이후의 역사는 수난과 투쟁의 연속이었..

[구정은의 ‘수상한 GPS‘] 홍콩은 왜 ‘관짝집‘의 도시가 되었나

홍콩에서 초대형 화재가 났다. 사망자가 150명이 넘고 주변 체육관 등에는 이재민 대피소들이 생겼다. 말 그대로 재난이다. 공사를 하면서 외벽에 대나무 비계를 덧댄 것, 창문을 스티로폼으로 밀폐한 것 등등 안전 불감증을 보여주는 정황이 나왔고 당국은 아파트 관리회사 직원들을 살인 혐의로 수사 중이다. 세계 어디서나, 대형사고가 일어나면 늘 드러나는 패턴이다. 그런데 이번 화재는 보기만 해도 아찔한 홍콩의 그 빽빽한 고층아파트들의 이미지와 맞물리면서 ‘올 것이 왔다’는 우울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홍콩은 왜 그런 도시가 됐을까. 홍콩 면적이 1114㎢이고 750만명이 살고 있으니, 600㎢ 남짓에 930만명이 사는 서울에 비하면 인구밀도가 외려 낮다. 그런데도 홍콩의 주거 지역은 유난히 밀도가 높은 것으..

[구정은의 ‘수상한 GPS‘] COP30, ‘회의 그 자체‘가 도마에 오른 기후대응 회의

벨렝. 포르투갈어로 베들레헴을 가리킨다. 브라질 북부 파라 주의 주도이자 아마존 강의 관문, 인구 140만 명의 분주한 항구 도시다. 적도 바로 아래, 아마존 지류인 파라 강이 대서양과 만나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여기서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제30차 당사국 총회(COP30)가 열렸다. 기후협약에 가입한 나라들이 매년 모여서 약속을 얼마나 지켰는지 점검하는 자리다. "향후 10년 동안 기후대응 속도를 높이고 성과를 거둘 수 있게 하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6일 개막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21일까지 이어진 이 회의에는 협약에 가입한 200개 가까운 나라 가운데 대부분이 참여했다. 총 193개국과 유럽연합(EU)이 참석했고 북한도 대표단을 보냈다. 한동안 국제 무대에서 떨어져 있었..

[구정은의 ‘현실지구‘]네덜란드 ‘중도의 승리‘가 던지는 메시지

지난달 29일 치러진 네덜란드 총선에서 중도파 민주66(D66)이 승리했다. 1당이 됐다고는 하지만 어쩐지 찝찝하다. 유럽의 대표적인 극우정당인 헤이르트 빌더르스의 자유당(PVV)과 동점이다. 150석 하원에서 각각 26석을 확보하며 초접전을 벌였는데, 민주66이 해외 거주자 우편투표에서 2만8000여표를 더 얻어 근소하게 득표율은 앞섰다. 정부를 구성하려면 과반인 76석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그런데 최대 민주66의 의석은 겨우 저 정도이고 득표율은 다들 고만고만하다. 1~5위 정당이 모두 10%대다. 바꿔 말하면 ‘정당 난립’구도여서 최소 4개 이상 정당이 연합해야 정부를 꾸릴 수 있다. 대부분의 정당들이 극우와는 손 잡지 않겠다고 해서 연정협상의 주도권은 민주66이 가졌다. 롭 예턴 당대표는 좌파..

[구정은의 ‘수상한 GPS‘] 좌파 정치의 몰락, 볼리비아의 새 길은

8일 볼리비아에 새 정부가 들어선다. 10월 19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중도 성향 상원의원 로드리고 파스가 대통령이 된다. 20년 가까이 에보 모랄레스의 사회주의운동당(MAS)이 지배하던 정국이 막을 내린다.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데, 정치적 변화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지 그리고 남미 정치 지형에는 어떤 변화를 부를지 모든 게 안갯속이다. 선거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중도파인 기독민주당(PDC) 후보 파스가 55%의 표를 얻어 우파 호르헤 투토 키로가 전 대통령을 10%포인트 가까운 차이로 이겼다. 모랄레스 측 후보는 1차 투표에서 득표율이 단 3%에 그쳤다. 8월 대선 1차 투표 때 총선도 함께 치러졌는데 내분과 경제난으로 흔들린 MAS는 ‘역사적인 참패’를 했다. 볼리비아 의회는 하원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