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뛰어라(hic Rhodus, hic salta). 이솝우화에 나온 유명한 구절이다. “내가 왕년에 로도스에서 열린 멀리뛰기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고 잘난척하는 사람에게, 어떤 이가 저렇게 일침을 놨단다. 에게해 남부에 있는 그리스의 섬 로도스는 고대 올림픽의 최고 스타였다는 기원전 2세기 육상 선수 레오니다스의 고향인데, 스포츠가 꽤나 유명했던 모양이다. 이솝우화의 허풍선이가 진짜로 뛰어 보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야기 속 구절은 허세 부리는 사람을 일갈하는 관용어로 자리잡았다. 진짜로 로도스에서 바다로 뛰어든 가족이 있다. 우화가 아닌 긴박한 현실의 스토리다. 아들 둘을 데리고 로도스로 휴가를 떠난 한 영국 가족은 지난 주말 불길을 피해 바닷가를 달려, 군용 보트에 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