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구정은의 '세계, 이곳' 3

[구정은의 '세계, 이곳'] 샤름엘셰이크의 기후회의, "이집트가 돌아왔다"

브라질에서 최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재집권하며 남미 좌파 정치의 부활을 알렸다. 극우파 정권 밑에서 세계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던 브라질이 다시 변화의 바람을 탄 것이다. '룰라의 귀환'을 국제사회에 실감시켜준 장면이 있었다. 이집트 시나이반도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 그가 16일 나타나자 열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세계 언론에 잡혔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27차 당사국총회(COP27) 참석차 방문한 이곳에서 룰라는 전 정권 시절 파괴된 아마존 열대우림을 복원하고 '기후 범죄자'들을 쫓아내겠다고 약속했다. 룰라의 재기를 보여준 샤름엘셰이크. 이전 같았으면 기후대응 논의와는 거리가 멀었던 곳이다. 홍해 연안에 위치한 인구 7만3000명의 작은 도시로 이집트인들은 흔히 ‘샤름’이라 줄여 ..

[구정은의 '세계, 이곳'] 마다가스카르 외교장관은 왜 쫓겨났을까

인도양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외교장관이 해임됐다. 현지언론 마다가스카르트리뷴은 18일 리샤르 란드리아만드라토 외교장관의 모든 일정이 취소되더니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전격 해임됐으며 국방장관이 당분관 외교부 일도 맡아 한다고 보도했다. 이 나라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다. 2019년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로 외교장관이 4번 바뀌었다. 해임된 란드리아만드라토는 경제재정부 장관을 지낸 사람인데 그 때도 구설에 올라 물러났다. 지난 3월 내각에 복귀했을 때에도 말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해임은 늘 있어온 정치 다툼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유엔 총회에서 대통령과 총리의 승인 없이 러시아를 규탄하는 결의안에 찬성했다가 물러난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유엔 총회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4개..

[구정은의 세계, 이곳] 우크라이나의 핵 중심 자포리자

자포리자 Zaporizhzhia.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주의 중심도시다. 드니프로 Dnipro(Dnieper) River 강변에 자리잡은 이 도시에는 올 초까지만 해도 71만명이 살고 있었다. 러시아에서 발원해 우크라이나를 거쳐 흑해로 흐르는 2200km 길이의 강이 자포리자를 두 구역으로 나눈다. 강 가운데에는 호르티차 섬이 있다. 자포리자 사람들은 섬을 기점으로 넓은쪽 강물을 ‘옛 드니프로’, 좁은 쪽을 ‘새 드니프로’라 부른다. 자포리자는 ‘느려지는 곳’이라는 뜻으로, 드니프로 강의 물살이 느려지는 지점에 있다 해서 나온 이름이라 한다. 자포리자의 사진들을 찾아보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호르티차 섬과 오래 전 이 일대에 살았던 ‘자포리자 코사크’ 부족의 문화를 간직한 옛 성채의 아름다운 풍광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