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구정은의 '현실지구' 3

[구정은의 '현실지구'] 고래들은 쉴 수 있을까

남아프리카공화국 고등법원이 12월 27일(현지시간) 석유회사 셸의 지진탐사를 중단시키는 판결을 내렸다. 셸은 동부 이스턴케이프주 일대 와일드코스트 앞바다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지를 알아보기 위해 탐사를 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이 탐사가 해양생태계에 큰 충격을 준다며 시위를 하고 소송을 냈다. 앞서 고등법원의 또다른 재판에서는 법원이 셸의 편을 들었지만 이날 두번째 재판에서는 법원이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손을 들어줬다. 해양 전문가들이 나와서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음을 지적했고, 셸은 납득될만한 반박을 하지 못했다고 재판부는 설명했다. 셸은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고만 했다. 앞서 셸은 “법원이 금지시킨다면 전체 탐사계획을 중단할 것”이라고 했는데, 최종판결까지 법적 절차들이 남아 ..

[구정은의 '현실지구'] 여왕을 내친 바베이도스

중미 섬나라 바베이도스에서 영국 깃발이 내려졌다. 영국 국왕이 국가원수인 ‘군주국’에서 공화국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11월 30일 바베이도스 수도 브리지타운의 국가영웅광장에서 산드라 메이슨이 대통령으로 취임하자 박수갈채와 함께 21발의 축포가 울렸다. 지난해 공화국으로의 전환을 결정한 미아 모틀리 총리는 이날 기념식에서 “식민지의 과거를 뒤로 하고 완전히 떠날 때”라 했고 시인 윈스턴 패럴은 “유니온잭은 내려놓고 바얀의 깃발을 들자”고 했다. 바얀(Bajan)은 현지인들의 언어를 가리키는 이름이자 바베이도스 사람들이 스스로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 중 하나는 바베이도스 출신 가수 리하나였다. 리하나는 아프리카-아일랜드계 아버지와 아프리카계 후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알콜과 마약에 찌든..

[구정은의 '현실지구'] 하시나와 바이든, V20과 부자 나라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 아시아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이다. 1947년, 인도에서 갈라진 파키스탄이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한 직후에 훗날 방글라데시가 되는 동파키스탄에서 태어났다. 현대 방글라데시의 역사는 그를 빼고는 설명할 수 없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한 차례 총리를 지냈고, 잠시 정권을 빼앗겼다가 2009년부터 지금까지 다시 총리를 맡고 있다. 두 임기를 합치면 17년에 이른다. 파키스탄의 베나지르 부토나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처럼 그 역시 2세 정치인이다. 초대 대통령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의 맏딸로서 1981년부터 집권 아와미리그 당을 이끌고 있다. 해마다 타임이나 포브스 같은 외국 잡지들이 뽑는 ‘세계의 영향력 있는 여성’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다. 하지만 재임 기간 내내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