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네 책방 922

이삼성, <동아시아 대분단체제론>

동아시아 대분단체제론이삼성. 한길사. 동아시아 대분단체제라는 용어는 전후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구조와 그것이 이 지역에서 전쟁과 평화를 결정하는 방식과 그 고유성을 해명하기 위해 필자가 2000년대 초 이래 제기해온 개념이다. 그것은 태평양전쟁, 중국 내전, 그리고 한국전쟁이라는 세 개의 전쟁을 통해서 구성된 이래 오늘까지도 동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는 구조로 작동하고 있다.동아시아 제국체제는 중국이 동아시아질서의 중심을 이루던 천하체제를 대체한 것으로서, 일본과 미국이라는 동아시아 지정학 차원에서의 두 신흥 제국이 중심을 이루는 질서였다탈냉전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달리 한반도와 동아시 아 전반에서는 긴장의 구조가 오히려 더 분명해져가던 1990년대 말부터 필자는 한반도 평화의 동아시아적 맥락에 대한 이론적•개..

딸기네 책방 2026.09.12

크리스틴 로젠, <경험의 멸종>

경험의 멸종크리스틴 로젠. 이영래 옮김. 어크로스. 9/11재미나게 읽었다. 여러가지를 생각하면서. 특정 유형의 경험들이 우리 삶에서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서로 얼굴을 맞대는 상호작용이나 쾌락을 추구하는 여러 활동과 같이 진화의 역사에 깊이 뿌리내린 경험들이 그렇다. 매개 기술은 이런 변화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힘이었다. 여기서 ‘기술‘이란 컴퓨터, 스마트폰, 스마트 스피커, 웨어러블 기기, 미래에 등장할 삽입형 기구는 물론, 이런 장치들이 수집할 데이터를 번역해줄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인터넷 플랫폼을 의미한다.아직은 이런 매개자의 역할을 어디까지 허용할지 선택할 권리가 우리 손에 있다.-11-12굳이 사람 간의 상호작용을 개선하지 않고도 새롭고 편리한 경험을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게 되면서 경험을 이..

딸기네 책방 2026.09.11

앤서니 기든스 <자본주의와 현대사회이론>

자본주의와 현대사회이론 Capitalism & Modern Social Theory앤서니 기든스. 박노영, 임영일 옮김. 한길사. 8/17매우 매우 재미있었다. 내년엔 자본론과 분업론을 읽어야겠다. 아직은 읽지 않았으니까 그 책들에 대한 기든스의 독해는 나중에 다시 곱씹어보도록 하고, 일단 뒤르켕과 베버 에 대한 해석들 스크랩. 전통사회란 끊임없이 과거를 되돌아보는, 그리고 과거가 그 사회의 현재인. 그런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바로 그 때문에 '역사' 자체에 대한 관심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역사과학이 존재하려면 변화가 편재하는 세계, 특히 과거가 어느 정도 사람들이 벗어나고자 애쓰는 질곡이 되어버린 세계가 그 전제조건이 된다.르네상스 시기의 유럽이 역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면, 산업화 시기의..

딸기네 책방 2026.08.16

아미타브 아차리아, <21세기 지정학>

21세기 지정학 The Once and Future World Order아미타브 아차리아, 최준영 옮김, 21세기북스(2026)미국 패권(혹은 서구의 지배)이 쇠퇴하고 중국이 뜨면 세계가 망할 것처럼 떠드는 서구를 향한, 인도계 미국인 학자의 일갈. 저자의 논의에 동의하든 안 하든, 이래서 학문이든 무엇이든 다원성, 다양한 시각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듯. 서구가 현재의 국제정치의 모든 걸 다 만들었다고 주장하는데, 1) 고대 근동에 비엔나 체제 비슷한 강대국 클럽과 외교 시스템이 있었고 2) 그리스를 서구의 뿌리라 예찬하지만 지금의 유럽보다는 페르시아와 상호작용한 체제였으며 3) 인도 아쇼카왕읜 관용의 정치를 보여줬고 4) 중국에는 백가쟁명이 있었으며 5) 이슬람이 보전한 과학과 철학은 유럽 계몽주의의 모..

딸기네 책방 2026.08.09

<미래에서 길을 잃지 않는 법>

미래에서 길을 잃지 않는 법 - 첨단 기술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까 구정은, 이지선 (지은이). 북카라반2025-08-15 (의 청소년용 버전(?)이랄까요. 작년에 나왔는데 소개도 안 하고 있었네요.) 여러분은 미래'라고 하면 어떤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 르세요? 하늘을 나는 자동차? 집안일을 도와주는 로봇? 화 성에 지어진 도시? 천천히 늙게 해주는 알약? 이렇게 우리 가 그려보는 미래의 모습은 많은 경우 과학기술과 페어놓 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첨단 기술과 인공지능시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면서 이런 상상의 일부는 미래가 아니라 이 미 현실에 가까이 도래해 있습니다.저자들은 오랫동안 기자 생활을 하면서 세상의 변화 에 주목해 왔습니다. 소셜미디어서비스가 여전히 건재한 가운데, 동영상 플랫폼들이 인기..

<오늘의 국제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의 국제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 전쟁, 난민, 기후 위기까지, 세계를 이해하는 15가지 질문 구완회, 구정은 (지은이) 우리학교 2026-05-22 오랜 친구이자 청소년 책 베스트셀러 작가인 완회와 함께 책을 냈어요! [출판사 제공 책소개]국제 이슈 X 세계사 X 지리 한 권으로 끝내는 국제 이슈 입문서 국제 이슈는 대부분 그 뿌리가 매우 깊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유를 이해하려면 적어도 제2차 세계 대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건국되었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학교에서 종종 일어나는 총기 사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200여 년 전 미국의 건국과 서부 개척 시대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수많은 비극 속에서도 총기 규제를 적극적으..

조지 마시, <인간과 자연>

인간과 자연조지 마시. 홍금수 옮김. 한길사. 7/26 1864년의 책이다.160년 전에 이런 경고의 목소리가 이미 나왔는데 말이다.오래된 책이 주는 재미가 한가득.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이 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아름다운 경관에 대한 감정이다. 사실 세련된 향락을 안겨주는 원천이 주변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지금에는 자연이 지닌 가치가 반감된 듯하다. 모든 대지가 순결할 수 있었고, 또 그리스와 로마인들이 촌락과 산지경 관의 매력에 생기를 불어넣는 외부 세계라 할 수 있는 자연에 연민의 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대지가 애초의 모습을 간직했던 초기 단계였다. 시간이 지나 플랜테이션, 화려하게 장식된 건축물, 기타 그림같이 아름다운 발전의 흔적으로 경관의 광채가 더해졌을 때, 그리스와 로마의 ..

딸기네 책방 2026.07.26

마르셀 모스, <증여론>

증여론 마르셀 모스. 이상률 옮김. 한길사. 5/8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었던 뒤르켐에 이어 이번엔 뒤르켐의 조카인 모스의 책. 여러 인류학 혹은 경제학 책에서 내용을 접했지만 읽어 보니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부족 사회의 교환-증여 체계에 대한 내용은 많이 알려진 것이지만, 1920년대의 학자가 세상에 대해 말하는 뒷부분이 많이 와닿았다. 사람들이 계약을 맺지 않으면 안 되며 또한 사람들과 계약을 맺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는 첫번째 집단 가운데 하나는 무엇보다도 먼저 죽은 자들의 영혼과 신이다. 그것은 신에게서 구입하지 않으면 안 되며 또한 신은 그 값을 보답할 줄 안다는 믿음이다. 이 관념이 셀레베스 섬의 토라자족(Toradja)에서보다 더 전형적으로 표현되는 곳은 아마도 없을 것이..

딸기네 책방 2026.05.09

두꺼운 책 목록

2019년에 적어둔 것인데 아직도 못 읽은 게 많네폴라니, 거대한 전환베이징의 애덤 스미스-21세기의 계보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자본주의 대 기후탄소 민주주의-화석연료 시대의 정치권력개미와 공작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2창조의 엔진-나노기술의 미래북극을 꿈꾸다그린 어바니즘과거의 목소리저항하는 섬, 오끼나와아라비아의 로렌스이탈리아 현대사포스트워 1945-2005사고의 본질-유추, 지성의 연료와 불길탄생에서 죽음까지-과학과 생명윤리신장의 역사피터 왓슨, 거대한 단절대서양의 두 제국제국의 시대자본의 시대혁명의 시대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자본주의와 현대사회 이론사회민주주의의 시대문화적 냉전-CIA와 지식인들신화의 이미지슬픈 열대에밀자유주의적 평등레이첼 카슨 평전지속가능한 발전의 시대코끼리는 아프다황금족쇄살아..

이븐 칼둔, <무깟디마>

무깟디마 The Mugaddimah이븐 칼둔. 김정아 옮김. 소명출판. 4/26 예전에 김호동 선생 번역본 버전으로 읽은 적 있었는데, 다시 읽으니 또 여러 부분이 흥미롭다. 흥미롭지 않은 부분은 잘 안 읽고 슬렁슬렁 넘어갔지만. 역사학은 여러 민족과 종족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학문이라서 낙타를 타는 사람이나 여행객도 역사학에 연결되어 있고 시장의 장사치나 무명씨도 역사학을 알려 하고 왕과 지도자들 역시 역사학을 알고자 경쟁한다. 식자들이나 그렇지 못한 사람이나 모두 역사학을 이해하는 데 동등하다. 왜냐하면 역사학은 외관상으로는 아주 먼 과거에 발생한 전쟁과 왕조에 대한 정보, 그와 관련된 선현의 말씀과 속담, 많은 축하연에서 자유분방하게 행해지는 이야기들에 지나지 않는다.-20그들은 들은 대로 우..

딸기네 책방 2026.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