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네 책방 886

마르크 블로크, <역사를 위한 변명>

역사를 위한 변명 Apologie pour l'histoire마르크 블로크. 고봉만 옮김. 한길사. 7/27교회 열심히 다닌다는 김민석 총리의 차별금지법 입장을 보니 기가 막힌다. 나는 그 종교가 한국 사회의(아니 세계의) 장애물이라고 본다. 저래놓고 내란세력 욕하면 뭐하나? 혐오 선동, 가짜뉴스 퍼뜨리는 것을 막지 못하게 방해하는 게 민주당인데 말이다. 하지만 그 종교를 욕하는 것만으로는 답답해서 종교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부를 해보자 싶었다. 마침 두껍고 오래된 책을 함께 읽는 좋은 친구가 생겨서 지난 달에 막스 베버의 을 읽었는데 겁나 재미있었다. 이번 달엔 에밀 뒤르켐의 종교 생활의 원초적 형태>를 읽었는데 이건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이 책들이 왜 고전인지 알겠다. 둘 다 흥미진진, 정말 신나..

딸기네 책방 2025.07.27

미어샤이머, <미국 외교의 거대한 환상>

미국 외교의 거대한 환상존 미어샤이머. 이춘근 옮김. 김앤김북스좀 지겹지만 설득력 있는 부분도 많이 있었다. (한국어판 서문)냉전이 종식된 후... 아시아에는 미군의 주둔을 정당화하는 경쟁 관계에 있는 강대국이 없었다. 중국, 일본 혹은 러시아가 한국을 침략 공격할 위험성도 별로 없었고, 더 나아가 한국은 북한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은 한국에 그리고 더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동아시아 지역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켰다.과거와 같은 놀라운 발전을 지속하게 된다면 중국은 아시아의 지역 패권국이 되겠다고 위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한국에게는 재앙적인 상황이 될 것인데, 왜냐하면 중국은 한국 국민 거의 모두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한국의 정치 에 개입하기 위..

딸기네 책방 2025.07.26

에밀 뒤르켐, <종교생활의 원초적 형태>

종교 생활의 원초적 형태에밀 뒤르켐. 민혜숙, 노치준 옮김. 한길사. 7/25은희님과 두꺼운 책들을 읽고 있다. (특정) 종교를 욕하는 것을 넘어 좀 체계적으로 공부해보고자 첫 책은 막스 베버의 으로 택했고 너무나 즐겁게 읽었다. 두 번째가 이 책인데, 읽을수록 감동이다. (때론 마르크스와 함께) 사회학을 태동시킨 인물로 평가받는 베버와 뒤르켐, 왜 그들의 책이 고전이 되었는지 알겠다. 뒤르켐은 오스트레일리아 토템 신앙에 대한 인류학적, 민족지적 연구들을 섭렵하며 종교의 기원을 모색한다. 방대한 예시와 논리적 추론 끝에, 그는 사람들을 종교로 이끈 ‘힘‘의 정체는 다름 아닌 규범(도덕 관념),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개개인의 외부에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회 그 자체’라고 말한다. 인간의 사고는..

딸기네 책방 2025.07.25

미어셰이머 <강대국 국제 정치의 비극>

강대국 국제 정치의 비극존 미어셰이머. 이춘근 옮김. 김앤김북스. 7/222001년 책에 2014년 덧붙인 10장(중국은 평화롭게 부상 할 수 있을까?)가 추가됐다. 논지가 명확하지만 과도한 주장도 많은 거 같은 데 현실은 미어셰이머의 예언대로 가고 있는 거 같아 씁쓸하다. 나는 이 이론을 "공격적 현실주의" (Offensive Realism)라고 부르려고 한다. 강대국들은 상대방에게 손해를 입히면서라도 자신의 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기회를 추구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더 나아가 국가간 분쟁의 가능성을 높이거나 낮출 수 있는 조건들을 밝히고자 한다. 나는 다극체제가 양극체제보다 전쟁발발 가능성이 더 높다고 주장하며, 특히 강대국이 다수 포함된 다극체제 - 즉 잠재적 패권국들이 여러 나라 존재하는 -는 가..

딸기네 책방 2025.07.22

서의동, <네오콘 일본의 탄생>

네오콘 일본의 탄생서의동. 너머북스 책 엄청 재미있습니다. 민주 국가인데 일당 체제처럼 운영되는 일본, 우리보다 한때는 훨씬 더 좌파 전통이 강했고 심지어 극단적인 좌경 행동주의까지 있었던 나라이고 경제적으로도 세계 1위를 넘봤던 나라인데 왜 저렇게 과거와의 대면도 제대로 못하고 반토막 정상 국가라는 모습을 보이나 궁금할 때가 많습니다. 일본의 우익은 국방 능력이 없는 탓에 비정상 국가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정작 미국에 대한 태도는 늘 추종을 벗어나지 않는 것 같고요. 저자는 일본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기회를 두 번 맞았다고 얘기합니다. 첫번째는 패전이었죠. 두번째는 3.11 동일본 대지진입니다. 두 차례 어마어마한 충격은 국가와 사회를 모두 바꿀 수 있었다는 겁니다. 이 책은 3.11이라는 사건..

딸기네 책방 2025.07.13

배리 부잔, 레네 한센 <국제안보론>

국제안보론 The Evolution of International Security Studies배리 부잔•레네 한센. 신욱희• 최동주• 이왕휘• 황지환 옮김. 을유문화사. 7/31945년 이후의 문헌들은 세 가지 면에서 차이를 갖는다. 첫째, 이들은 방어나 전쟁보다는 안보를 핵심개념으로 삼았고…ISS의 핵심 개념을 포착할 수 있는 안보(개념)의 능력은 안보를 모호한 상징이라고 말한 월퍼스의 유명한 정의에 응축되어 있다. 둘째, 이 문헌들은 냉전과 핵무기가 갖는 특징적인 문제를 제기하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군사적인 수단을 어떻게 배치하고, 사용하거나 혹은 사용하지 않는가 하는 것은 핵 시대에 확실히 다른 문제가 되었고, 하부영역으로서의 ISS가 만들어지게 된 것은 바로 이 문제에 연유하는 것이었다. ..

딸기네 책방 2025.07.03

마크 레너드, <비평화의 시대>

비평화의 시대 : 연결성이 어떻게 갈등의 원인이 되는가 마크 레너드. 김일곤 박상준 이영주 이하얀 옮김. HU:iNE. 6/1페이퍼백 서문우리는 전례 없는 상호의존과 치열한 경쟁을 겪고 있다. 연결성 이 사람들에게 싸울 새로운 동기와 공격할 새로운 무기를 제공함에 따 라, 우리 세계는 그것을 하나로 묶어주는 바로 그 요소들로 인해 분열 될 위험에 처해 있다. (13쪽)연결성 갈등으로서의 우크라이나 전쟁푸틴이 '전쟁'이라는 단어의 사용을 거부한 것은 지정학에 대한 더 깊은 진실을 가리킨다. 전쟁과 평화의 구분은 근본적으로 무너졌다. 우크라이나는 국가명부터 '국경 지역' 또는 '경계지’를 뜻한다. 현대 국가로서 우크라이나의 특징은 러시아와의 연결 대 유럽연합(EU)과의 연결 사이의 싸움에 있으며 경제도 파이..

딸기네 책방 2025.06.02

헤들리 불, <무정부 사회>

무정부 사회 The Anarchical Society진석용 옮김. 나남. 5/7박건영 교수님 처음 만나는 국제정치학>과 박상준 교수님 강의를 발판 삼아 국제정치학 주요 저서 도장깨기;;를 하고 있는데 영국학파 하나 읽어야 할 것 같아서 주문. 옛날 책이지만 재미있었다…지만 확실히 옛날 챡이긴 하다. 불은 1932년생이고 1985년 사망했는데 좀 오래 사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혼자 타계 40주기를 맞아 애도하는 중. 인간이 사회생활에서 추구하는 질서는 개인이나 집단간의 관계에 관련된 행동양식이나 규칙성이 아니라, 일정한 목표나 가치를 촉진하는 사회생활의 배열과 같은, 특정한 결과를 이끌어내는 양식을 의 미한다.아우구스티누스의 질서개념은 이러한 목적적 관념을 잘 보여주 고 있다. 그는 질서를 “어긋난 부분..

딸기네 책방 2025.05.07

니컬러스 스파이크먼, <강대국 지정학>

강대국 지정학 America’s Strategy in World Politics니컬러스 스파이크먼. 김연지 외 옮김. 글항아리. 4/23스파이크먼 사후에 나온 평화의 지정학>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었는데, 이미 훗날의 역사를 아는 상황에서 읽다 보니 별로 재미는 없었다. * 영문 위키에 따르면 스파이크먼이 아니라 스피크먼(pronounced "Speak-man")이라고. 미국은 지난 20년 동안 상당히 관대한 채권국이었고 남부의 우호국들에 미국의 자산 취급에 대해 상당한 자유를 허용했다. 선린 정책에서 미국은 외교사에서 거의 찾아 보기 힘든 자기부정적 self-denying 원칙을 선언했다. 미국은 자제하며 힘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상당한 자기만족을 갖고 있지만, 라틴아메리카에는 미국 외교정책의 미덕에..

딸기네 책방 2025.04.23

라시드 할리디,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정착민 식민주의와 저항의 역사 1917-2017라시드 할리디. 유강은 옮김. 열린책들 4/19너무나 소중한 책이다. 팔레스타인 사람이 직접 쓴, 그리고 최근 이야기까지 담고 있는 팔레스타인 역사다.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이 많은 것을 바꿀 테니 이 또한 어느 정도는 구문이 되겠지만. 저자가 팔레스타인 유력 가문 출신의 지식인이고 횹상 과정에도 관여했던 사람이라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 팔레스타인 측의 잘못, 아라파트와 PLO의 문제점 등을 솔직하고 신랄하게 비판하는 부분도 있고. 이스라엘 건국 시기를 다룬 앞부분은 일란 파페 같은 이들의 책에도 나오는 내용들이지만 뒤로 갈수록 새로 알게 되는 것들이 많았다.읽고난 느낌은, 역시나 슬프다는 것. 책장을 덮고 인터넷 브라우저를 여니, ..

딸기네 책방 2025.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