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네 책방 914

이븐 칼둔, <무깟디마>

무깟디마 The Mugaddimah이븐 칼둔. 김정아 옮김. 소명출판. 4/26 예전에 김호동 선생 번역본 버전으로 읽은 적 있었는데, 다시 읽으니 또 여러 부분이 흥미롭다. 흥미롭지 않은 부분은 잘 안 읽고 슬렁슬렁 넘어갔지만. 역사학은 여러 민족과 종족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학문이라서 낙타를 타는 사람이나 여행객도 역사학에 연결되어 있고 시장의 장사치나 무명씨도 역사학을 알려 하고 왕과 지도자들 역시 역사학을 알고자 경쟁한다. 식자들이나 그렇지 못한 사람이나 모두 역사학을 이해하는 데 동등하다. 왜냐하면 역사학은 외관상으로는 아주 먼 과거에 발생한 전쟁과 왕조에 대한 정보, 그와 관련된 선현의 말씀과 속담, 많은 축하연에서 자유분방하게 행해지는 이야기들에 지나지 않는다.-20그들은 들은 대로 우..

딸기네 책방 2026.04.26

스티븐 월트, <미국 외교의 대전략>

미국 외교의 대전략. THE HELL OF GOOD INTENTIONS스티븐 월트.김성훈 옮김. 김앤김북스. 4/24 자유주의 패권 전략은 국제정치의 실제 작동 방식을 그릇된 시각에 근거해서 바라보았기 때문에 실패했다. 다른 사회를 개조할 수 있는 미국의 능력을 과대평가했던 반면 미국의 목표를 좌절시킬 수 있는 약한 행위자의 능력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이다. 자유주의 패권(iberal hegemony)이라는 대전략은 선한 의도를 갖고 있는 미국의 리더십 하에 자유주의적 세계질서를 확대하고 심화하고자 한다. 국내적 수준에서 자유주의 질서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민주주의, 법의 지배, 종교적•사회적 관용, 기본인권 존중과 같은 자유주의 정치 원칙에 따라 통치되는 질서를 일컫는다. 국제적 수준에서 본다면 자유주의 ..

딸기네 책방 2026.04.25

퀸 슬로보디언, <크랙업 캐피털리즘>

크랙업 캐피털리즘 CRACK-UP CAPITALISM퀸 슬로보디언. 김승우 옮김. arte. 4/14 한국어판 서문-크랙업 캐피털리즘: 국경을 넘나드는 투자 계급의 요구에 따라 기존 국가를 분절하고 구획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11쪽) 자본주의. -구역(zone): 크랙업 캐피털리즘이 작동하는 지리적 공간, 탈영토화된 지구적 자본주의의 전위 공간.-한국과 크랙업 캐피털리즘: 수출경제구역, 면세구역, 투자유치를 위한 강력한 노동 통제에 기반을 둔 모델. 현재의 대표적인 ‘구역’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송도 국제도시. * 북한의 나진-선봉 특수경제구역, 남북한 합작 개성공단⇒ 민족국가를 준거로 삼을 때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것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줌(13쪽) 서론: 지도 찢기-국가들 속에 재현된 피터 ..

딸기네 책방 2026.04.20

스티븐 월트, <동맹의 기원>

동맹의 기원 The Origins of Alliances 스티븐 월트. 이준상 옮김. 김앤김북스 1987년 책인데 재미있게 읽었다. 세력균형 이론을 보완한 ‘위협균형 이론’을 제안하면서 1950~70년대 중동의 합종연횡을 사례로 분석. 뒷부분 미국에 보내는 제언은, 요즘 트럼프에게 해줘야 할 말인 듯. 듣지 않겠지만. 가장 간단히 말해서, 국가의 대전략은 어떻게 국가가 스스로 안보를 "이루어낼"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이론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전략은 일단의 가설 또는 예측이다. 한 국가가 직면할 수 있는 도전과 한 국가가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은 다른 국가들의 행동(예를 들어, 그들은 도울 것인가, 중립을 유지할 것인가, 또는 반대할 것인가?)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정치지도자들이 동맹의..

딸기네 책방 2026.04.20

바츨라프 스밀,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How the World Really Works바츨라프 스밀. 강주헌 옮김. 김영사. 4/15 스밀의 책을 두 번째로 읽는데, 이번 책은 훨씬 대중적이다. 그리고 매우매우 재미있다!'빌 게이츠 인생 책'이라 띠지에 쓰여 있는데 딱 봐도 알겠다. 게이츠의 과 많이 비슷하다. 내용도 공통점이 많고, 생각을 체계화하는 방식도 비슷하다. 게이츠 책도 엄청 잼나게 읽었는데 이 책도 넘 좋았다. 지난 세 세대, 즉 제2차 세 계대전 이후 수십 년 동안에는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의 세 세대만큼 근본적인 변화는 없었던 듯하다. 그러나 전례가 없는 사건과 발전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다. 역사상 어느 시대보다 더 많은 사람이 이제 더 높은 수준의 생활을 즐기고 장수와 건강을 누리게 ..

딸기네 책방 2026.04.16

구기연 외, <중동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중동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구기연 , 한하은 , 안소연 외.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아시아연구소 서아시아센터에서 나온 두 번째 책. 지난번 책 나왔을 때에는 어벤저스라고들 했었는데 이번에도 쟁쟁한 연구자들이 모여 드림팀을 만든 듯.기대가 정말 컸다. 중동을 옆에서 오래 곁눈질한 사람으로서, 이 책에 참여한 학자들에 대한 기대도 있고, 제목 그대로 중동을 보는 새로운 시선을 접하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고. 그런데 이 책이 나오고 세계 정세가 급변했다. 미/이스라엘-이란 전쟁, 가자지구나 레바논 상황에 저자들 마음이 복잡했을 것 같다. 그런데 저자들 입장에선 아쉬움도 있겠지만 독자 입장에선 그래서 더 반갑기도 하다. 요즘 중동 상황뿐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정학의 귀환’을 이야기하는 분들..

딸기네 책방 2026.03.23

월러스틴 <근대세계체제 IV>

근대세계체제 IV. 중도적 자유주의의 승리, 1789-1914THE MODERN WORLD-SYSTEM IV (제2판). 이매뉴얼 월러스틴. 박구병 옮김. 까치. 3/24권을 끝냈다. 5권이 필요한데 ㅠㅠ 아쉽다. 이번 책은 1789 이후 자본주의 세계체제의 ‘지문화(geoculture)’로서 중도적 자유주의의 안착을 다룬다. 1) 이 세계체제의 핵심부인 유럽(주로 영국과 프랑스)에서 자유주의, 보수주의, 사회주의 가운데 자유주의가 지배적인 흐름이 된 과정. 즉 ’혁명’의 격렬함이 사라지고 권력이 인민의 요구를 탄압하면서 또한 달래는 과정. 2) 여러 집단들 혹은 ‘운동들‘이 혁명이 남긴 개념인 ’시민권’을 얻기 위해 몸부림친 과정, 그것에 국가/권력/집단들이 대응한 과정. 주로 노동자, 여성, 흑인이라..

딸기네 책방 2026.03.02

윌리엄 하텅, 벤 프리먼 <미국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

미국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 The Trillion Dollar War Machine. 윌리엄 D. 하텅, 벤 프리먼. 백우진 옮김. 부키. 2/28부키 정미진 선생님이 책을 보내주셔서 읽었는데 생각보다 더 재미있었다. 미국 군수산업 얘기는 많이 들어왔던 것이고 익숙한 주제이지만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 시대와 맞물려 요즘 다시 관심을 가져 봐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던 차였다. 아이젠하워의 군산복합체 경고로부터 시작해 미국 군수산업의 막강한 영향력이 이어져온 과정을 설명하는데, ’죽음의 상인들‘의 역사보다는 의회와 정부와 싱크탱크와 대학과 할리웃과 게임업계까지 광범위한 결탁관계를 다루고 있어 흥미롭다. 저자들은 군산복합체를 넘어서는 이 거대한 총체를 전쟁 기계라고 부른다. 온라인에서 일부 한국인들이..

딸기네 책방 2026.02.28

월러스틴, <근대세계체제 III>

근대세계체제 III. THE MODERN WORLD-SYSTEM III (제2판). 이매뉴얼 월러스틴. 김인중 외 옮김. 까치. 2/21사회과학자라면 누구나 전환점을 정하고 싶어한다. 전환점이 선택되면 그것으로 우리 모두가 움직일 근간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그러나 어떤 것을 전환점으로 삼느냐에 따라서 현상 분석을 명확히 하는 것만큼이나 쉽게 오도할 수도 있다. 이 저술 작업 전체는 "장기 16세기"를 자본주의 세계경제"로서 "근대세계체제"가 형성된 시점으로 보는 관점에 서있다.우리의 주장은 체제로서의 자본주의의 필수 요소가 흔히 말하듯이 프롤레타리아 임금노동자나 시장을 위한 생산, 혹은 공장제 생산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우선, 그 현상들은 모두 장기적인 역사적 뿌리를 가지고 있으며 여타 많은 다른 ..

딸기네 책방 2026.02.21

바버라 월터,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HOW CIVIL WARS START바버라 F. 월터, 유강은 옮김. 열린책들. 2/13재미있었을 수도 있는 책이었는데 비슷한 종류의 책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그런지, 혹은 글을 조금 재미없게 써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덜 흥미로웠다.미국과 관련된 부분은 읽을만했고 윤석열 계엄 쿠데타와 극우파의 서부지법 공격이라든가 한국과 연관해서 생각해 볼 것들도 좀 있었다. 체제 평화 센터Center for Systemic Peace의 정치체 평가 프로젝트Polity Project가 수집한 데이터 모음dataset에서 민주주의와 독재의 중간에 자리한 아노크라시는 -5점에서 +5점 사이의 점수를 받는 나라들이다. 그런 나라의 시민들은 민주적 통치의 일부 요소- 아마 선거 -를 누리지만 또한 많은 ..

딸기네 책방 2026.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