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네 책방 880

칼 슈미트, <땅과 바다>

땅과 바다칼 슈미트. 김남시 옮김. 꾸리에. 3/17세계사는 땅의 힘에 대한 대양의 힘의 투쟁, 대양의 힘에 대 한 땅의 힘의 투쟁의 역사란다.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땅과 바다의 원소적 대립을 알아 차리고 있었는데, 19세기 말까지도 당시 러시아와 영국 간의 긴장을 "곰과 고래의 투쟁"이라고 지칭하곤 했어. -17헤겔의 광범위한 사유세계의 정신을 담지하던 독일의 지리철 학자 에른스트 캅Ernst Kapp은 『비교 보편 지리학Vergleichende Allgemeinen Brdkunde』 (1845)에서 물에 의거해서 제국의 발전 단계를 규정한 바 있단다. 그는 세 가지 발전단계를 구분하는데, 이는 거대한 드라마 한 편의 세 막에 해당돼. 그에게 세계역사는 "하천학적 Potanischen" 문화, 다시 말해 ..

딸기네 책방 2025.03.18

김성건, <글로벌 사회와 종교>

글로벌 사회와 종교김성건.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3/18  종교학 책이다보니 근본주의의 발흥에 대해 정치경제사회적 맥락을 빼고 설명하고 있다는 문제가 있지만, 한국 개신교 근본주의나 생명공학 시대의 종교 부분 등은 재미있었다. [서언] 연구의 배경과 출발점1) 1970년대 서구 중심으로 일어난 사회생활의 세계화는 종교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침2) 2001년 9/11 테러 뒤 사회이론과 국제정치 분야에서 세계화와 종교가 논제로 부상-세계화 과정에 대한 ‘지역적’ 반응으로서 종교적 근본주의의 부흥-지구 담론 속에서 앞으로 더 부상할 것으로 보이는 종교적 환경주의 세계화가 종교에 미친 영향(Beckford, 2003)첫째, 종교는 매우 선택적인 사례에 기초하여 만들어진 세계화에 대한 단순한 이론화에 도전한다. ..

딸기네 책방 2025.03.18

해퍼드 존 매킨더, <심장지대>

심장지대 HEARTLAND해퍼드 존 매킨더. 임정관, 최용환 옮김. 글항아리. 3/6국제정치 책들에 계속 언급되는 고전인데 대학원 수업 교재이기도 해서 결국 사서 읽음. 재미있었다. 라틴 반도, 세계곶, 세계도(유라시아와 아프리카 땅덩이 전체)… 스케일도 크지. 옛날 책이고 좀 못된 책이지만 요즘 국제정세 생각하면서 읽기 좋다. 세계지리를 다른 방향에서, 말 그대로 남북의 방향에 얽매이지 않고 지도를 돌려가며 볼 수 있게 해준다. 대규모 전쟁은 국가 간 불균형 성장의 직간접적인 결과 다. 불균형 성장은 일부 국가에 인재와 에너지가 집중돼서 일어났다고만 볼 수는 없다. 원인의 상당 부분은 토양의 비옥함과 같은 자원 배분과 지리적 이유에서 발생하는 전략적 기회가 불균등하게 분포한다는 데 있다. 다시 말해 본..

딸기네 책방 2025.03.06

클라우스 도즈, <지정학>

지정학클라우스 도즈. 최파일 옮김. 교유서가. 3/4지정학이라는 용어/학문의 역사를 알고 인식의 범위를 넓히는 데에 도움이 됨. 지정학은 세 가지 특징을 포함한다. 첫째, 지정학은 공간과 영토에 대한 영향력과 권력의 문제를 다룬다. 둘째, 지정학 은 세계정세를 이해하는 데 지리적 틀을 이용한다. 인기 있는 지리적 모형으로는 '세력권(sphere of infuence)', '블록(bloc)' '뒷마당(backyard) '인접국(neighbourhood)', '주변국(near abroad)' 등이 있다. 셋째, 지정학은 미래지향적이다. 지정학 은 각국의 이해관계가 근본적으로 불변하기 때문에 일어날 법한 국가 행위에 관한 통찰을 제공한다.-14나는 지정학이라는 용어를 이해하는 두 가지 근본적 방식을 제안하고자..

딸기네 책방 2025.03.04

루카스 베드나르스키, <배터리 전쟁>

배터리 전쟁루카스 베드나르스키. 안혜림 옮김. 위즈덤하우스. 2/28개개인의 주도권과 자유 시장을 특징으로 하는 미국식 자본주의가 석유 산업에 흔적을 남겼듯이, 공동의 노력과 수뇌부에서 지정한 우선 순위가 중요한 아시아식 자본주의는 세계로 뻗어나가며 배터리와 리튬 산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리튬 이온 배터리는 일본 기업 소니에서 최초로 상용화했고 일본이 핵심 부품 생산에서 여전히 확실한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중국은 배터리 기술이 정점을 찍기 전부터 대대적인 전기자동차 보급에 나섰다. 실제로 중국에는 산업계와 소비자들을 위한 전반적 체계가 이미 마련되어 있다. 모든 단계가 중국 국경선을 넘지 않고 이루어진다. 이렇게 완성된 배터리들은 아마 외국인은 들어본 적도 없을 여러 전기자동차 브랜드에 공..

딸기네 책방 2025.03.01

박진빈, <백색국가 건설사>

백색국가 건설사. 박진빈. 앨피전작 와 문제의식이 이어져 있으면서, 논지는 훨씬 명확하다. 짧지만 재미있다. 이 책 먼저 읽고, 게리 거스틀의 를 읽고, 도널드 트럼프 시대의 미국을 좀 더 긴 시간적 관점에서 바라 보면 좋을 것 같다. 여전히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그것은 이러한 개혁의 시대가 미국이 제국주의 국가로 등장한 시대와 겹친다는 점이다. 어떻게 진보적 개혁이 제국주의와 같이 갈 수 있다는 말인가? 미국에서 혁신주의 개혁의 시기가 제국주의 시대이기도 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국내의 빈민과 노동자 복지 문제를 고민하던 시대에, 미국인들은 어떻게 외국에 대한 식민화 정책을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이러한 의문은 당시 혁신주의자들 가운데 다수가 제국주의자였으며, 거의 대부분 전쟁을 지지..

딸기네 책방 2025.01.25

아인슈타인과 괴델

올해 첫 책은 (월터 아이작슨. 이덕환 옮김. 까치)였는데 긴 것에 비해 재미가 덜했다. 아인슈타인이 괴델과 같이 걷는 장면이 맨 뒤에 나오길래 이어서 읽어야지 하고 (짐 홀트. 노태복 옮김. 소소의책)를 펼쳤는데, 진짜로 아인슈타인과 괴델이 함께 걷는 얘기가 아니라 그냥 제목만 비유적으로 저렇게 잡은 거였다. 물리학이라기보다는 수학 이야기에 더 가까운데, 재미있을 수 있었으나 뒤에 문화비평스러운 것을 붙여놔서 김이 샜다. 하지만 사진으로 올린 아래 구절 같은 거는 재미있었다. 하이젠베르크 불확정성과 괴델 불완전성의 관계를 궁금해하는 건 넘나 당연하지만, 그걸 직접 괴델에게 물어봤다가 쫓겨났다니. ㅎㅎ 만일 하이젠베르크에게 물어봤으면 뭐라고 대답했을까?세 번째 책은 (짐 배것. 박병철 옮김. 반니)인데 ..

2024년 읽은 책들

도시로 보는 미국사. 박진빈. 책세상. 1/6바이털 퀘스천. 닉 레인. 김정은 옮김. 까치. 1/19로마사 논고. 니콜로 마키아벨리. 강정인, 김경희 옮김. 한길사. 2/1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브래드 스톤 지음. 야나 마키에이라 옮김. 21세기북스. 2/3혁명의 시대. 에릭 홉스봄. 정도영, 차명수 옮김. 한길사. 2/8자본의 시대. 에릭 홉스봄. 정도영 옮김 한길사. 2/13제국의 시대. 에릭 홉스봄. 김동택 옮김. 한길사. 2/17역사론. 에릭 홉스봄. 강성호 옮김. 민음사. 2/24극단의 시대. 에릭 홉스봄. 이용우 옮김. 까치. 3/5인간 국가 전쟁. 케네스 월츠. 정성훈 옮김. 아카넷. 3/930년의 위기. 차태서.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3/1220년의 위기.  E H 카. 김태현..

게리 거스틀, <뉴딜과 신자유주의>

뉴딜과 신자유주의- 새로운 정치 질서는 어떻게 탄생하는가The Rise And Fall of The Neoliberal Order게리 거스틀. 홍기빈 옮김. arte   재미있었다. 트럼프 시대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책이랄까.한국어판 부제가 '새로운 정치 질서는 어떻게 탄생하는가'인데, 그보다는 '뉴딜 질서'는 어떻게 망했나+'신자유주의 질서'조차도 이젠 망했다, 이런 쪽이었어야 하지 않을까 ㅎㅎ나는 1970년 대와 1980년대에 형성되고, 1990년대와 2000년대에 지배력을 얻었던 정치 질서의 몰락을 (아니면 적어도 균열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정치 구성체를 신자유주의 질서라고 부르겠다. 그 이데올로기를 설계한 것은 로널드 레이건이었으며, 핵심적인 촉매자의 역할을 한 것은 빌 클린턴이었다."정치 ..

딸기네 책방 2024.11.25

지그문트 바우만, <쓰레기가 되는 삶들>

쓰레기가 되는 삶들 지그문트 바우만. 정일준 옮김. 새물결. 11/10 바우만의 책은 늘 좋다. 특히 이 책은, 내 마음을 읽는 것 같았다. 쓰레기는 워낙 관심 많은 주제라 (내 첫 책 의 테마이기도 하고) 이 책은 제목을 보는 순간 바로 사지 않을 수 없었다. 칼비노의 책을 모티브 삼아 에세이를 쓰기로 해놓고 계속 게으름피우고 있는데, 바우만의 이 책을 펼치자마자 칼비노가 나온다. 반갑지 않을 수가 없다. 당위들'이 부족한 적은 결코 없었다. 현대사는 '좋은 사회‘라는 모델을 다량으로 생산해내는 공장이었다. 다양한 이 들 ’당위들'이 모두 동의하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 모든 사람에게 일자리와 생산적 역할이 주어지는지가 ‘좋은 사회' 의 판별 기준이 된다는 것이 그것이었다. X세대의 생애 동안에 벌써 인..

딸기네 책방 2024.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