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네 책방 847

<하버드 중국사 -청>

하버드 중국사 청- 중국 최후의 제국 윌리엄 T. 로, 기세찬 옮김. 너머북스. 7/8 지금 역사가들은 40~50년 전과 매우 다르게 청 제국을 이해하고 있다. 1950~1960년대에는 학계에서 '청의 역사’라는 것이 사실상 없었다고 하는 편이 더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물론 중국 역사가들은 오랫동안 중국의 과거를 계속 이어지는 통치 가문들의 관점에서 체계화해왔다. 1912년에 탄생한 중화민국 정부도 청 왕조의 정사를 편찬했다. 1927년 청 제국의 관료였던 조이손(자오얼쉰) 주도하에 가 발간되었다. 그렇지만 유가적인 시대 구분법은 20세기 후반까지 서양에서는 널리 쓰이지 않았다. ... 미국에서 실질적인 중국 근대사 연구의 선구자로 불리는 하버드 대학교의 존 킹 페어뱅크는 지난500년의 중국 역사를 1..

딸기네 책방 2023.07.25

<하버드 중국사- 원·명>

하버드 중국사 원·명 - 곤경에 빠진 제국 티머시 브룩. 조용헌 옮김 너머북스. 7/3 전체 시리즈의 책임편집자인 티머시 브룩이 원-명 시대를 저술했다. 머리말에서부터 조너선 스펜스를 얘기하더니, 글에서 스펜스의 향기가 물씬 난다. '용이 나타났다'는 기록을 가지고 글을 시작해서 소빙하기에 해당되는 당시 기후 재앙과 왕조의 성쇠를 엮는다든가, 서울의 골동품상을 거쳐 캐나다 터론토로 옮겨간 명대 인물의 비문에서 이야기를 끄집어낸다든가. 스타일의 이야기들이 많아 재미있는데, 원에 대한 설명이 적은 것은 조금 아쉽다. 중국인에게 1368년은 13세기 중엽부터 17 세기 중엽 사이 4세기에 걸친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해당한다. 주원장이 주도하는 토착 반란 정권이 몽골을 몰아내고 '조국’을 재건한 해였기 ..

딸기네 책방 2023.07.09

<하버드 중국사 - 송>

하버드 중국사 송 - 유교 원칙의 시대 디터 쿤. 육정임 옮김. 너머북스. 7/2 아름답고, 화려하고, 유약하고, 말 많고. 한국 사극에서도 삼국시대 고려시대까지는 박진감이 넘치다가 조선으로 가면 나가서 말 달리며 싸우지는 않고 조정에서 이것이 도리가 아니네 예가 아니네 하면서 말싸움만 한다. 송나라가 그렇다. 당나라는 화려하고 국제적이면서 번창한 느낌이 강한 반면에, 송나라는 정교하고 룰 많고 예법 가지고 지지고볶고 ... 1126~1127년에 금의 침략을 당해 송 조정은 멀리 남쪽으로 피난을 갈 수밖에 없었으며, 거기서 1279년까지 다시 152년간 권력을 유지했다. 금의 전력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던 점을 고려해볼 때, 북송과 남송이 그렇게 오랫동안 존속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송 제국의 약점은 ..

딸기네 책방 2023.07.08

<하버드 중국사- 당>

하버드 중국사 당 - 열린 세계 제국 마크 에드워드 루이스, 김한신 옮김. 너머북스 이 책만 두드러지게 번역 문장이 매우 나쁨. 영어 직역이라 비비꼬인. 대다수의 중국인은 당 왕조(618-907)를 정치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중화 제국의 절정기로 인식하고 있다. 당 제국은 청 왕조 이전 중국 왕조 중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하였고 종교, 문자, 그리고 다양한 경제적 정치적 제도로 연결되었던 동아시아 세계의 중심이었다. 당대의 문인들은 중국의 위대한 서정시의 전통에서 최상의 시들을 만들어 내었고, 그것들은 중국 역사 전체를 통틀어 최고 수준의 문학 장르로 남았다. 정치와 예술에서의 초기 업적에 대한 찬양은 후대 왕조들에서 더욱 강조되었다. 당 왕조는 최후의 위대한 '중국 민족’ 왕조였다. (군사적으로 약체였..

딸기네 책방 2023.07.05

<하버드 중국사- 남북조>

하버드 중국사 남북조 - 분열기의 중국 China Between Empires: The Northern and Southern Dynasties 마크 에드워드 루이스 (지은이), 조성우 (옮긴이) 너머북스 왕조 중심의 세계사 수업에서 중국을 배우면서 은주-(춘추전국)-진한-(위진남북조)-수당-송원-명청으로 이어지는 역사가 각인돼 있다 보니, 남북조 시기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바가 없었다. 그러다가 중국 드라마들 보면서 아주 약간 관심을 갖게 됐고, 를 순서대로 읽다 보니 두 번째 권에서 이 시대를 만났다.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중국인은 중국이 통일되고 군사적으로 강성했던 시대를 중심으로 중국 역사를 서술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로 한 제국이 무너진 이후 400년 역사는 소홀하게 다루어진다. 이 ..

딸기네 책방 2023.06.28

<하버드 중국사- 진·한>

진.한 - 최초의 중화제국 | 하버드 중국사 The Early Chinese Empires: Qin and Han (2007년) 마크 에드워드 루이스 (지은이),김우영 (옮긴이) 너머북스 책 엄청 좋음. 번역자 선생님께서 정말 고생 많으셨을 듯. 중국 고전 원문 찾아 하나하나 넣으려면... 진과 한 두 제국은 중국 문명의 '고전기'를 이루는데, 이 시대에 중국 최초의 통일이 이루어진 방식을 파악하지 않고서는 그 후에 펼쳐진 중국의 역사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이 고전시대의 다섯 가지 주요 특징은 ① 제국의 질서에 의해 상당히 약화되었지만 완전히 뿌리 뽑히지는 않았던 뚜렷한 지방색, ② 황제 개인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구조의 강화, ③ 표의문자인 한자에 기초한 문해력의 함양과 국가가 공인한 경전의 보급 ..

딸기네 책방 2023.06.27

소병국, <동남아시아사>

동남아에 대해 통사로 쫘악 훑어보는 것은 근 20년만인데다 책이 너무 훌륭했다. 생각해 보니 태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를 여러 번 갔는데 대충 구경하고 오는 여행일 때가 많았다는 점이 아쉽다. 다음에 가게 되면 책의 내용을 떠올리면서 꼼꼼히 봐야겠다. 동티모르 라오스 필리핀 브루나이 미얀마 싱가포르는 안 가봤고 말레이시아는 리조트에 한번, 그리고 콸라룸푸르 1박이 전부라 가봤다고 할 수 없다. 담엔 라오스에 가봐야지. 미얀마도 늘 위시리스트에 있지만 지금 상황이 저 모양이니… 현대 부분은 슬슬 넘겼고 잘 몰랐던 옛날 얘기들 중심으로 스크랩. 동남아시아는 대륙부 반도 도서부로 이뤄져 있다. 그러한 지리적 구분에 따라 이 지역을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태국을 포함하는 ‘대륙 동남아시아’와 인도..

딸기네 책방 2023.06.19

아시스 난디, <친밀한 적>

친밀한 적 아시스 난디. 이옥순, 이정진 옮김. 창비 읽고 곶감 빼먹듯 하나하나 챙겨 읽은 책. 읽기는 젤 먼저 읽었는데 정리가 늦었다. 근대 식민주의는 군사적•기술적인 힘보다는 전통적인 사회질서와 배치되는 세속적인 위계질서를 창출하는 능력을 통해 위대한 승리를 거두었다. 이 새로운 질서는 다수에게, 특히 전통적인 사회에서 착취당하거나 궁지에 몰린 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전망을 열어주었다. 그들에게 새로운 사회질서는 보다 공정하고 평등한 세계를 향한 첫걸음으로 보였고, 바로 거기에 식민주의의 심리적 유인이 있었다. -14-15쪽 제3세계는 적어도 지난 여섯세대동안 두번째 식민주의를 해방의 방식으로 여기도록 교육받아왔다. 이 형태의 식민주의는 신체와 더불어 정신을 식민화했고, 식민화된 사회에서 문화적 우선순..

딸기네 책방 2023.06.15

린 마굴리스, <생명이란 무엇인가?>

생명이란 무엇인가? 린 마굴리스, 도리언 세이건. 김영 옮김. 리수. 6/7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말을 들으면 자연히 슈뢰딩거의 그 유명한 강연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언젠가 슈뢰딩거 트리니티 강연 50년을 맞아 펜로즈, 굴드, 다이아몬드 등등 쟁쟁한 이들의 글을 모은 을 읽으면서 번역;; 문제로 골치아팠던 기억이. 이 책은 아주아주 재미있다. 이것도 를 통해 알게 됐는데, 근래 읽은 최고 재미난 책이다. 슈뢰딩거의 질문 이후, 50년 플러스 알파의 시간이 흐르면서 생명을 보는 우리의 시각이 얼마나 많이 확장됐는지를 생각해봄. 기후위기라는 달갑잖은 액셀러레이터가 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1944년에 출간된 명저

폴 비릴리오, <속도와 정치>

속도와 정치. 폴 비릴리오. 이재원 옮김. 그린비. 작년에 읽은 에서 언급된 책들을 하나씩 읽고 있다. 아슈스 난디의 에 이어 비릴리오의 이 책을 읽었다. 프랑스 학자의 글인데다^^;; (그래도 인도 사람들보다는 낫다) 1970년대에 쓰인 것이지만 반짝반짝하는 통찰들이 있어서 즐겁게 읽었다. 미국의 대테러전부터 팬데믹 시대의 계급 구분, GPT와 인공지능 등 요즘의 주제들을 생각하며 곱씹어볼 것들이 많았다. 번역자가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옮긴이 주석과 해설을 읽는 재미도 컸다. 보병은 적의 포탄이 발사되자마자 적의 포진을 향해 달려가야만 한다. 그의 목숨은 달리는 속도에 달려 있다. 너무 느리다면 그는 정면으로 날아오는 포탄에 맞아 말 그대로 산산조각 나서 죽게 되므로. 결국 이 새로운 전쟁은 인간이..

딸기네 책방 2023.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