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여행을 떠나다 161

[2022 이탈리아] 볼차노 지나 산타 마달레나, 이제 돌로미테로!

경치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사진이 많음. 먼저, 돌로미테 가기 위해 통과하면서 점심 먹었던 볼차노. 작지만 이쁜 도시였다. 그러나 오르비에토, 몬테풀치아노 등과 비교하면 이 정도는 아주 이쁜 축에는 못 들 것 같. 그리고 산 넘어(?) 가기 전에, 돌로미테의 상징적인 풍광 중의 하나를 볼 수 있는 Santa Maddalena. "Santa Maddalena is both a village and church. Located in the Val di Funes this little village is a must for your time in Alto Adige Italy." 라고 합니다. 부지런한 친구들과, 저 포함 넷이서 움직였어요. 차를 빌려서 다녔기 때문에 이탈리아 여행 내내 여기저기 구경을 많이 ..

[2022 이탈리아] 가르다 호수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호수, 가르다. 서쪽에 밀라노, 동쪽에 베로나와 베네치아. 그 사이에 있는데 이탈리아 알프스로 불리는 가르다 산맥 가장자리에 형성된 빙하에서 기원했다고. 하지만 이것은 위키피디아에서 뒤늦게 찾아본 것이고. 작년에 이탈리아 여행할 때 똑똑한 칭구들 덕에 이 아름다운 곳을 멋모르고 따라가는 행운을 누렸다. 호수가 딱 바라보이는 곳에 묵고, 담날 시르미오네로. 호수 쪽으로 가늘게 튀어나온 반도가 시르미오네다. 이탈리아 전체에서 보면 저 위치. 입구에 Scaligero 요새가 있다. 13~14세기 베로나 주변을 통치한 스칼라 가문 사람들을 스칼리제리라고 부른다. 스칼리제로는 아마도 그 복수형일 것이고. 베네치아만 빼고, 베네토라 부르는 이 일대를 스칼라 가문이 125년간 지배했다고 한다. ..

[2022 문경·예천] 예천 용문사, 뜻밖의 명소

'명소'라니... 이런 구닥다리 같은 표현을 ㅠㅠ 하지만 다른 단어가 생각나지 않으므로 ㅋㅋ 당초 문경새재가 목적이었고, 숙소를 찾다 보니 예천으로 가게 된 것뿐. 예천은 정말 인연이 없었던 곳이고 평생 가볼 마음 한번 먹어본 적 없는 곳이었다. 그런데 숙소가 거기였고 전날 이미 문경새재를 걸었으니 동네 구경이나 하자 싶었다. 헌데, 우리 숙소가 있는 시골 마을이 담날 환할 때 보니 너무나 정갈하고 고풍스러운 것이 아닌가? 마을 안에 '예천 권씨 초간 종택'이라는 고택이 있는데, 보존이 잘 돼 있는 것은 물론이며 지금도 주인들이 살고 있었다! 무려 문화재, '보물'이다! 마을을 조금 벗어나면 초간 권문해 선생(...)이 지은 초간정이 있다. 정자 주변에 원림도 있고. 초간정 입지 끝내준다! 작지만 건물 ..

[2022 문경·예천] 말로만 듣던 문경새재

마냐님 여행기를 찾아보니 작년 4월이었네. 셋이서 문경에 놀러갔다. 숙소는 내가 예약하고, 마냐님이 운전.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적당히 잘 걷고 뜻밖에 넘나 좋은 곳들 구경하고. 재미있었다. 문경새재 올라가는 길. 사진은 멋진 성문들만 찍었으나 주차장에서부터 입구까지 유치한 조형물들이 많았던 게 좀 아쉽다. 새재 들어가서도, 안내문이 너무 많은데 정작 재미난 정보는 없었다는. 1박2일 여행 중에 새재를 걸었던 첫날은 날씨가 진짜 좋았다! 지금 보니 벚꽃이 정말 찬란했네. 저기는 그냥 계곡이지만, 중간에 발 담글 수 있게 수로를 만들어놓은 곳이 있어서 잠시 더위를 식히기도. 4월인데 이 날은 햇살이 꽤나 뜨거웠다. 2코스 들어가는 곳에 또 문이 있다. 우리는... 1코스 걷고 2코스 맛뵈기로 아주 조금 ..

[2022 제주] '빛의 벙커' 속으로

작년 1월에 제주도 다녀오고 나서 첫 올레길 걷기의 즐거움에 feel 받아, 2월에 다시 갔다. 1월에도 날씨는 가히 &#*%(&(* 했는데, 2월엔 더 추웠다! 오랜 베프인데, 둘이 첫 여행. "우린 그동안 뭐 하고 살았을까?" "일만 하면서 살아 온 것 같아." 이제 나란히 노는 처지가 된, 두 사람의 최고의 힐링 여행. 종일 수다 떨 줄 알았는데 그냥 둘이 조용히 걷고(사실 걸을 날씨는 아니었다). 뭐, 말 안해도 다 아니까. 새벽4시까지 다 지나간 싱어게인2 보면서 와인 마시고. 강제로 BTS 예습(?) 시키고. 늘 그렇듯 마냐님이 코스 짜고 운전하고 안내하고 설명해주고 식당 찾고 주문하고 안주 차리고 치우고… 나는 그저 옆에서 기생했을 뿐. 그렇게 근 30년을 ‘딸기=갑, 마냐=을’로 지내왔는데..

[2022 광주] 양림동 호랑가시나무언덕 게스트하우스

지난해 1월 광주 '10년 후 그라운드'의 초대를 받아서 강연을 하러 다녀왔다. 그날 내부 사진도 꽤 찍은 것 같은데, 이상하게 없네? 1970년대에 지어진 유치원 건물을 카페&서점으로 개조했는데 정말 이쁘다. 10년후 그라운드가 있는 양림 역사문화마을은 작지만 이쁜 동네였는데, 왜 여기도 사진이 없지.... ㅠ 강연이 저녁 때라 끝내고 바로 올라올 수는 없었고. 어쩔 수 없이 묵고 가야 하는 사정을 배려해주신 이한호 대표님께서 정말 좋은 숙소를 마련해주셨다! 오래 전 미국 선교사들의 집이었던 곳을 개조한 호랑가시나무언덕 게스트하우스. 주변에 초창기 선교 역사가 남아 있는 산책로도 있고, 정말 좋았던 곳. 광주에 몇 번 갔지만 며칠씩 묵어본 적은 없다. 10년쯤 전에 욘양 데리고 광주평화상 선정 과정 돕..

[2022 제주] 올레 첫 도전

2022년 1월 제주도 여행. 중년 부부, 생애 첫 올레 걷기 도전. 다 걸은 건 아니고 1~4 코스만 돌았다. 첫날 1코스 들어갈 때부터 눈보라가 휘날리기 시작했다. 다 돌고 성산 지나 숙소로 갈 때에는 거의 뭐 이건... 올레고 뭐고, 이런 날씨에 나와서 돌아다니는 인간이 어디 있을까 싶은 수준의 악천후였다. 그래도 다행히 다음날에는 좀 개었고. 갈매기가 넘넘 많은데 다들 한 방향을 보고 있는 게 신기했다. 달려가서 우르르~ 날려줬다. 1~2코스는 좋았는데 3~4코스는 바닷가 따라 쭈욱~~ 걷는 거였고 별로 재미가 없었다. 그리고... 사진이 하나도 없네? 음.... 3박4일 간 4개 코스 총 12만보 넘게 걸었다. 확실히 '걸으니까 보이는 것' '걸어야만 가는 곳'이 있었다. 정말 좋았고, "담에 ..

[2021 목포] 역사쌤들과 함께 한 목포 여행

전국 역사교사모임 선생님들의 여행에 끼어서 목포에 갔다. 목포는 처음이었는데 너무너무너무 좋았다. 목포야행이라는 이름의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일제 점령기 시절의 건물들이 남아 있는 구시가지 밤산책. 유달초등학교 안에서는 '옥장인'의 옥 가공 시범을 봤는데 사진은 없음;; 색감이 이뻤던 동네. 사실 이 여행에서는 주로 먹는 것에 집중했는데 먹을 것 사진은 늘 그렇듯 안 찍었음 ㅋㅋ 김대중 대통령이 머물렀던 집. 근처에 있는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관에는 나중에 남편과 함께 방문. 갤러리 카페 신형당. 여기 다녀왔다고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마침 사장님이 페친이었던지라. 다음날 다시 가서 뵙고 인사를 드리고 왔다. 바닷가에 왔으니 바다가 나와야겠지? 애경쌤, 코쥐나 쌤과 도시재생으로 이쁘게 꾸민 ..

[2021 부여] 2박3일 낯설고 즐거웠던 부여 여행

동생이 회사의 복지혜택의 일환으로 숙박권을 구할 수 있다고 해서 부여에 갔다. 벌써 너무 오래전이 돼버린... 2021년 9월 14~16일의 여행이었다고 아이폰 사진 기록이 알려주네 -_-;; 부여군 소개에 따르면 ... 이라고 한다. 대학 1학년 때 가보고 30여년 만에 다시 가본 부여. 생각보다 굉장히 작고(부여가 '시'가 아니라 '읍'이라는 걸 이제야 알았음;) 먹을 것은 참 없고(심지어 먹으러 간 식당들 엄청 불친절+퉁명+맛도 없음) 백제 무왕 시절 이래로 쇠락을 거듭해온 것 같은 느낌. 하지만! 너무 좋았다. 코로나 때여서 그랬는지 여행객은 별로 없었지만 잘 다듬어진 산책로, 슬슬 걸어 올라가서 백마강을 내려다보며 선선한 강바람을 맞을 수 있는 낙화암, 그 주변 돌아다니다가 만난 누각들, 맑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