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여행을 떠나다

화가 할아버지를 만나고 온 광주 여행

딸기21 2026. 1. 12. 01:14
728x90

2026.1.9-11

광주 여행 다녀왔어요.
고려인마을 문화관에서 빅토르 문이라는 카자르스탄 고려인 화가의 작품을 봤습니다.


소련 산업주의 분위기에 한국 전통 모티프가 섞인 그림들.
동네 구경하다가 ‘2층 갤러리‘ 표지판이 보여서 들어갔는데 갤러리가 아닌 작업실이었어요.


마법처럼! 빅토르 문 선생님이 작업하다 말고 나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고려인들 강제이주시킨 열차를 소련이 ’황금열차‘로 포장했던 걸 풍자한 그림, 홍범도 장군에게 상상의 훈장을 달아 그린 그림, 고려인 3대 역사를 담은 족보 그림 등등을 보여주셨죠.


마을 놀이터에는 고려인 아이들이 추위 속에서도 놀고 있었고.

다음에 다시 가서 좀더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기회가 있을지.
고려인, 고려사람. 몇 대에 걸친 이주, 역사와 사람과 로컬의 접점.
신문사 나오기 전 마지막으로 해보고 싶었던 기획 중에 광주 고려인 마을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었는데 못하고 나왔던 게 못내 아쉽 ㅠㅠ


아침엔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실크로드와 동남아 전시회 관람.

정향 공예품. 신기하쥬?


가상현실 놀이, 중앙아시아 옷 입고 사진찍기, 그림 그려 스캔해서 애니메이션에 등장인물 집어넣기… 역시 전시는 체험이 최고! 아기자기 재미있었습니다. 대만족.


전당 바로 앞 전일빌딩 갔는데, 이젠 이런 거 보기가 마음이 넘 힘들어요.


원래 범죄 영화도 못 보는데 아우슈비츠 다녀온 뒤로 더 나약(?)해진 것인지 학살과 관련된 것을 접하면 약간의 공황장애처럼 좀 힘들거든요.


고려인 마을 들렀다가 담양 이동해서 해동주조소 거쳐 담양전통식당으로.

떡갈비, 불고기, 보리굴비, 게장, 육전… 수육아 미안해 넌 사진에서 잘렸어 ㅠㅠ


뽀지게 먹음 캬캬.


밤에 눈이 많이 왔어요.

작년에 광주 가서 태동쌤, 영주쌤 만나 동명로 카페골목에 갔는데 이쁘고 분위기 좋아서 그 근처에 숙소를 잡았어요.
정작 금욜 밤 도착해서 동명로 구경하며 빵을 샀을 뿐(사장님께서 어찌나 잘 파시던지…가 아니고 꼴랑 8000원어치 사면서 나란 인간은 시식을 어찌나 많이 했는지;;) 카페에서 차 한잔 못 마셨네요.


밤의 작은 책방(동명 책방)도 좋았습니다. 작은 책방 겸 카페에 5월 서가 코너를 만들어놓은 걸 보면 광주는 광주!

숙소 앞 골목길 고양이 발자국.
눈 맞은 동백.


짧지만 즐겁고 알찼던 광주여행. 오랜만에 만나는 언니들과 모처럼 함께한 여행이라 더더욱 좋았고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