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1152

[2025.9] 항저우 여행

중국 동남부. 저장성의 성도. 인구 1,200만 명.항저우만 상류와 첸탕강 하구에 위치.면적이 16,000 제곱킬로미터. 강원도 면적.경제 중심도시. 작년 1인당 GDP 25,700$. 서호가 있는 물의 고장.서호 문화 경관, 대운하, 양저우 도시 유적지 등 세 곳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갖고 있다.호수, 습지 구경을 많이 했고 모기에 엄청나게 물렸다 ㅠㅠ 역사가 긴 도시다. 기원전 221년 진시황이 도시를 만들었음. 당시 이름 천탕.10세기 오월국(923–997)과 12-13세기 남송(1138–1276)의 수도. 송나라는 카이펑 수도였다가 여진족 금나라에 밀려 남쪽으로 옮겼다. 무협지에 천탕강과 ‘임안’이라는 도시가 나오던데 그게 항저우의 옛 이름이다.13-14세기 이탈리아 탐험가 겸 선교사 포르..

도시로 보는 동남아시아사 1, 2

도시로 보는 동남아시아사 1, 2강희정, 김종호 외. 사우 8/27“동남아시아는 11개국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영역은 상당히 넓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와 브루나이를 제외하면 넓지 않은 나라가 없다. 인구는 적은 편이다. 그래서 동남아시아는 도시가 중심이 되어 발달했다. 동남아시아 각국의 오랜 역사 동안 중요한 지역에서 거점이 되는 도시가 사실상 나라의 명운을 좌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쪽)정말 재미있다. 강희정 선생님 과 김종호 선생님 를 엄청 잼나게 읽었기에 이 책들도 나오자마자 망설임 없이 주문했는데 정작 읽기까지 좀 시간이 걸렸다. 펴들고 나니 이틀만에 두 권을 다 읽었다. 여행자를 위한 동남아 안내서다. 1권이 잘 팔려서 2권이 빨리 나왔다고 2권 서문에 써 있다 ㅎㅎ (그리고 2권은..

르세라핌 콘서트

4.20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 르세라핌 콘서트. 내 생애 첫 아이돌 콘서트. 정작 핌봉은 차에 두고 내려서 못 들고감 엉엉엉1년 동안 넘나 고생했던 우리 핌둥이들. 더 성장하고 강해진 모습 보니 뭉클. 마지막에 윤진이랑 꾸라랑 우는 걸 보면서 나랑 요니도 눈물이…욘양과 사진도 찍고. 이제 탄이들도 제대했는데 언제 함 가보려나?내년 탄이들 투어는 미국으로;; 가야하는 거 아닌가 싶다. 세봉이들은 또 언제 보러 가나. 아미 겸 캐럿 겸 피어나는 웁니다 ㅠㅠ 콘서트 가고 싶어 흑흑

2025년 여름, 속초 여행

7.4-6라현네 속초 집에 드디어 갔다왔다. 태은 차에 은희님, 은주, 라현이 타고 경희쌤은 양평에서 따로 오고. 즐거웠던 여행. 함께 나이들어 가는 오랜 친구들. 소품 하나하나 정성 들여 이쁘게 꾸민 집. 밤에 셋이서 영랑호 산책. 날은 더웠다. 그런데 바닷물은 생각보다 차가워서 놀람. 저녁엔 중앙시장에서 해물 라면. 관광수산시장이라는 이름에 맞게 관광객이 너무 많아 걷기도 힘들었다. 밤바다 산책. 오는 길엔 진부령 쪽으로. 백담사 앞 두부집에서 정말 맛있는 점심을 먹었는데 밑반찬 사진 밖에 안 찍음;;오는 길에 프랑스 군의관 추모비를 보러 감.

<뉴욕의 친구들>과 <마나모아나> 전시회

4.10 토요일에는 오선배 등등 ‘문화예술의 벗들‘과 노원아트뮤지엄에서 하는 전시회 관람. 몇 달을 벼르던 것이고 빗속을 뚫고 갔는데 전시 작품 수가 너무 적었다. 좀 실망스러웠지만 구민회관 단위의 미술관에서 이 정도 전시를 하는 것은 반가웠다. 폴록의 “2000억원짜리” 액션 페인팅 작품 은 좋았고, 리 크레이스너(폴록의 부인)에 대해선 이번에 처음 알았다. 모두 이스라엘미술관, 유대인미술관 소장품들이었고 기대했던 로스코의 작품은 스케치 한두 장 정도.하지만 디지털 전시회는 재미있었다. 사실 이 쪽이 더 좋았다^^ 4.11 일요일에는 전날 언제 그랬냐는 듯 날씨가 좋아졌고, 욘양과 함께 산책 나갔다가 국립중앙박물관에 들렀다.보통 중박 특별전은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데 이번 전시회는 규모도 좀 작고 ..

[2025 대만 타이중] 먹은 것들 정리. 세컨드마켓 사랑해!

2월 세째 주에 아지님, 서연, 서연엄마 은희님과 넷이서 타이중 여행을 다녀왔다.대만은 5번째. 타이중에서만 7박을 한다는 얘기에 지인들은 의문을 표함.뭐 볼 게 있냐고....하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소~소~한~ 즐거움이 최대치로 증폭되는 역설. 우선 먹은 것부터 정리. 나랑 여행 다니면 마음껏 못 먹는다는 불만이 접수된 바 있었기에 이번엔 먹는 거 신경씀.무엇보다 미식가이자 탁월한 음식평론가 서연이 있어서... 일단, 여러 방송과 유튜브에 소개된 펑지아 야시장은 정말 꽝이었다. 시장 자체도 작고 넘 비싸고 맛도 없음.세컨드마켓이야말로 최고였다! 여기저기 한국 방송이나 유투브에 나온 집들보다 훨씬 좋았다. 넷이서 1만2000~1만5000₩에 한끼 식사, 가성비 최고.  첫날 도착해서는 저녁에 이주노동자들..

[2023 동유럽 여행] 모스타르, 유서 깊은 다리와 아픔의 도시

유서 깊은 도시 모스타르.여기는 꼭 가봐야 했다.  모스타르 가는 길. 네레트바 강 풍경은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웠다.  오스만풍 숙소도 이뻤고. 사라예보 있을 때보다는 좀 더웠다.  이곳의 이미지는 다리, 다리, 다리. 가장 유명한 것은 물론 모스타르의 상징인 이 다리.  다리 밑에 깊은 강이 흐른다. 깊을 뿐 아니라 가파른 절벽 사이를 흐르는 물살 빠른 험한 강이다.   이 멋진 다리를, 내전 때 크로아티아계 반군들이 폭파시켜버렸다.유네스코가 도와서 복원을 했다. 다리 기둥 아래로 들어가서 복원 과정을 전시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모스타르에서도 도처에 총탄 자국.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떠밀려 다닐 정도였다. 터키식 과자도 사먹고.  이탈리아에서 온 악단이 집시 풍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어..

[2023 동유럽 여행] 보스니아, 학살의 현장 스레브레니차에 가다

스레브레니차에 갈까 말까 망설였다. 당일치기 투어에 1인당 10여만원.하지만 이번에 안 가면 언제 그곳을 가게 될까 싶어서 용기를 냈다. 돈이 비싸서가 아니라, 마음이 힘들 것이 뻔해서 용기가 좀 필요했다.동행이 오애리 선배였기에 둘이 같이 마음을 다잡고.  그동안 얼마나 많은 기사를 써왔던가.  13년만에 붙잡힌 보스니아 학살자단죄 받지 않은 밀로셰비치[동유럽 상상여행] 옛 유고연방의 내전         스레브레니차 추모관은 '유엔의 실패를 기억하기 위한 전시관'이다.   영상 자료를 보는데... 역시나 힘들었다.  유엔의 실패는 교전 권한이 없었다거나 경험이 부족했다는 따위로 변명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당시 네덜란드 평화유지군 사령관은 유엔 기지로 피신해온 무슬림 남성들을 학살자들에게 내줬다.학살 ..

[2023 동유럽 여행] 사라예보, 묘지와 슬픔의 도시

이 도시엔 너무 큰 슬픔이 어려 있어서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직도 골목골목 건물에 남아 있는 총탄 자국.세르비아계는 이 도시 주민들을 봉쇄하고 저격수들을 풀었다. 곳곳에 제노사이드 추모관, 추모 전시회. 봉쇄 기간 음식물을 도시로 들여오던 '희망 터널'. 투어는 하지 않았지만.     어린이 전쟁기념관에 가봤다.많이 울었다. 지금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물건도 전시해놓고 있었다.    위 사진... 제목이 '내 엄마의 아이'다.전시 성폭행으로 태어난 아이, 지금은 어른이 된 아이의 기록.나는 죄의 아이가 아니다, 내 엄마의 아이일 뿐이다.... 이거 보면서 울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다음은, 스레브레니차 학살 전시회.    마음이 부대껴서 보기가 힘들었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