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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의 첫 책, 루소의 <에밀>

올 해의 첫 책. 장 자크 루소, . 김중현 옮김, 한길사. 딱히 첫 책으로 고른 이유는 없다. 오래 전에 사놓은 한길그레이트북스 가운데 이제는 몇 권을 골라서 읽어야겠다 생각했는데 어쩌다 보니 그 첫 책이 됐다. 실행할 만한 것을 제안하려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내게 말한다. 그것은 마치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사람들이 지금 행하고 있는 것을 하라고 제안하라.” (56쪽) 우리의 능력과 기관들의 내적인 성장은 자연의 교육이다. 반면 그 성장을 이용하도록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인간의 교육이다. 그리고 우리와 접촉 하는 대상들에 대한 경험 획득은 사물의 교육이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세 종류의 선생을 통해 교육 받는다. 그 상이한 세 가지 교육 중 자연의 교육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

딸기네 책방 2022.01.09

[구정은의 '현실지구'] 고래들은 쉴 수 있을까

남아프리카공화국 고등법원이 12월 27일(현지시간) 석유회사 셸의 지진탐사를 중단시키는 판결을 내렸다. 셸은 동부 이스턴케이프주 일대 와일드코스트 앞바다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지를 알아보기 위해 탐사를 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이 탐사가 해양생태계에 큰 충격을 준다며 시위를 하고 소송을 냈다. 앞서 고등법원의 또다른 재판에서는 법원이 셸의 편을 들었지만 이날 두번째 재판에서는 법원이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손을 들어줬다. 해양 전문가들이 나와서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음을 지적했고, 셸은 납득될만한 반박을 하지 못했다고 재판부는 설명했다. 셸은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고만 했다. 앞서 셸은 “법원이 금지시킨다면 전체 탐사계획을 중단할 것”이라고 했는데, 최종판결까지 법적 절차들이 남아 ..

2021년 읽은 책들

1. 기후카지노. 윌리엄 노드하우스. 황성원 옮김. 한길사. 1/5 2. 1945. 마이클 돕스. 홍희범 옮김. 모던아카이브. 1/10 3. 아랍. 팀 매킨토시-스미스. 신해경 옮김. 봄날의책. 1/26 4. 대격변. 애덤 투즈. 조행복 옮김. 1/30 5. 화교 이야기. 김종호. 너머북스. 1/30 6. 과학의 씨앗. 마크 라이너스. 조형택 옮김. 스누북스. 1/31 7. 아편과 깡통의 궁전. 강희정. 푸른역사. 2/4 8. 1962. 마이클 돕스. 박수민 옮김. 모던아카이브. 2/22 9. 리씽킹 이코노믹스. 엥겔베르트 스톡하머 외. 한성안 옮김. 개마고원. 2/23 10. 일을 잘 한다는 것. 야마구치 슈, 구스노키 켄. 김윤경 옮김. 리더스북. 3/15 11. 좁은 회랑. 대런 애쓰모글루, 제임스..

꼭 기록해야 할 책, '사회정의와 건강'

(배리 S. 레비 엮음, 신영전 외 옮김, 한울) 사회정의와 건강에 대한 이슈들을 종합 정리한 책. 얼마나 광범위한, 그러나 꼭 필요한 이슈들을 다뤘는지는 목차를 보면 안다. 01 사회 불의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배리 S. 레비 02 사회적으로 불리한 사람들 |마이클 마멋·루스 벨 03 유색인종 |캐럴 이슬리 앨런·셰릴 E. 이슬리 04 여성 |지나 마란토 05 아동 |사라 로젠바움·케이 A. 존슨·레이첼 건살루스 06 노인 |스티븐 P. 월리스·캐럴 L. 에스테스 07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트랜스섹슈얼 |에밀리아 롬바디·탈리아 매 벳쳐 08 장애인 |노라 엘런 그로스 09 수감된 사람들 |어니스트 드러커 10 노숙인 |엘리자베스 무어·테레사 H. 정·이자디 마그수디·릴리안 겔버그 ..

딸기네 책방 2021.12.30

나의 올해의 책, <잃어버린 계몽의 시대>

999년 403킬로미터도 더 떨어져 있는, 오늘날의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에 살던 두 청년이 편지를 주고받게 되었다. 그들은 그 무렵 자주 이용되던 비둘기로 서신 왕래를 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기에는 편지가 너무 길고 무거웠다. 서신 교환은 스물여덟 살로 연장자이던 이가 약간의 친분이 있던 열여덟 살의 청년에게 과학과 철학에 관계된 다양한 주제의 질문을 보내면서 시작되었다. 그가 던진 거의 모든 질문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렬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만한 주제였다. 두 사람은 적어도 네 차례의 긴 서신을 주고받으면서 한바탕 논쟁을 벌였다. 그들은 별들 가운데 또 다른 태양계가 존재하는지, 아니면 우주에는 우리 행성만이 존재하는지를 물었다. (45쪽) S. 프레더릭 스타의 (이은정 옮김, 길). 비루니와 이..

딸기네 책방 2021.12.26 (2)

[구정은의 '수상한 GPS'] "기한 지난 백신 주다니" 100만 도스 폐기한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 정부, 22일 100만도스 이상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폐기처분. 서구의 부유한 나라들이 코로나19 백신을 기부하겠다며 지난달 총 260만도스 분량을 보내줬는데 유통기한이 얼마 안 남은 것들이 많았던 것. 자국에서 접종 못해서 쌓아두고 있던 것들을 유통기한 다 지나가니 생색 내면서 나이지리아에 기부했던 것. [Vanguard] COVID-19: FG destroys over 1m doses of AstraZeneca vaccines 나이지리아는 면적 92만km2에 아프리카 최대 인구대국, 인구가 2억 명이 넘는다. 접종하는 데에는 물리적인 준비와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사용기한이 지나버렸고 괜히 받았다가 수송하고 폐기하느라 행정력을 낭비한 꼴이 됐음. 자칫 인체에 위험을 줄 수 있는 의약폐기물이..

박민희, '중국 딜레마'

박민희, (한겨레출판). 시진핑 시대의 첫 장면으로 다시 돌아가 본다. 그는 중국몽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란 비전을 내놓으며 자신만만한 지도자로서 등장했지만, 공산당 내부를 향해 발신한 메시지는 전혀 달랐다. 2012년 12월 첫 지방 시찰로 광둥성을 찾아가 열었던 당 내부 회의에서 그는 “왜 소련이 해체되었는가? 소련공산당은 왜 붕괴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념과 신념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정치적 부패와 이단적 이데올로기, 군부의 불충성이 지배당의 붕괴를 가져왔다. 그리고 고르바초프의 조용한 말 한마디와 함께 그 위대한 당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결국 아무도 저항하려 나서지 않았다.” 시진핑은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진다. 시진핑 리더십은 처음부터 외부로는 강력한 자신감, 내부로는 불안감..

딸기네 책방 2021.12.20

[구정은의 '수상한 GPS']'삼색 연정' 숄츠의 독일, 기립박수 받은 메르켈

독일 총리가 바뀌었다. 올라프 숄츠 총리가 8일(현지시간) 취임하면서 앙겔라 메르켈의 네 차례 임기가 막을 내렸다. 9월 연방선거에서 메르켈의 기민-기사연합에 근소한 승리를 거둔 사회민주당(SPD)의 숄츠는 석달 여의 협상 끝에 녹색당, 자민당과 연정 구성에 합의했다. 숄츠는 절차에 따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의 임명을 받고 분데슈타크(연방의회) 비밀투표에서 찬성 395표, 반대 303표로 총리에 선출됐다. 이어 의회에서 선서를 함으로써 전후 9번째 독일 총리로 취임했다. 이로써 16년에 걸친 메르켈 시대는 '역사'가 됐다. 중도우파에서 중도좌파로 독일이 방향을 튼 셈이지만 우파 성향 자민당도 연정에 들어가 있고, 정권의 변화보다는 연속성이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63살인 숄츠는 노동..

[구정은의 '현실지구'] 여왕을 내친 바베이도스

중미 섬나라 바베이도스에서 영국 깃발이 내려졌다. 영국 국왕이 국가원수인 ‘군주국’에서 공화국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11월 30일 바베이도스 수도 브리지타운의 국가영웅광장에서 산드라 메이슨이 대통령으로 취임하자 박수갈채와 함께 21발의 축포가 울렸다. 지난해 공화국으로의 전환을 결정한 미아 모틀리 총리는 이날 기념식에서 “식민지의 과거를 뒤로 하고 완전히 떠날 때”라 했고 시인 윈스턴 패럴은 “유니온잭은 내려놓고 바얀의 깃발을 들자”고 했다. 바얀(Bajan)은 현지인들의 언어를 가리키는 이름이자 바베이도스 사람들이 스스로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 중 하나는 바베이도스 출신 가수 리하나였다. 리하나는 아프리카-아일랜드계 아버지와 아프리카계 후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알콜과 마약에 찌든..

[구정은의 '수상한 GPS'] 100억달러 펀드...터키와 손잡는 UAE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터키에 투자하기 위해 100억달러(약 12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아부다비 왕세제 모하메드 빈 자예드(MBZ)의 24일 터키 방문에 맞춰 UAE 국영통신 WAM을 통해 거액 투자 발표가 나왔다. 아부다비 국부펀드(Abu Dhabi Development Holding, ADQ)와 터키 국부펀드인 TVF, 터키 대통령투자실, 그리고 몇몇 터키 기업들이 펀드에 참여해 에너지와 보건 분야에 주로 투자할 것으로 보도됐다.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부는 언론들을 대거 문닫게 하고 통제를 강화한 뒤 '소통국'을 만들어서 대외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는데, 소통국 성명에 따르면 양국 협력 관계를 전방위로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에르도안 터키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