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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은의 ‘현실지구‘]이스라엘에 맞장뜬 섬나라…몰디브로 본 인도양의 세계사

몰디브가 이스라엘인들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전쟁범죄자로 지탄받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미국 의회가 초청하면서 시끄러운 시점에, 인도양의 작은 섬나라는 이스라엘의 학살에 항의하는 국가적인 결정을 내렸다. 거기에 필요한 법 개정도 빨리 하겠다면서 각료 5명으로 특별위원회까지 꾸렸다.  [몰디브 Sun] Maldives decides to ban Israeli passports 2일 각료회의에서는 팔레스타인에 보낼 대통령 특사를 임명하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위한 모금행사도 하기로 했다. ‘팔라디나 에쿠 디베힌(Faladheenaa Eku Dhiveheen)’이라는 전국 집회와 캠페인도 한다. 현지어로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몰디브인들’이라는 뜻이다. 몰디브 힘으로 어떻게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

[구정은의 ‘현실지구’] 말레이시아는 왜 뉴진스님에게 화가 났을까

서울 조계사 앞 12일 연등회는 축제 분위기였다. ‘관서현 보살’이 나와 “천상천하”를 선창하면 무대 앞에 모인 이들은 “유아독존”을 외쳤다. 아이돌 ‘응원법’ 못잖은 호응이었다. 하일라이트는 마지막에 등장한 뉴진스님. ‘제행무상’ ‘자타불이’가 EDM과 어우러지는 건 색다른 경험이었다. “깨달을 수 있습니까!” 집회 구호를 연상케하는 말투로 목청껏 호응을 유도하고, 관객들은 “깨닫자!” “깨닫자!”로 화답한다. 현대 한국 ‘불교 씬’에서 가장 ‘신박한’ 순간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소셜미디어에는 비난이 적잖다. “개그맨이 승복 입고 나와 불교를 왜곡시키고 우습게 만든다”는 것이다.말레이시아에서는 더 큰 문제가 됐다. 이달 3일 뉴진스님이 콸라룸푸르의 클럽에서 공연을 한 뒤에 말레이시아 청년불교협회(YBA..

[라운드업] OCED, 브릭스, 나토, EU, 상하이협력기구 회원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 2024.5 현재 38개국- 1960년 12월 14일 협약 체결. 1961년 9월 유럽 경제협력기구 창립국들로 구성된 OEEC를 공식 대체하고 미국과 캐나다를 추가.공식 창립 회원국: 오스트리아 벨기에 캐나다 덴마크 프랑스 서독 그리스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터키 영국 미국 (유고는 옵서버 지위)- 그 후 일본, 핀란드, 호주, 뉴질랜드 가입. - 동유럽 확대: 1990년 전환기 유럽 경제협력 센터 (현재 비회원국 협력 센터)설립. 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가입(1996~2000)- 멕시코(1994), 한국(1996), 칠레 슬로베니아 이스라엘 에스토니아(2010). 라트비아(2016), 리투아니아(..

에릭 울프, <유럽과 역사 없는 사람들>

유럽과 역사 없는 사람들에릭 울프. 박광식 옮김 뿌리와이파리. 5/4 홉스봄의 에 서평이 실려 있는 것을 보고, 마침 국내 번역본이 있길래 바로 주문을 했다. 책은 정말 좋다. 그러나 번역이... 번역이... '괴랄'하다는 게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거의 모든 문장이 목에 걸려서 읽기가 느무느무 힘들었다. 이 책에서 내놓는 주요 논증 하나는 인류학자들이 연구하는 사회들 대부분이 유럽 팽창의 결과물이지 앞선 진화 단계들의 순수한 응결물은 아니라는 것이다. …생산양식 개념의 여러 효용 중 하나를 꼽자면 바로 우리가 이 개념을 이용해 체제 내 관계들은 물론 체제 간 관계들까지 그려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개념을 사용해 한 생산양식, 곧 자본주의가 지금의 우위에 오르기까지 다른 생산양식들과 상호작용을 하..

딸기네 책방 2024.05.04

니켈과 기후협약, 2024년 세계 선거와 기후 정치

올해 세계에서 선거를 치르는 나라가 80개국이 넘는다. 특히 유권자 규모가 큰 인도, 인도네시아, 미국, 러시아 등의 선거가 줄줄이 잡혀 있어 연초부터 ‘선거의 해’라며 주목하는 보도들이 쏟아졌다.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 한다면 2024년은 ‘민주주의의 해’가 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러시아 대선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뻔한 승리로 끝났고, ‘세계 최대 민주국가’라는 인도에서는 무슬림 차별을 공고히 해온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바라티야 자나타(BJP) 당의 집권이 연장될 것이 확실시된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이 이번에도 역시나 반이민 선동을 무기 삼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도전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해가 되기를 기대하기엔 모자라도 너무 모자란다. 기후대응 측면에서는 어떨까. 과학전문지..

[구정은의 ‘수상한 GPS’] 유권자 10억명, 인도 총선의 ‘1인 투표소’

4월 19일 인도 총선거가 시작됐다.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라고 불리는 인도. 명목 상의 의회인 중국 전인대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큰 의회를 갖고 있는 나라다. 인도 총선을 훑어보기 전에, 먼저 작은 마을로 가보자. 아루나찰프라데시 주는 인도 북쪽 히말라야 산악지대, 중국과 늘 국경분쟁을 벌이는 곳이다. 그곳에 Anjaw 라는 지역이 있다. 아루나찰프라데시에서도 완전 동쪽 끝자락인데 중국, 미얀마 국경과 만나는 곳이다. 거기에 말로감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마을에서 좀 떨어진 곳에 투표소가 하나 있다. 인도 총선이 시작된 4월 19일, 그 투표소는 투표가 완료됐다. 투표율 100%. 유권자가 단 한 명이다. 44세의 소켈라 타양이라는 여성인데 오후 1시에 투표를 마쳤다. 소켈라는 “투표권을 ..

[구정은의 ‘현실지구’] 코끼리와 다이아몬드 사이, 보츠와나의 길

이달 초 동남부 아프리카에 있는 보츠와나가 독일에 “코끼리 2만 마리를 보내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독일 환경부가 밀렵을 걱정하며 사냥동물 수입에 제한을 둬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보츠와나의 모크베시 마시시 대통령이 코끼리떼를 독일로 보내겠다고 한 것이었다. 지난 달 영국이 아프리카 야생동물 사냥을 제한하겠다고 했을 때에도 보츠와나의 야생동물 장관은 “코끼리 1만 마리를 런던의 하이드 파크에 보내겠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 “당신들이 우리에게 말하는 방식대로 당신들도 동물들과 함께 살아보라. 농담하는 것 아니다.” 마시시 대통령은 독일 매체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유럽이 아프리카 사람들의 삶에는 별 관심도 없으면서 코끼리를 신경쓰는 것에 대한 불만으로도 들린다. 그는 “베를린에 ..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IS 호라산'과 푸틴

모스크바 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음악 공연장에 3월 22일 괴한 4명이 들이닥쳐 총탄으로 안에 있던 사람들을 공격하고, 소이탄으로 공연장에 불을 질렀다. 140명 가까이 사망하고 180여명이 다쳤다. 아프가니스탄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국가-호라산(IS-K)이 자신들의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이 공격에 가담한 괴한들 중 한 명이 촬영한 동영상도 공개했다. 2004년 러시아 남부 북오세티야 자치공화국의 초등학교에서 인질극이 벌어지고 진압 과정에서 314명이 목숨을 잃었던 ‘베슬란 사건’ 이래 러시아에서 발생한 가장 끔찍한 테러 공격이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공격을 야만적인 테러행위라고 불렀고, 3월 2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러시아 당국은 테러 용의자 4명을 비롯해 11명을 체포, ..

아이켄베리, <승리 이후>

승리 이후. G. 존 아이켄베리. 강승훈 옮김. 한울. 4/13 존경하는 교수님께서 아이켄베리를 여러번 언급하셔서 사서 읽었다. 재미있었다! 이 책에서는 세 가지의 주요한 주장을 전개하고 있다. 첫째는, "시대의 변천과 더불어 힘을 억제하는 국가의 능력과 메커니즘은 변화해왔다. 그 결과 주요한 전쟁 이후에 출현한 질서의 성격 역시 변화해왔다"라는 주장이다. 이를테면 '전략적 억제'를 실행하는 승전국의 능력은 과거 몇 세기를 걸쳐 진보해왔다는 것이다. 국가의 힘에 관해 자의적이고 무차별적인 행사를 억제하고 승전국에 바람직한 영속적인 전후질서를 고정화시키는 메커니즘으로서의 제도전략에 의존하게 된 것은 1815년의 전후구축이 최초의 예였다. 둘째는, 정치적 관리 메커니즘으로 제도를 활용하려는 주도국의 인센티브..

딸기네 책방 2024.04.14

에콰도르와 멕시코가 왜 싸우느냐고?

정말 지긋지긋하다. ‘세차 작전’. 에콰도르 경찰이 5일 수도 키토에 있는 멕시코 대사관의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가 호르헤 글라스 전 부통령을 체포했다.글라스 전 부통령은 좌파 성향의 정부 시절이던 2013~2018년 부통령을 지냈다. 2017년 말 브라질 건설회사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6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2020년에는 불법 선거 자금 사용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그런데 그 뇌물 사건이 어떤 거였느냐. 이른바 ‘세차작전’, 브라질의 반부패 수사였다. 좌파 노동자당 정권을 무너뜨리고 노동자당 인사들, 특히 대통령 지내고 작년에 재집권한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에게 부패 혐의 뒤집어씌우려던 우파의 정치공작 성격+막강한 검찰 권력이 그 작전을 주도. 언론플레이로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