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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트남 다낭

벌써 몇 년이 지나 버린, 그 해 여름 베트남 여행.다낭 바닷가는 내가 지금껏 가본 바다 중에 가장 놀기 좋다. 적당한 파도, 깨끗하고 고운 모래, 따뜻한 물. 패키지로 바닷속 걷기 해보고 밥 먹으러 올라간 섬. 한국서도 유명한 콩카페. 베트남 공산당이 이렇게 소비되는구나. 후에에 하루 묵고 다낭에만 7박 묵는 바보짓을…호이안에 짐을 풀었어야 했는데 ㅠㅠ하지만 다낭 호텔들 1박(2인) 4만원 정도에 아침 주고 수영장도 있고 넘 좋았다.

[구정은의 ‘수상한 GPS‘] 새해 맨 먼저 맞는 나라, 키리바시

지구 상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나라, 키리바시. 지구는 둥근데 가장 동쪽이라 하니 이상하지만 날짜변경선 부근에 있는 이 나라가 굳이 따지면 세계에서 그 날의 아침 해를 가장 먼저 맞는 나라다. 올해도 해는 떴고, 키리바시는 세상 어느 나라보다 먼저 2026년 1월 1일을 맞았다. 태평양 한가운데, 적도에 거의 붙은 이 나라는 32개의 환초와 섬들로 이뤄져 있다. 육지 면적이 811㎢ 밖에 안 되는데 무려 344만㎢에 이르는 드넓은 해역에 흩어져 있는 것이다. 제일 큰 섬 타라와는 산호섬인데 거기가 이 나라의 수도다. 실은 날짜변경선이 이 나라 가운데를 관통해야 하지만 ‘밀레니엄 해맞이 장소’로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해 키리바시 전체를 1995년 한 날짜에 들어오게 묶었다. 그래서 지도를 보면 날짜변경선이 ..

필립 맥마이클 <거대한 역설>

거대한 역설 Development and Social Change. 필립 맥마이클. 조효제 옮김. 교양인. 1/2올해의 첫 책. 실은 작년 4월 읽기 시작했는데 이제야 끝낸 것이지만. 개발 원조에 대한 책들 중에 읽고픈 책으로 찜해두고 있었다. 분명 집에 있겠거니 했는데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못 찾고 있었는데, 홍천 영범 오빠네 갔더니 책꽂이에 두 권이 꽂혀 있는 게 아닌가! 냉큼 하나 업어왔다. 2012년 책인데 꽤나 옛날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든다. 문제제기에 공감이 많이 가지만 1) 책에 언급된 지속가능성을 위한 풀뿌리 실험들 상당수가 이미 물 건너갔고 2) 바이오디젤 대신 전기차가 대세인 것에서 보이듯 기술적 변화가 빨랐고 3) 좀 기쁜 것은 아프리카에서도 많은 나라들이 발전하려 하고 있다는 점. 빈..

딸기네 책방 2026.01.02

2025년 읽은 책들

아인슈타인 삶과 우주. 월터 아이작슨. 이덕환 옮김. 까치. 1/3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 짐 홀트. 노태복 옮김. 소소의책. 1/5기원의 탐구 -오리진스. 짐 배것. 박병철 옮김. 반니. 1/7유추- 사고의 본질. 더글러스 호프스태터, 에마뉘엘 상데. 김태훈 옮김. arte. 1/15백색국가 건설사. 박진빈. 앨피. 1/25대칭과 아름다운 우주. 리언 레더먼, 크리스토퍼 힐. 안기연 옮김. 1/25사라진 스푼. 샘 킨. 이충호 옮김. 해나무. 2/26배터리 전쟁. 루카스 베드나르스키. 안혜림 옮김. 위즈덤하우스. 2/28지정학. 클라우스 도즈. 최파일 옮김. 교유서가. 3/4심장지대. 해퍼드 존 매킨더. 임정관, 최용관 옮김. 글항아리. ⅜해양력이 역사에 미치는 영향 1, 2. 알프레드 세이..

페르낭 브로델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3. 세계의 시간>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3. 세계의 시간페르낭 브로델. 주경철 옮김. 까치. 12/27 군더 프랑크, 아부 루고드, 사미르 아민, 아리기 등등을 읽었는데 정작 브로델과 월러스틴을 안 읽었다. 평생 빚처럼 느껴지던 책들을 다 읽어버리리리! 라는 담대한 마음을 먹고 브로델을 올해 끝냈다. 월러스틴은 그 다음 순서로 잡아놨고.책 표지에 이라고 적혀 있는데, 기나긴 책이고 중간에 슬렁슬렁 넘긴 부분도 있지만 참말로 재미있었다! 뭐랄까, 역사를 아주 넓~~게 설명해주는데, 그 밑바닥에 '민중에 대한 애정' 같은 것이 느껴진달까. 오래 전 책을 읽는 재미도 있고. 1권은 1967년에 나왔고 2권과 3권은 1979년에 나왔으니 따지고 보면 그리 오래된 책도 아니지만 ㅎㅎ 세계사에는 가장 끈질긴 자, 혹은 가장 우직한..

딸기네 책방 2025.12.28

[구정은의 ‘수상한 GPS‘] 희토류 때문에 이사가는 키루나 마을

북극에서 145km 떨어진 스웨덴 최북단 작은 도시 키루나. 사실 도시라 하기도 힘든, 인구 1만6000명의 마을이다. 원래는 원주민 사미족이 순록 키우며 살아왔던 곳이지만 광업 도시로 더 유명하다. 1900년 스웨덴 정부가 이곳 철 광산을 개발하면서 엘카브(LKAB)라는 국영 광업회사를 만들었다. 광산 노동자들이 살 수 있게 만든 마을이 키루나다. 엘카브는 유럽 철광석의 약 80%를 생산한다. 키루나는 유럽의 주요 철 산지이자, 스웨덴 산업의 버팀목인 셈이다. 그런데 이 도시는 요즘 이사 준비가 한창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광산이 점점 커졌고, 지반이 불안정해지자 정부와 엘카브 측은 2014년 키루나를 통째로 이동시키기로 결정했다. 3km 떨어진 새 마을에 도시 구조물을 하나씩 차례로 옮기고 있는데 이사..

페르낭 브로델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2 - 교환의 세계>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2 교환의 세계페르낭 브로델, 주경철 옮김. 까치 올해의 고전읽기 마무리는 브로델인데 두꺼운 책 3권으로 돼있어서 읽는 데에 역시나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올해 읽은 책 권 수를 늘리기 위해 이 세 권은 각자 한 권인 것처럼 세기로 했다. 캬캬 이 책에서 의도한 것은 접합(articulation), 진화(evolution) 그리고 기존 질서를 유지시키는 거대한 힘 내지 사르트르가 이야기한 바 있는 "타성의 폭력(violence inerte)”을 인식하기 위한 이해의 노력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사회, 정치, 경제가 서로 만나는 연구이다. 거의 움직일 줄 모르는 여 러 다른 체제들을 넘나들며 같은 성격을 가진 경험을 과감하게 대조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마르크 블로크가 권고한 비교 방..

딸기네 책방 2025.12.19

찰스 킨들버거, <대공황의 세계>

대공황의 세계. The World in Depression 1929-1939. 찰스 P. 킨들버거. 박명섭 옮김. 부키. 12/14헤게모니 안정화 이론을 주장한 킨들버거의 책. 금융 통화 쪽은 어려워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적지 않았지만 재미있었다. 표현도 은근히 웃기고. 다만 번역에서 예의 일본식 표기(재무성 외무성 등등)뿐 아니라 밀(wheat)도 몽땅 ‘소맥‘이라고 쓴 거 보면 일본판 중역 냄새도 좀… 1970년대의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독일로부터 배상금을 가차없이 징수하고자 한 연합국 측의 시도는 거의 의미가 없었다. 독일에 전쟁과 재건의 비용을 동시에 물릴 수 있다는 생각은 더욱 더 의미가 없었다. 그러나 당시 이 같은 방침을 취하게 된 것과 관련해서는 충분한 선례가 있었다. 1871년 에 독일..

딸기네 책방 2025.12.14

[구정은의 ‘현실지구‘] 자원고갈, 환경파괴, 물난리… 인도네시아 아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북쪽 끝에 있는 아체 주는 특별자치 지역이다. 주도 반다아체를 중심으로 5만7000㎢에 이르는 땅에 555만 명이 살고 있다. 토착 민족이 여럿 있지만 인구 70%를 차지하는 아체인이 가장 큰 집단이고 대부분 무슬림이다. 서쪽으로는 인도양, 북동쪽으로는 말라카 해협이 있다. 동쪽 바다 건너로는 말레이시아와 태국이 있고 북쪽으로 나아가면 인도 영해와 접하게 된다. 오래 전부터 아랍 무역상들이 활동하던 무역 중심지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아체는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을 맨 먼저 받아들였고,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이슬람이 확산되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15세기 말 건국된 아체 술탄국은 한때 말라카 해협 일대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국가였다. 이후의 역사는 수난과 투쟁의 연속이었..

안드레아스 말름, <팔레스타인의 파괴는 지구의 파괴다>

팔레스타인의 파괴는 지구의 파괴다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추선영 옮김. 두번째테제. 10/18 라는 제목은 강렬하고 도발적이다. 하지만 6만 명 이상을 학살한데다 그 중 일부는 ‘굶겨죽인’ 이스라엘의 행위가 세계의 모든 규범을 파괴하고 나치의 홀로코스트에 비견될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스웨덴의 좌파 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안드레아스 말름의 이 책은 이스라엘의 그 충격적인 행위를 서구 제국주의의 행로와 연결해 설명한다. 2023년 10월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이 시작된 이후 쓰인 ‘긴급 고발’ 성격의 작은 팜플렛으로, 화석연료로 지구를 파괴하는 자들이 이스라엘의 학살 행위를 지지하는 자들과 동일한 세력임을 강조한다.책은 1840년의 ‘아크레 전투’로 시작한다. 오늘날의 이스라엘 지중해 ..

딸기네 책방 2025.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