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는 종파 정치가 고착화하고 이란과 시리아 등 역내 강대국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다. 네팔과 스리랑카 등지에서는 ‘내전형 분쟁’이 장기화할 것이다. 미국은 군사개입보다는 장기적으로 국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관여해야 한다.”글로벌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S)이 2006년 내놓은 연례 보고서의 내용이다. 냉전 종식 후 시장을 중심으로 한 세계 질서가 자동적으로 안정과 평화를 낳을 것이라는 가정은 실패로 돌아갔고, 취약한 국가들에서 내전이 상시화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하지만 중동의 불안정 탓만 했지, 팔레스타인인들을 굶겨죽이며 ‘제노사이드(인종학살)’를 저지르는 이스라엘의 잔혹성에 대한 지적은 없었다. 독일 국제안보연구소(SWP)의 ‘중국의 부상: 지정학의 귀환?’이라는 같은 해 보고서는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