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여행을 떠나다 137

타이베이 산책 첫날.

두번째 대만 여행. 2013년에 왔을 때는 여름이라 덥기도 했지만, 지우펀 고궁박물관 중정기념관 등등 유명하다는 곳 찍고 거기에 화롄 부근의 리조트에까지 다녀오느라 정신 없었다. 게다가 숙소는 명동급 번화가인 시먼딩. 용산사가 가까운 건 좋았지만 번잡하기 그지 없었음. 이번엔 타이베이 여행책 쓴 라현의 추천으로 쭝샤오푸싱의 레지던트스러운 호텔을 예약. 위 사진이 호텔 입구. 겉으로 봐선 호텔이라는 걸 알 수 없는 허름한 외관. 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있을 건 다 있다. 만족. 바로 앞에 소고백화점 등 쇼핑할 곳 즐비한 번화가인데 뒤로 돌아서면 평범한 주택가라는 것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얼핏 보면 칙칙한데 타박타박 걷다 보면 어찌나 깨끗하고 단정한지. 어제 타이베이 도착해 짐 풀고 동네 돌아다니고. 오늘..

빈부차별 없는 복지국가 ‘정약용의 꿈’은 언제쯤 이뤄질까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과 찾은 ‘다산유적지’ “마음에 항상 만백성에게 혜택을 주어야겠다는 생각과 만물을 자라게 해야겠다는 뜻을 가진 뒤라야만 바야흐로 참다운 독서를 한 군자라 할 수 있다. 그러한 사람이 된 뒤 더러 안개 낀 아침, 달 뜨는 저녁, 짙은 녹음, 가랑비 내리는 날을 보고 문득 마음에 자극이 와서 한가롭게 생각이 떠올라 그냥 운율이 나오고 저절로 시가 되어질 때 천지자연의 음향이 제 소리를 내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시인이 제 역할을 해내는 경지일 것이다.” 정약용이 두 아들과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에는 책 읽는 법, 술 마시는 법도, 사람 사귀고 벼슬을 살 때의 자세, 생계를 꾸릴 때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한 세세한 조언들이 담겨 있다. 멀리 떠나 있는 아버지의 훈계처럼 보이는 글들 속에 실..

고흥서 주상절리 발견···한국과 세계의 주상절리 '절경'들은?

전남 고흥군의 한 골재 채취장에서 학술적 보존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대규모 주상절리가 발견돼 당국이 보존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고흥군서 대규모 주상절리 발견, 보존대책 강구 주상절리는 용암이 식으면서 기둥 모양으로 굳은 것을 말하지요. 기둥의 단면은 4각~6각형으로 다양한 모습을 띠는데, 자연적으로 형성된 기하학적인 바위의 모양이 절경을 만들어냅니다. 고흥군 외에도 한국에는 여러 곳에 주상절리가 있습니다. 불국사, 천마총, 첨성대 등 문화유산이 밀집한 천년 고도 경주에도 주상절리가 있습니다. 양남면 읍천항에서 하서항까지 1.7㎞ 해안은 천혜의 풍광을 자랑합니다. 경주 주상절리는 위로 솟은 주상절리, 부채꼴 주상절리 등이 대규모로 발달돼 있습니다. 그중 부채꼴 주상절리는 원목..

가본 나라, 가볼 나라

가봤다고 할 수 있는 나라 CHINA 베이징, 시안, 톈진UNITED STATES 워싱턴, 뉴욕, 피츠버그, 하와이JAPAN 도쿄, 교토 등등GERMANY 프랑크푸르트, 뮌헨, 라이프치히, 드레스덴SPAIN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알리칸테, 그라나다SOUTH AFRICA 요하네스버그, 케이프타운TAIWAN 타이베이TURKEY 이스탄불, 에페수스, 안탈리아THAILAND 방콕, 푸켓INDONESIA 자카르타, 욕야카르타, 빵깔란분EGYPT 카이로, 룩소르, 아스완NORWAY 오슬로, 예이랑에르, 올레순VIETNAM 하노이, 호치민, 사파, 하롱베이, 나짱IRAQ 바그다드, 바벨, 나자브, 카르발라, 사마라UZBEKISTAN 타슈켄트, 사마르칸드, 부하라, 히바, 무이낙HONG KONG 홍콩NIG..

나우루 여행기 2탄- 라나와 리사, 안녕!

나우루의 현실은 답답하고 아팠지만 그래도 며칠 간 거기서 지내면서 마음은 참 따뜻했다. 그곳 사람들 마음이. 무엇보다, 거기서 만난 친구 라나와 리사. 라나의 집에는 정말 우연히 들렀다. 사전 섭외를 이렇게 전혀 하지 않고 출장을 가는 것은 처음이었던 듯 싶다. 맨땅에 헤딩도 이 정도면... ㅎㅎ 가기 전까지 걱정이 태산이었다. 아이들이 모여 있길래 기웃거려본 곳이 라나의 집이었다. 기사에 쓴 대로 라나는 나에게도 초콜릿을 권했고, 나는 다짜고짜 라나의 집에서 저녁밥을 먹고 싶다고 했다. 처음엔 "그러자, 같이 중국 식당에서 사먹자"고 했던 라나는 "집에서 밥을 해달라"고 조르자 흔쾌히 응낙했다. 그날 저녁은 라나의 집에서 보냈다. 밥을 먹고, 잠시 수다를 떨고, 라나가 만들어 파는 옷들과 퀼트 제품들을..

남태평양의 섬나라, 나우루에 가다

평생 언제 다시 가볼까 싶은 곳들이 있다. 그런 곳에 가면 즐거운가요~ 라고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답은 "아니다"이다. 평생 다시 가볼까 싶은 곳들은 대개 접근하기 어렵거나, 간다 해도 별로 볼 게 없거나, 그리 달갑지 않은 현실을 마주해야 하는 곳들이니까. 하지만 눈에 보이는 풍경이 엽서에 나오는 것처럼 아름답지 않아도,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유적이 없다고 해도, 마음 속에 남은 풍경은 소중하고 따뜻할 수 있다. 나우루에 다녀왔다. 나우루................................................... 한 마디로는 설명하기 힘든 여행이었다. 나우루 공항. 주기장은 따로 없고, 비행기가 들어오면 옆길로 휙 돌아 공항 건물 옆에 선다. 공항 청사. 비자는 따로 받을 필요 없..

노르웨이 여행(5)- 몰데

노르웨이 남서부, 오슬로에서 40분간 비행기를 타고 크리스티안순에 도착. 이곳을 출발점으로 피오르(fjord) 순례에 나섰다. 64번 지방도로, 아틀란테하브스베이엔(Atlanterhavsveien·대서양길)이라 불리는 8.3㎞의 길은 스키점프대처럼 치솟은 다리로 섬과 섬을 잇고 있었다. 날씨는 흐렸다. 흐리다고만 하기엔 변화무쌍했다. 구름이 깔리고 빗방울이 떨어지다가, 바람이 불다가, 어느 순간 햇살이 스쳐 지나가고, 다시 또 구름이 끼고. 안타깝게도 노르웨이가 자랑하는 이 대서양길의 '스키점프대처럼 생긴 다리'는 내가 찍은 사진으로는 요렇게 밖에는 나오지 않았으나... 실제로는 훨씬 더 멋있다. 젠장. 멋진 모습은 아래 한겨레 기사를 참고............... 오직 이 길을 만나기 위해 노르웨이로..

노르웨이 여행(4)- 오슬로

오슬로는 좀 썰렁했다. 공기가 맑은 것은 좋았지만, 밤 10시까지 어두워지지 않는 것도 좋았지만, 모두들 일찍일찍 문을 닫아 딱히 갈 곳도 없었고... 솔직히 누군가가 내게 '여행지로 어디가 좋겠느냐'고 다짜고짜 묻는다면 노르웨이를 추천하진 않을 것 같다. 왜냐? 비싸니까............. 항공료가................(생활물가는 어떤 건 비싸고, 어떤 건 비싸지 않은 듯. 가게들이 일찍 문을 닫는 바람에 구경을 많이 하지는 못했으나 어차피 공산품 가격은 거기서 거기. 교통비와 주택 임대료가 생활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니...) 하지만 노르웨이에 가서 살아본다면 어떨까, 하고 묻는다면 ~ 응! 응! 그런 나라에서 한번 살아보고파! 할 것 같다. 삶의 질은 소중하니까... 암튼, 글은 없고 사진만..

노르웨이 여행(3)- ‘아르누보의 도시’ 올레순

노르웨이 남서부 올레순(Alesund)은 대서양에 면한 항구와 섬들로 이뤄진 인구 4만5000명의 작은 도시다. 노르웨이 사람들이 원래 부르던 이름은 ‘카우팡’, 시장이라는 뜻이었다. 바닷가 시장 마을이 1838년 시로 격상되면서 지금의 이름이 붙었다. 올레순은 ‘아르누보(신예술)의 도시’로 통한다. 1905년 큰 화재가 일어나 목조주택 850여채가 불에 탄 뒤 당시 유행하던 아르누보 스타일로 도시가 재건축됐기 때문이다. 악슬라(어깨)라는 이름의 산 전망대에 올라가면 도시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희고 노랗고 파란 집들이 모자이크돼 만들어내는 풍경은 왜 이 곳이 아르누보의 도시라 불리는 지 알수 있게 해준다. 현지 신문 다그블라뎃이 2007년 ‘노르웨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았던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