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여행을 떠나다 165

[2022 광주] 양림동 호랑가시나무언덕 게스트하우스

지난해 1월 광주 '10년 후 그라운드'의 초대를 받아서 강연을 하러 다녀왔다. 그날 내부 사진도 꽤 찍은 것 같은데, 이상하게 없네? 1970년대에 지어진 유치원 건물을 카페&서점으로 개조했는데 정말 이쁘다. 10년후 그라운드가 있는 양림 역사문화마을은 작지만 이쁜 동네였는데, 왜 여기도 사진이 없지.... ㅠ 강연이 저녁 때라 끝내고 바로 올라올 수는 없었고. 어쩔 수 없이 묵고 가야 하는 사정을 배려해주신 이한호 대표님께서 정말 좋은 숙소를 마련해주셨다! 오래 전 미국 선교사들의 집이었던 곳을 개조한 호랑가시나무언덕 게스트하우스. 주변에 초창기 선교 역사가 남아 있는 산책로도 있고, 정말 좋았던 곳. 광주에 몇 번 갔지만 며칠씩 묵어본 적은 없다. 10년쯤 전에 욘양 데리고 광주평화상 선정 과정 돕..

[2022 제주] 올레 첫 도전

2022년 1월 제주도 여행. 중년 부부, 생애 첫 올레 걷기 도전. 다 걸은 건 아니고 1~4 코스만 돌았다. 첫날 1코스 들어갈 때부터 눈보라가 휘날리기 시작했다. 다 돌고 성산 지나 숙소로 갈 때에는 거의 뭐 이건... 올레고 뭐고, 이런 날씨에 나와서 돌아다니는 인간이 어디 있을까 싶은 수준의 악천후였다. 그래도 다행히 다음날에는 좀 개었고. 갈매기가 넘넘 많은데 다들 한 방향을 보고 있는 게 신기했다. 달려가서 우르르~ 날려줬다. 1~2코스는 좋았는데 3~4코스는 바닷가 따라 쭈욱~~ 걷는 거였고 별로 재미가 없었다. 그리고... 사진이 하나도 없네? 음.... 3박4일 간 4개 코스 총 12만보 넘게 걸었다. 확실히 '걸으니까 보이는 것' '걸어야만 가는 곳'이 있었다. 정말 좋았고, "담에 ..

[2021 목포] 역사쌤들과 함께 한 목포 여행

전국 역사교사모임 선생님들의 여행에 끼어서 목포에 갔다. 목포는 처음이었는데 너무너무너무 좋았다. 목포야행이라는 이름의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일제 점령기 시절의 건물들이 남아 있는 구시가지 밤산책. 유달초등학교 안에서는 '옥장인'의 옥 가공 시범을 봤는데 사진은 없음;; 색감이 이뻤던 동네. 사실 이 여행에서는 주로 먹는 것에 집중했는데 먹을 것 사진은 늘 그렇듯 안 찍었음 ㅋㅋ 김대중 대통령이 머물렀던 집. 근처에 있는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관에는 나중에 남편과 함께 방문. 갤러리 카페 신형당. 여기 다녀왔다고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마침 사장님이 페친이었던지라. 다음날 다시 가서 뵙고 인사를 드리고 왔다. 바닷가에 왔으니 바다가 나와야겠지? 애경쌤, 코쥐나 쌤과 도시재생으로 이쁘게 꾸민 ..

[2021 부여] 2박3일 낯설고 즐거웠던 부여 여행

동생이 회사의 복지혜택의 일환으로 숙박권을 구할 수 있다고 해서 부여에 갔다. 벌써 너무 오래전이 돼버린... 2021년 9월 14~16일의 여행이었다고 아이폰 사진 기록이 알려주네 -_-;; 부여군 소개에 따르면 ... 이라고 한다. 대학 1학년 때 가보고 30여년 만에 다시 가본 부여. 생각보다 굉장히 작고(부여가 '시'가 아니라 '읍'이라는 걸 이제야 알았음;) 먹을 것은 참 없고(심지어 먹으러 간 식당들 엄청 불친절+퉁명+맛도 없음) 백제 무왕 시절 이래로 쇠락을 거듭해온 것 같은 느낌. 하지만! 너무 좋았다. 코로나 때여서 그랬는지 여행객은 별로 없었지만 잘 다듬어진 산책로, 슬슬 걸어 올라가서 백마강을 내려다보며 선선한 강바람을 맞을 수 있는 낙화암, 그 주변 돌아다니다가 만난 누각들, 맑고 ..

[2021 남해 여행] 독일 마을과 양떼 목장

핸드폰에 사진이 너무 쌓였다. 오래전 것들부터 정리 삼아 올림. 남해의 '독일 마을'은 들어보기만 하다가 처음 가봤다. 2021년 8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못 가게 된 모든 이들처럼 가족 휴가를 국내에서 보내게 됐는데 덕택에 처음 구경가본 곳. 2박 3일 묵었는데 아주 상쾌하고 좋았다. 마을이 참 예뻤고, 우리가 묵은 집도 아주 잘 꾸며져 있었다. 노리타케 비싼 라인의 고급스러운 본차이나 식기에 빵과 계란 등등 아침 식사를 차려주셨는데 그 뒤 울집에도 휴일에는 그 식사를 흉내낸 '브런치'가 도입됐었지. 첫날 저녁 독일마을 초입 식당에서 독일식 족발;;과 맥주를 먹었다. 음식은 그냥 그랬지만 분위기는 좋았음. 둘째 날에는 남들 다 간다는 보리암을 우리도 방문. 여기도 정말 좋았다! 안개가 짙게 끼었는..

[2022 이탈리아] 남들 다 가는 두오모, 나도 갔다

피렌체의 상징, 두오모. 정식 이름은 Santa Maria del Fiore, 꽃의 성모 마리아 성당. 이제 올라가야지.... 올라가서 본 피렌체의 풍경. 옆에 딸려 있는 산조반니 세례당. 그리고 성당에 딸려 있는 Opera del Duomo Museum. 도나텔로의 '참회하는 막달레나'. 1440년 경 작품이라고 하는데 좀 기괴하다. 찾아보니 도나텔로의 이 작품, '세례자 요한'과 비슷한 분위기. 아래 것은 베네치아 프라리 교회에 있다고. 피렌체에서 돌아다니다 보면 두오모를 이 방향 저 방향으로 뺑뺑 돌면서 다니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자꾸 보게 되고, 볼 때마다 멋있고... 해질녘에 보면 더 멋있음.

[2022 이탈리아] 베키오 다리, 피렌체 야경 보며 와인 마시기

첫 사진들이 야경이다. 아르노강 언덕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내려다본 피렌체의 야경이 좋다 해서 우리도 올라갔고, 야경은 좋았고, 하지만 야경이야 뭐... 밤 되면 어디든 대체로 다 이쁘지 않나? 강바람이 시원하고 기분은 좋았다. 낮에는 진짜 볼 것들이 많지 말입니다! 아카데미아 이야기가 나왔으니, 아카데미아에서 본 것들. 정식 명칭은 GALLERIA DELL'ACCADEMIA DI FIRENZE. 여기가 왜 유명하냐. 이분 때문이다. 바로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나는 베르니니의 다비드가 더 보고 싶었으나, 로마 보르게세 예약을 안 한 관계로 못 보고 피렌체의 미켈란젤로 다비드로 만족. 그런데 이 다비드, 정말 너무나 멋졌다. 속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함이랄까, 그런 기개가 느껴지는 조각상. 뭐 이런 분위기?..

[2023 캄보디아] 반떼아이스레이의 예쁜 부조와 훈센에 관한 대화.

오늘은 가이드 속 Sok과 함께 반떼아이스레이 투어, 앙코르 와트를 중심으로 한 스몰 서킷보다 좀 크게 도는 그랜드 서킷 투어를 했다. 거의 비슷하게 생겼고 지어진 시기도 비슷한 Eastern Mebon Temple. 제일 먼저 간 것은 프레룹 사원. 그다음에, 지금은 말라붙은 이스탄 바라이 즉 동쪽 인공호수 가운데에 있는 이스턴 메본. 이어서 불교 사원인 따솜을 들렀다. 앙코르 패스 3일권을 샀는데 하루만 보고 버리기 아까우니 투어를 한번 더 하자 하는 생각으로 신청. 코스는 쁘레룹, 이스턴 메본, 따솜, 네악 뻬안, 반떼아이스레이, 쁘레아칸. 의외로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 날씨가 좋았다. 너무 덥지 않았고 적당히 흐렸고 오후에는 살짝 해가 비치다가 이내 비가 오면서 날이 선선해지고 사원들 분위기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