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여행을 떠나다 167

[2022 문경·예천] 말로만 듣던 문경새재

마냐님 여행기를 찾아보니 작년 4월이었네. 셋이서 문경에 놀러갔다. 숙소는 내가 예약하고, 마냐님이 운전.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적당히 잘 걷고 뜻밖에 넘나 좋은 곳들 구경하고. 재미있었다. 문경새재 올라가는 길. 사진은 멋진 성문들만 찍었으나 주차장에서부터 입구까지 유치한 조형물들이 많았던 게 좀 아쉽다. 새재 들어가서도, 안내문이 너무 많은데 정작 재미난 정보는 없었다는. 1박2일 여행 중에 새재를 걸었던 첫날은 날씨가 진짜 좋았다! 지금 보니 벚꽃이 정말 찬란했네. 저기는 그냥 계곡이지만, 중간에 발 담글 수 있게 수로를 만들어놓은 곳이 있어서 잠시 더위를 식히기도. 4월인데 이 날은 햇살이 꽤나 뜨거웠다. 2코스 들어가는 곳에 또 문이 있다. 우리는... 1코스 걷고 2코스 맛뵈기로 아주 조금 ..

[2022 제주] '빛의 벙커' 속으로

작년 1월에 제주도 다녀오고 나서 첫 올레길 걷기의 즐거움에 feel 받아, 2월에 다시 갔다. 1월에도 날씨는 가히 &#*%(&(* 했는데, 2월엔 더 추웠다! 오랜 베프인데, 둘이 첫 여행. "우린 그동안 뭐 하고 살았을까?" "일만 하면서 살아 온 것 같아." 이제 나란히 노는 처지가 된, 두 사람의 최고의 힐링 여행. 종일 수다 떨 줄 알았는데 그냥 둘이 조용히 걷고(사실 걸을 날씨는 아니었다). 뭐, 말 안해도 다 아니까. 새벽4시까지 다 지나간 싱어게인2 보면서 와인 마시고. 강제로 BTS 예습(?) 시키고. 늘 그렇듯 마냐님이 코스 짜고 운전하고 안내하고 설명해주고 식당 찾고 주문하고 안주 차리고 치우고… 나는 그저 옆에서 기생했을 뿐. 그렇게 근 30년을 ‘딸기=갑, 마냐=을’로 지내왔는데..

[2022 광주] 양림동 호랑가시나무언덕 게스트하우스

지난해 1월 광주 '10년 후 그라운드'의 초대를 받아서 강연을 하러 다녀왔다. 그날 내부 사진도 꽤 찍은 것 같은데, 이상하게 없네? 1970년대에 지어진 유치원 건물을 카페&서점으로 개조했는데 정말 이쁘다. 10년후 그라운드가 있는 양림 역사문화마을은 작지만 이쁜 동네였는데, 왜 여기도 사진이 없지.... ㅠ 강연이 저녁 때라 끝내고 바로 올라올 수는 없었고. 어쩔 수 없이 묵고 가야 하는 사정을 배려해주신 이한호 대표님께서 정말 좋은 숙소를 마련해주셨다! 오래 전 미국 선교사들의 집이었던 곳을 개조한 호랑가시나무언덕 게스트하우스. 주변에 초창기 선교 역사가 남아 있는 산책로도 있고, 정말 좋았던 곳. 광주에 몇 번 갔지만 며칠씩 묵어본 적은 없다. 10년쯤 전에 욘양 데리고 광주평화상 선정 과정 돕..

[2022 제주] 올레 첫 도전

2022년 1월 제주도 여행. 중년 부부, 생애 첫 올레 걷기 도전. 다 걸은 건 아니고 1~4 코스만 돌았다. 첫날 1코스 들어갈 때부터 눈보라가 휘날리기 시작했다. 다 돌고 성산 지나 숙소로 갈 때에는 거의 뭐 이건... 올레고 뭐고, 이런 날씨에 나와서 돌아다니는 인간이 어디 있을까 싶은 수준의 악천후였다. 그래도 다행히 다음날에는 좀 개었고. 갈매기가 넘넘 많은데 다들 한 방향을 보고 있는 게 신기했다. 달려가서 우르르~ 날려줬다. 1~2코스는 좋았는데 3~4코스는 바닷가 따라 쭈욱~~ 걷는 거였고 별로 재미가 없었다. 그리고... 사진이 하나도 없네? 음.... 3박4일 간 4개 코스 총 12만보 넘게 걸었다. 확실히 '걸으니까 보이는 것' '걸어야만 가는 곳'이 있었다. 정말 좋았고, "담에 ..

[2021 목포] 역사쌤들과 함께 한 목포 여행

전국 역사교사모임 선생님들의 여행에 끼어서 목포에 갔다. 목포는 처음이었는데 너무너무너무 좋았다. 목포야행이라는 이름의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일제 점령기 시절의 건물들이 남아 있는 구시가지 밤산책. 유달초등학교 안에서는 '옥장인'의 옥 가공 시범을 봤는데 사진은 없음;; 색감이 이뻤던 동네. 사실 이 여행에서는 주로 먹는 것에 집중했는데 먹을 것 사진은 늘 그렇듯 안 찍었음 ㅋㅋ 김대중 대통령이 머물렀던 집. 근처에 있는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관에는 나중에 남편과 함께 방문. 갤러리 카페 신형당. 여기 다녀왔다고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마침 사장님이 페친이었던지라. 다음날 다시 가서 뵙고 인사를 드리고 왔다. 바닷가에 왔으니 바다가 나와야겠지? 애경쌤, 코쥐나 쌤과 도시재생으로 이쁘게 꾸민 ..

[2021 부여] 2박3일 낯설고 즐거웠던 부여 여행

동생이 회사의 복지혜택의 일환으로 숙박권을 구할 수 있다고 해서 부여에 갔다. 벌써 너무 오래전이 돼버린... 2021년 9월 14~16일의 여행이었다고 아이폰 사진 기록이 알려주네 -_-;; 부여군 소개에 따르면 ... 이라고 한다. 대학 1학년 때 가보고 30여년 만에 다시 가본 부여. 생각보다 굉장히 작고(부여가 '시'가 아니라 '읍'이라는 걸 이제야 알았음;) 먹을 것은 참 없고(심지어 먹으러 간 식당들 엄청 불친절+퉁명+맛도 없음) 백제 무왕 시절 이래로 쇠락을 거듭해온 것 같은 느낌. 하지만! 너무 좋았다. 코로나 때여서 그랬는지 여행객은 별로 없었지만 잘 다듬어진 산책로, 슬슬 걸어 올라가서 백마강을 내려다보며 선선한 강바람을 맞을 수 있는 낙화암, 그 주변 돌아다니다가 만난 누각들, 맑고 ..

[2021 남해 여행] 독일 마을과 양떼 목장

핸드폰에 사진이 너무 쌓였다. 오래전 것들부터 정리 삼아 올림. 남해의 '독일 마을'은 들어보기만 하다가 처음 가봤다. 2021년 8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못 가게 된 모든 이들처럼 가족 휴가를 국내에서 보내게 됐는데 덕택에 처음 구경가본 곳. 2박 3일 묵었는데 아주 상쾌하고 좋았다. 마을이 참 예뻤고, 우리가 묵은 집도 아주 잘 꾸며져 있었다. 노리타케 비싼 라인의 고급스러운 본차이나 식기에 빵과 계란 등등 아침 식사를 차려주셨는데 그 뒤 울집에도 휴일에는 그 식사를 흉내낸 '브런치'가 도입됐었지. 첫날 저녁 독일마을 초입 식당에서 독일식 족발;;과 맥주를 먹었다. 음식은 그냥 그랬지만 분위기는 좋았음. 둘째 날에는 남들 다 간다는 보리암을 우리도 방문. 여기도 정말 좋았다! 안개가 짙게 끼었는..

[2022 이탈리아] 남들 다 가는 두오모, 나도 갔다

피렌체의 상징, 두오모. 정식 이름은 Santa Maria del Fiore, 꽃의 성모 마리아 성당. 이제 올라가야지.... 올라가서 본 피렌체의 풍경. 옆에 딸려 있는 산조반니 세례당. 그리고 성당에 딸려 있는 Opera del Duomo Museum. 도나텔로의 '참회하는 막달레나'. 1440년 경 작품이라고 하는데 좀 기괴하다. 찾아보니 도나텔로의 이 작품, '세례자 요한'과 비슷한 분위기. 아래 것은 베네치아 프라리 교회에 있다고. 피렌체에서 돌아다니다 보면 두오모를 이 방향 저 방향으로 뺑뺑 돌면서 다니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자꾸 보게 되고, 볼 때마다 멋있고... 해질녘에 보면 더 멋있음.

[2022 이탈리아] 베키오 다리, 피렌체 야경 보며 와인 마시기

첫 사진들이 야경이다. 아르노강 언덕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내려다본 피렌체의 야경이 좋다 해서 우리도 올라갔고, 야경은 좋았고, 하지만 야경이야 뭐... 밤 되면 어디든 대체로 다 이쁘지 않나? 강바람이 시원하고 기분은 좋았다. 낮에는 진짜 볼 것들이 많지 말입니다! 아카데미아 이야기가 나왔으니, 아카데미아에서 본 것들. 정식 명칭은 GALLERIA DELL'ACCADEMIA DI FIRENZE. 여기가 왜 유명하냐. 이분 때문이다. 바로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나는 베르니니의 다비드가 더 보고 싶었으나, 로마 보르게세 예약을 안 한 관계로 못 보고 피렌체의 미켈란젤로 다비드로 만족. 그런데 이 다비드, 정말 너무나 멋졌다. 속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함이랄까, 그런 기개가 느껴지는 조각상. 뭐 이런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