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중국사 원·명 - 곤경에 빠진 제국 티머시 브룩. 조용헌 옮김 너머북스. 7/3 전체 시리즈의 책임편집자인 티머시 브룩이 원-명 시대를 저술했다. 머리말에서부터 조너선 스펜스를 얘기하더니, 글에서 스펜스의 향기가 물씬 난다. '용이 나타났다'는 기록을 가지고 글을 시작해서 소빙하기에 해당되는 당시 기후 재앙과 왕조의 성쇠를 엮는다든가, 서울의 골동품상을 거쳐 캐나다 터론토로 옮겨간 명대 인물의 비문에서 이야기를 끄집어낸다든가. 스타일의 이야기들이 많아 재미있는데, 원에 대한 설명이 적은 것은 조금 아쉽다. 중국인에게 1368년은 13세기 중엽부터 17 세기 중엽 사이 4세기에 걸친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해당한다. 주원장이 주도하는 토착 반란 정권이 몽골을 몰아내고 '조국’을 재건한 해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