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20

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 어떻게 되고 있나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핀란드, 스웨덴 안에서 나토 가입 찬성 여론이 높아짐. 4월 중순, 핀란드와 스웨덴 정부는 안보 평가보고서를 통해 NATO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발표. 5.17 스웨덴 가입 신청, 이튿날 핀란드 가입신청. 유럽연합, 두 나라 나토 가입 지지한다고 발표. 하지만 그날 튀르키예는 반대 목소리를 냄. 스웨덴이 튀르키예 정부가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인민방위군(YPG)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 그럼에도 6월 28일,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에서 튀르키예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을 지지하기로 합의. 그래서 7월 5일 30개 회원국 대사들이 스웨덴과 핀란드의 가입 의정서에 서명하고 캐나다 덴마크 아이슬란드 노르웨이가 두 나라의 가입을 승인. 9월 27일..

[구정은의 '현실지구'] '작은 우크라이나'와 브라질의 난민 정책

프루덴투폴리스는 브라질 남부 파라나 주에 있는 도시다. 면적 2308km², 서울 4배 크기의 땅에 5만2000명이 산다. 오스네이 스타들러 시장의 소셜미디어에 들어가보니 숲속에 흩어진 집들을 잇는 도로를 까는 모습, 수도관을 설치하는 사진들과 함께 색색으로 꾸며진 부활절 달걀이 올라와 있다. 동방기독교라고도 불리는 ‘정교’의 부활절이 지난달에 있었기 때문이다. 정교하게 장식된, ‘파이산키’라 부르는 우크라이나식 부활절 달걀이 눈길을 끈다.  주민 75%가 우크라이나계인 이 도시의 가게 간판들에는 포르투갈어와 함께 우크라이나어가 적혀 있다. 브라질 우크라이나계 매체 ‘라디오 스보보다’에 따르면 2021년에는 시 의회가 만장일치로 우크라이나어를 공식 언어로 채택했다. 지난해 이맘 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

[기자협회보] GPT가 말하고 딥플이 옮겨주는 세상

프랑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 개혁, 정년 연장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고령화와 연금 고민은 프랑스만의 것이 아니죠죠. 세계의 언론들, 전문가들은 이 이슈를 어떻게 다른지 들여다봤습니다. 먼저 구글 영문 뉴스에서 프랑스 시위와 연금을 키워드로 넣어 검색을 하고, 제목을 보며 몇 가지 기사를 골라 읽어볼만한 것들을 클릭합니다. 연금과 관련된 국내 기구들과 연구자들이 프랑스의 사례를 보고 분석해놓은 과거 자료들도 찾아봅니다. 외교부 자료도 나오네요. 둘러보니 프랑스에는 가장 기본이 되는 비기여식 연금(ASPA)이 있고, 그 외에 평생에 걸친 노동기간과 개인 기여분 등을 연계해서 받는 돈이 있습니다. 의무가입해야 하는 개인 연금과 직장(직역)연금, 선택적으로 가입하는 민간 연..

[라운드업] 1991년 독립 이후 우크라이나의 역사

1991 12.1 독립 국민투표, 92% 찬성으로 독립 가결 1994 1. 14 러-우크라-미 대통령 공동성명,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전략 핵탄두 모두 러시아로 옮긴 뒤 해체하기로. 우크라이나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면 받게 될 안보 보장도 명시. 2.8 나토와 파트너십 체결 7.10 레오니드 쿠치마 대통령 집권 12.5 '핵 포기'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을 약속한 부다페스트 각서(The Budapest Memorandum) 서명 러시아, 영국, 미국은 우크라 주권, 영토 보전, 독립을 존중하며 우크라이나를 위협하거나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을 약속. 1996 6.28 새 헌법 비준. 대통령제, 언론자유와 사유재산 소유권 보장, 우크라이나어를 유일한 국어로 인정 1997 7.9 쿠치마 대통령, 마드..

[구정은의 '세계, 이곳'] 내전, 지진... 알레포의 진짜 적은 어쩌면

지진이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강타했다. 시리아 최대도시 알레포의 유적도 피해를 입었다. 인프라는 내전으로 이미 무너진 상태였다. 툭하면 정전에, 콜레라마저 돌고 있었다. 그런 곳에 지진이 겹쳤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건물이 무너져 주민들을 덮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AFP통신은 가족 12명을 잃은 남성의 절규를 전했다. "잔해 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구출할 방법이 없다, 구해줄 사람도 없고 장비도 없다." 내전은 거의 끝났다지만 알레포는 여전히 정부가 통치하는 지역과 야당 혹은 무장세력 구역인 곳으로 나뉘어 있다. 그러니 효과적인 구조를 기대하기도 힘들다. 얼어붙은 날씨와 비바람마저 구조를 방해한다. 내전 기간 도시에서 공방이 벌어지는 동안 어떤 이들은 20여차례나 피란길에 올랐다 ..

이란, 신정체제, 혁명수비대, 경제상황

참 복잡하고 흥미로운, 하지만 지금은 참혹해진 이란. 그리고 우리에겐 잘 와닿지 않는 신정체제. 이란 헌법 2조- "유일신만이 주권을 갖고 입법권을 갖는다" 물론 실제로 그렇게 종교만으로 정치가 이뤄지지는 않음. 1979년 혁명으로 이란 정부(Neẓām)가 수립됨. 행정부, 입법부(마즐리스), 사법부가 있다는 점은 보통 공화국들과 같음. 1) 행정부-다른 걸프 왕정들과 달리 대통령 직선제, 4년마다 선거로 정권교체. 지방정부도 선거로 뽑음. 그래서 미국의 '독재국가 이란' 비판에는 허점이 많음. 2) 입법부-의회도, 지방의회도 선거로 뽑음. 3) 사법부- 형식적으로 대부분의 국가들과 비슷한 법체계를 가지고 있음. 이렇게만 보면 형식적 민주주의가 있다고 봐야. 하지만 실제로는 대통령 위에 최고지도자 & 혁..

[구정은의 '현실지구'] 세계 경제는 러시아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의 4층집. 빨간 발코니와 빨간 간판에 “인도 최대 경제 마하라슈트라” “웰컴 투 마하라슈트라”라는 글이 쓰여 있다. 해마다 이곳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에 맞춰 인도 마하라슈트라주가 매입한 건물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 집의 이름은 ‘러시아 하우스’였다. 러시아의 포럼 참석자들이 숙박을 하기도 하고, 참석자들을 불러모아 경제발전을 선전하고 투자를 받고 거래를 트는 데에 쓰던 공간이었다. 경제무역장관을 지내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막심 오레슈킨, 푸틴 측근 겐나디 팀첸코가 지분을 가진 화학회사 시부르 등이 이 건물을 사서 2018년부터 운영해왔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다보스에 대표단을 못 보내게 된 올해 이 ..

[구정은의 '수상한GPS'] 즉위 10년 프란치스코, 바티칸 달라질까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각) AP통신과 인터뷰를 하면서 동성애를 범죄로 처벌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신은 모든 자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고 했고,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해 처벌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했다 한다. 형사적인 죄와 종교적인 죄를 구분하면서, 동성애가 종교적 즉 기독교 관점에서는 죄악일지 몰라도 세속법으로 형사처벌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밝힌 것이다. 교황은 동성애를 범죄로 다루는 법이 “부당하다”며 가톨릭교회가 이런 법을 없애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도 말했다. 동성결혼을 ‘시민결합’ 등의 형식으로 인정해서 배우자로서의 권리를 보호해주는 곳들이 늘고 있지만, 동성애 지향을 갖고 있거나 그 사실을 밝히는 것만으로도 범죄자로 처벌하는 나라들이 적지 않다. AP에 따르면 현재 67개국..

[구정은의 '수상한 GPS'] 돌아온 룰라, 그때와 지금의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일 취임했다. 2000년대 2번 연임, 이번이 3번째 집권이다. 지난해 10월 노동자당(PT) 후보로 다시 대선에 나와 자이르 보우소나루 당시 대통령에게 승리했고 보우소나루는 지난해 말 미국으로 떠나서 새 대통령 취임식에도 안 왔다고 한다. 1945년생이고 상파울루 노동자 출신이다. 1970년대 말 브라질 군사독재 기간에 노조 운동을 이끈 지도자였으며 1980년 군사독재정권이 끝난 뒤 노동자당 창당 주역이 됐다. 1986년 상파울루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진출했다. 1989년, 1994년, 1998년 대선에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 그래도 1990년대 브라질 대통령은 종속이론가인 좌파 지식인 엥히케 카르도주였고, 그 시절에 노동자당은 브라질 정치..

[구정은의 '현실지구']석유에서 햇빛으로, 걸프의 변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시작한 2022년,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을 보며 한 해를 보낸다. 전쟁 속에서 세계는 안녕했을까. 남의 나라 전쟁보다는 코로나 터널이 끝나가는 것에 한 숨 돌리며 안심한 이들이 더 많았을지도 모르겠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비애에 시민들은 공감과 연대를 보냈으나 국가들 간에는 이 전쟁을 놓고 힘겨루기 혹은 편가르기가 벌어졌다. 그래도 에너지 대란이나 식량대란은 오지 않았다. 유럽은 난방비가 올라가 추운 겨울을 맞았다지만 화석연료로 돌아가는 대신에 ‘탈탄소, 탈러시아’로 더 빨리 더 굳세게 가려는 듯하다. 에너지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것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국 정부의 핵심 관심사가 되고 지정학적 변수가 된다. 이를테면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밀착 같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