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조직 ‘이라크·레반트이슬람국가(ISIL)’ 지도자 알바그다디는 29일 자신이 이라크와 시리아에 걸친 이슬람국가의 칼리프(수장)라고 공표했다. 알바그다디는 바그다드 북부 사마라 태생이고 본명은 이브라힘 아와드 이브라힘이다. 올해 42~43세로 추정된다.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슬람국가 수립과 함께 ‘칼리프 이브라힘’이라는 호칭을 주장하고 나섰다.
알카에다의 세력이 급속히 악화된 지금, 아프가니스탄 어딘가에 숨어 있는 알카에다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아닌 알바그다디가 ‘오사마 빈라덴의 진정한 후계자’임은 분명해 보인다. 알바그다디 스스로도 그렇게 주장해왔다.
그러나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빈라덴과 알바그다디의 인생 궤적은 몹시 다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갑부 아들인 빈라덴과 달리 알바그다디의 성장배경에 대해선 알려진 게 거의 없다. 바그다드 대학에서 이슬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것, 이슬람 사원의 성직자로 있었다는 것 정도다.
빈라덴이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테러의 총기획자가 됐던 것과 달리 알바그다디는 이라크 주둔 미군과 싸워온 전사 출신이다. 2006년 미군에 붙잡히기도 했지만 당시만해도 무명의 지하디스트(전사)였던 까닭에 곧 풀려났다. 밑바닥부터 올라간 알바그다디는 2010년 미군의 공습에 ISIL 지도자 아부 오마르 알바그다디가 숨진 뒤 조직을 물려받았다. 하지만 시리아 내전에서 지나친 잔혹행위를 일삼아 알카에다와 마찰을 빚었다.
지난해 시리아로 근거지를 옮겨 반정부 진영 내 알카에다 계열 조직들을 흡수했고, 올 4월에는 “알카에다 지도부는 이슬람 국가로 가는 옳은 길에서 벗어났다”며 “알카에다는 더이상 지하드(성전)의 기지가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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