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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쿠르드족 “분리독립 주민투표 준비하겠다”

딸기21 2014. 7. 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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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정부가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준비하고 있다. 이라크의 수니파·시아파·쿠르드 지역이 세 갈래로 갈라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마수드 바르자니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 대통령이 3일 자치의회에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준비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바르자니는 의회에 “(국가의 운명을 정할) 자결권에 대해 묻는 투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며 “(주민투표는) 우리의 위상을 강화시켜줄 것이며 우리 손 안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쿠르드의 주민투표는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의 공격으로 궁지에 몰린 바그다드의 중앙정부를 압박, 더 많은 자치권을 얻어내려는 제스처의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중앙정부가 3대 세력을 통합하는 데 실패하고 무너지면, 경제적·정치적 자립을 원해온 쿠르드족에게 분리독립이 점점 더 ‘매력적인 옵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AFP는 전했다.



당장 이라크 정부는 쿠르드 지역에서 산출되는 석유를 전국에 끌어다 쓰면서도 그 대금을 자치정부에 내주지 못하고 있다. 수니파 극단세력인 이라크·레반트이슬람국가(ISIL) 반군의 공격에 밀려 이라크 정부군이 퇴각한 틈을 타, 지난달 쿠르드 자치정부는 자치지역 밖에 있던 유전 도시 키르쿠크 등을 사실상 장악해버렸다. 원래 북부의 모술, 키르쿠크 등 거대 유전을 낀 대도시들은 쿠르드족이 많이 사는 곳이다. 그 중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모술은 아랍계 수니파인 ISIL 반군에 점령됐고 키르쿠크는 쿠르드족에게 떨어진 꼴이 됐다.


이라크 정부는 키르쿠크 일대를 쿠르드족에 내줄 수는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으나, 현실적으로 다시 키르쿠크를 장악할 힘이 없다. 수니 반군에 맞서기 위해 오히려 쿠르드족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