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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이라크 접경지대 병력 3만명 배치

딸기21 2014. 7. 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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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 분쟁 확산에 대비, 이라크와 접경한 북부 국경 일대에 3만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사우디 알아라비야TV는 3일 군 당국이 800km에 이르는 이라크와의 국경 부근에 병력 3만명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국영 SPA통신도 압둘라 국왕이 잠재적인 “테러범들의 위협”을 막기 위해 국경지대 병력 배치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이슬람 수니파의 종주국이다. 사우디의 정·재계에 포진해 있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이라크를 혼란으로 몰고 간 수니 극단주의 무장집단 이라크·레반트이슬람국가(ISIL)을 물밑에서 지원을 했다는 의혹을 사왔다. 이 문제로 미국과 마찰을 빚어, 사우디 정보국장이 교체되는 일도 있었다.


ISIL에 '펀딩'하던 사우디.... 이제는 부메랑 걱정해야 할 판. 그림 latuffcartoons.wordpress.com


하지만 ISIL의 세력이 지나치게 커져 이라크를 위협하는 상황이 되자, 사우디는 극단주의 테러의 부메랑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압둘라 국왕은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준동을 막고 이라크에 수니·시아·쿠르드 등 각 세력을 망라한 연립정부가 구성돼야 한다며 촉구하기도 했다.


ISIL은 현재 이라크 북부와 서부를 장악하고 있으며 사우디와 접경한 이라크 남부에는 손을 뻗치지 못하고 있다. 무장반군이나 테러범들이 사우디 국경을 넘어올 가능성이 별로 없는데도 수만명 규모의 병력을 배치한 것에 대해, 일각에선 ‘이란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시아파 대부 격인 이란은 이라크의 시아파 정부를 돕기 위해 정예부대인 혁명수비대 교관들을 파견했고, 2일에는 전투기까지 이라크에 지원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 국가들과 미국은 이라크 사태를 계기로 이란의 영향력이 역내에서 확대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고 알자지라방송 등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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