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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손 집 고치는데 78억원... 영국 왕실 또 ‘세금낭비’ 논란  

딸기21 2014. 6. 2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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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고치는 데 2억9000만원, 집수리에 78억원. 영국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부부 이야기다. 왕세손 부부 거주지인 켄싱턴궁 리노베이션에 거액이 들어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왕실의 사치와 ‘세금 낭비’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데일리메일은 26일 윌리엄 왕세선 부부가 켄싱턴궁을 고치는 데에 450만파운드(약78억원)가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공식적으로 ‘캠브리지 공작·공작부인’이라는 직호를 갖고 있는 부부는 런던 하이드파크 서쪽의 켄싱턴궁에 살고 있다. 2011년 결혼한 뒤 이들은 이미 한 차례 부엌을 수리하면서 17만파운드(2억9000만원)를 썼다. 그런데 최근에 공식적인 부엌이 아닌 ‘가족만의 사적인 부엌’을 하나 더 만들겠다며 다시 집수리를 벌였다. 그렇게 해서 방이 20개나 되는 4층짜리 아파트형 거주공간을 리노베이션하는 데에 450만파운드가 들어갔다는 것이다.


영국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사는 런던의 켄싱턴궁. 사진 데일리메일(http://www.dailymail.co.uk/)


왕실은 왕세손 부부가 이 수리비용을 자신들의 ‘사비’로 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시선은 따갑다. 왕세손 부부에게 어떻게 그 많은 돈이 있느냐는 것이다. 비판이 일자 윌리엄의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 측은 “젊은 부부들이 집수리를 하면서 부모나 조부모에게 도움을 빌리는 일은 많지 않느냐”며 경비를 지원했음을 인정했다. ‘사비’라지만 결국은 국민 세금으로 충당되는 왕실 돈이 들어갔다는 걸 인정한 셈이다.


유럽의 여러 입헌군주국 왕실들은 ‘아무 기능 없이 세금만 축낸다’는 비판에 부딪치고 있다. 왕실들의 인기가 떨어지자, 고육지책으로 여러 나라 국왕들이 양위를 하기도 했다. 지난해 네덜란드와 벨기에에 이어, 최근 스페인도 나이든 국왕이 젊은 왕세자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 전 국왕은 막내딸의 공금횡령 스캔들 등으로 왕실 전체의 위신이 추락하자 왕좌를 내놨고, 지난 19일 아들 펠리페6세가 즉위했다.

 

영국의 경우 어느 나라보다 왕실을 둘러싼 논란이 많았다. 찰스와 다이애나의 이혼, 다이애나의 죽음, 찰스와 카밀라의 재혼 등을 거치며 왕실의 위신은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국민들 사이에 인기가 많았던 윌리엄이 케이트와 결혼하고, 또 지난해 7월 케이트가 왕위 계승서열 3위인 아들을 낳음으로써 다시 대중적인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켄싱턴궁 수리와 함께 ‘역시 왕실은 세금만 잡아먹는다’는 비난이 다시 일고 있다. 켄싱턴궁 수리비용과 함께 공개된 왕실 예산에 따르면 왕실 일가의 연간 예산은 3600만파운드(약 620억원)에 이른다. 국민들을 더 화나게 하는 것은, 세상과 거꾸로 돌아가는 듯한 왕실의 ‘임금인상’이다.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재무담당자의 연봉은 1만파운드나 올랐고, 여왕 개인비서의 연봉도 9000파운드 늘었다. 여왕의 휴대전화요금만 10만파운드로 책정돼 있는데, 그나마 당초 예산안에서 절반으로 줄어든 액수다. 

 

국민들에게 인기가 없는 것은 물론, 의회와도 ‘정치개입’ 문제로 번번이 마찰을 빚어온 찰스는 지난해 해외 공식방문에 120만파운드를 썼다. 데일리메일은 찰스가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하면서 쓴 돈만 25만파운드에 이르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