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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 아이와 나무판자에 매달려 6시간 바다 위를... 필리핀 타클로반 슈퍼태풍 '하이옌' 1년

지난해 이맘때, ‘슈퍼태풍’이라 불린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세부 섬 부근 타클로반 일대를 강타했다. 당시 공군장교 페르민 카랑간은 타클로반 공항의 설비를 보호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순식간에 바닷물은 공항청사 안에까지 넘쳐들어왔다. 강풍에 문을 닫을 수조차 없었다. 허리까지 물이 들이찼다. 카랑간은 부대원들에게 지붕으로 올라가라는 지시를 내렸으나 그 순간 지붕이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부서진 건물에서 떨어져나온 버팀목을 붙들고 물 위를 떠돌며 살아남으려 애쓰던 카랑간은 주변에 있던 코코넛 나무를 향해 간신히 헤엄쳐갔다. 나무 위를 올려다보니 한 어린 아이가 간신히 가지에 매달려 있었다. 그대로 있으면 물이 곧 나무 위쪽까지 물이 차올라 파도에 휩쓸려갈 것이 뻔했다. 카랑간은 아이를 내려오게 해서 ..

호주 ‘살아있는 소’ 100만 마리가 중국으로....  

세계 모든 것을 블랙홀처럼 집어삼키는 중국의 수출 품목은 어디까지 늘어날 것인가. 중국이 호주와 연간 10억달러 규모의 소 수입계약을 체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호주 A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육류소비가 늘면서 ‘고기 부족’에 시달리는 중국이 육류를 들여간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번엔 쇠고기가 아닌 살아있는 소를 대거 수입하기로 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호주 측은 연간 10억달러라면 대략 100만마리의 육우를 중국에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호주 북부에서 지난해 소 전염병을 일으키는 블루텅(bluetongue) 바이러스가 발견되자 호주산 육우 수입을 중단했다. 그러나 바이러스 우려가 사라지면서 수입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번 중국과의 계약이 체결되면 호주..

미 버클리시 탄산음료세 도입...미 전역 확산될까

아이들의 비만을 막기 위해 탄산음료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부모와 아이들의 자율에 맡겨야 하나.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시가 지난 5일 탄산음료에 세금을 붙이기로 하면서 다시 탄산음료세(soda tax)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에 따르면 버클리시는 지난 4일 모든 탄산음료와 에너지드링크(고카페인음료)에 1온스(약 28g)당 1센트의 세금을 붙이는 법안을 주민투표에 부쳐 75%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미국에서 탄산음료세를 매기기로 한 곳은 버클리가 처음이다. 앞으로 이 지역에선 탄산음료 한 캔의 가격은 대략 12센트, 2ℓ짜리 대용량 병은 68센트 비싸지게 된다. 건강 지킬 권리는 누구에게 있을까 나우루는 인구가 1만명이 채 못 되는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다. 이 나라는 ..

27년된 차 타고 다니는 우루과이 대통령

남미 우루과이에는 국민 모두가 다 아는 낡은 하늘색 폭스바겐 비틀 자동차가 있다. 1987년에 생산된 것으로, 이미 도로를 달린 지 27년이 지난 구식 중의 구식이다. 하지만 이 자동차는 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을뿐 아니라, 자부심의 상징이기도 하다. 다름 아닌 호세 무히카 대통령(78)의 자가용차이기 때문이다. 무히카의 신고된 재산은 32만2883달러(약 3억3130만원)다. 그는 대통령 월급 1만1000달러의 대부분을 기부한다. 평범한 시민들의 평균소득에 맞추기 위해서다. 무히카는 호화로운 관저 대신 감정가 10만8000달러의 농장에서 살고 있는데, 이 농장조차 아내의 소유다. 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가난한 대통령’이라 불리는 무히카에게 최근 귀가 솔깃할 법한 제안이 들어왔다. 폭스바겐 비틀..

임신 때 지방 많이 먹으면 아이에게 식습관 유전될 가능성  

임신했을 때 지방이 들어간 음식을 많이 먹으면 자식들에게도 비슷한 식습관이 전달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사이언스데일리가 5일 보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팀이 새끼를 밴 쥐 24마리를 반반씩 나눠 12마리엔 보통 먹이를 주고 다른 12마리에는 고지방 먹이를 준 뒤 태어난 새끼들을 관찰한 결과, 고지방식을 먹은 어미에게서 태어난 새끼들은 그렇지 않은 새끼들보다 고지방 먹이를 더 먹고 싶어 했으며 몸무게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지방식 어미에게서 태어난 새끼들은 상대적으로 움직임도 적었고, 식욕억제제인 암페타민을 투여해도 억제 효과가 적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뿐만 아니라, 물체를 인지하는 능력도 떨어졌다. 뇌에서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조직의 유전자가 덜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이런 현..

이괄라 대학생 집단 납치 전말... 지금 멕시코에선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대학에 다니던 학생들이 사라졌습니다. 무장한 갱들에게 집단 납치된 것 같습니다. 경찰에게 범인을 잡고 학생들을 찾아내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갱들과 결탁돼 있었네요. 얼마 뒤 학생들이 사라진 곳 부근에서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습니다. 끔직하게 훼손된 시신들. 학생 부모들은 가슴이 철렁했지만 다행히 끌려간 학생들은 아니라네요. 학생들을 찾기 위한 작전을 벌이는데 계속 집단 무덤들이 발굴됩니다. 학생들은 어디에 있으며, 이 많은 시신들은 누구의 것이란 말인가요. 멕시코에서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9월 26일이었습니다. 멕시코 남부 이괄라 부근 아욧시나파에 있는 라울 이시드로 부르고스 교육대학의 학생 43명이 괴한들에게 끌려갔습니다. 당시 학생들은 ..

빈타나 세르티치 - 공룡시대 살았던 ‘개만한 쥐’ 두개골 복원  

4년 전 아프리카 동쪽에 있는 마다가스카르 섬에서 어류 화석을 찾던 미국 고생물학자들이 화석 무더기를 발견했다. 그 속에는 보존 상태가 좋은 포유류의 두개골도 있었다. 6600만년~7000만년 전 중생대, 공룡들이 지구의 주인이던 시기에 살았던 포유류였다. 화석을 미국으로 가져간 과학자들은 컴퓨터단층(CT)촬영과 수년에 걸친 복원작업을 통해 이 머리의 주인이 뉴트리아처럼 생긴 초창기 설치류임을 밝혀냈다. 화석을 발굴한 롱아일랜드 스토니브룩대의 데이비드 크라우즈 박사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종의 발견”이라며 5일자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화석에는 ‘빈타나 세르티치(Vintana sertichi)’라는 이름이 붙었다. ‘빈타나’는 마다가스카르 말로 ‘행운’을 뜻하고, ‘세르티치..

미 상원 지도자 된 미치 매코널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72)는 올해로 의원생활 30년째를 맞았다. 4일(현지시간)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켄터키주 상원의원에 재선됨으로써 그는 주 역사상 최다선(6선) 기록을 세우며 다시 6년의 임기를 맞게 됐다. 더불어 30년 정치인생 내내 꿈꿔온 ‘의회의 수장’이라는 명예도 얻게 됐다. 공화당에 상원을 빼앗긴 것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치명타이지만, 공화당의 상원 대표가 매코널이라는 것이 그나마 다행일 것 같다. 어릴 적 소아마비를 이겨냈고 1960년대 대학시절엔 민권 대행진에 참여했던 매코넬은 합리적인 보수주의자, 온건파로 알려져 있다. 그가 평생 모델로 삼아온 정치인은 18세기에 하원의장을 지낸 헨리 클레이다. 클레이의 별명은 ‘위대한 타협가’였다. 매코널은 선거 승리 뒤 “양당 체제에서 영..

전 세계에 ‘국적 없는 사람’ 1000만명

“이들이 ‘소속되게’ 하자.” 세계에는 200개 가까운 나라가 있고, 사람이 거주하는 지구 상의 모든 지역은 어느 나라엔가 소속돼 있다. 그러나 동시에 세계에서 1000만명이 어떤 국적도 없이 살아가며, 10분마다 한 명씩 국적 없는 아이들이 태어난다. 이들 중에는 국가의 탄압 속에 주민으로 인정받지 못해 ‘무국적자’가 된 이들도 있고, 난민의 자녀로 태어나 출생신고를 하지 못해 국적 없이 자라는 아이들도 있다. 국가로부터 시민임을 인정받지 못하는 여성들도 포함된다. 국적이 없다는 것, 어떤 곳에도 소속되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이들은 정부나 국가기구 혹은 사회가 주는 혜택과 보장을 누리지 못한 채 힘겹게 살아간다. 이들은 평범한 시민들이 갖는 기본적인 인권조차 부정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유엔난민기구(U..

뒤늦게 읽은 '대국굴기'

대국굴기- 세계를 호령하는 강대국의 패러다임.왕지아펑 외. 양성희, 김인지 옮김. 크레듀. 11/3 참고할 게 좀 있어서 말로만 듣던(그리고 집에 오랫동안 있었던) 책을 꺼내들었다.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책의 연원을 따지자면 2006년 중국중앙방송(CCTV) 경제채널을 통해 라는 다큐멘터리가 모태다. 이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나중에 책이 나왔다. 국내에서도 다큐가 방송됐고, 책 역시 번역됐다. 그러면서 ‘세계에 우뚝 선 선진 강국’을 뜻한다는 대국굴기라는 말이 한동안 유행을 하게 됐다고. CCTV 프로그램은 포르투갈·스페인에서 시작해 일본과 러시아와 미국까지, 근대 이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 9개 나라의 융성 과정을 소개한 역사물로 강국들이 각기 나름의 역사적 발전 경로를 선택하게 된 배경과 성공요..

딸기네 책방 2014.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