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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시대 승자와 패자는?

얼마 전 호주를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의 전략비축유 보유분을 단계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사시에 대비해 쌓아두는 전략비축유는 어느 나라나 갖고 있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은 이런 통계들을 바탕으로 세계 에너지 수급을 추산합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내 4곳의 비축고에 1243만 톤, 9100만 배럴 분량의 석유가 보관돼 있다고 합니다. 그 동안 중국의 비축유에 대해서는 1억 500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는 등 추측만 무성했지요. 세간의 추정치보다는 적은 분량이지만, 중국 정부가 당초 목표로 했던 것보다는 비축유 규모가 근래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은 보도했습니다. 저유가 시대의 승자, 중국과 인도 중국이 이렇게 비축유 규모를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저유가..

미 화성탐사 바탕이 될 ‘오리온’ 우주선 4일 시험발사

“화성을 향해 쏴라.” 미 항공우주국(NASA)이 다목적 유인우주선(MPCV) ‘오리온’을 오는 4일 시험발사한다. 당장은 지구 저궤도를 도는 시험비행에 그치지만, 장기적으로 달과 소행성 그리고 화성의 유인탐사를 추진하기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다. NASA는 오는 4일 오전 7시 5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오리온이 델타IV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발사되는 오리온에는 승무원은 탑승하지 않는다. 유인 탐사는 2020년 무렵으로 계획돼 있다. 오리온은 2003년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가 공중분해되는 사고가 난 뒤 기존 우주왕복선을 대체할 유인우주선으로 계획됐다. 2004년 1월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컨스텔레이션’ 프로그램이 오리온..

유대 극우파에 공격받은 예루살렘 유대-아랍 공동학교, “그래도 해법은 공존 뿐“

“그래도 해법은 공존’ 뿐이다.” 예루살렘에 있는 막스레인 학교는 유대계와 아랍계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받으며 공동체를 이뤄 살아가는 법을 모색해온 학교다. 이스라엘 정부가 ‘유대 민족국가’로 국가정체성을 규정하는 법안을 추진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스라엘 전역에 아랍어와 히브리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이중언어’ 학교들이 여럿 있다. 이런 학교들은 방과 후에도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관용과 인내를 키우도록 가르치는 활동을 한다. 아랍어, 히브리어로 수업하는 공동체 학교 노린 공격 막스레인도 그런 학교 중의 하나다. 이 학교는 ‘핸드 인 핸드’라는 비정부기구가 주체가 되어 운영을 하며,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포함돼 있다. 그런데 막스레인이 지난 29일 유대 인종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았다. 유대민족 우월..

블랙프라이데이, 유가 하락... 한 주 간의 세계 경제 흐름

글로벌 경제... 여전히 2009년 침체의 '뒤치닥거리'를 하는 느낌이 드는데요.한 주 동안 유가하락을 비롯해 여러 뉴스가 있었던 것 같아서 정리해봤습니다. 지난 한 주 글로벌 경제 최대 이슈는 '기름값' 산유량을 조절해 유가를 끌어올려왔던 에너지수출국 담합기구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카르텔이 무너졌다는 얘기까지 나왔지요. 지난달 28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두바이유는 배럴당 67.37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직전거래일보다 7.29달러 하락한 가격으로, 지난 7월 올해 최고가 108.64달러를 기록한 이후 바닥을 찍었네요. 앞서 27일 OPEC 회원국들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감산을 할지 논의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의 반대로 합의를 하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유가 하락폭이 더 커졌습니다...

21세기의 노예들... 영국에만 1만3000명, 첫 정부 공식 보고서

강제로 성매매 현장에 내몰리는 소녀, 공장이나 농장에서 사실상 감금된 채 일하는 사람, 어선에 갇혀 강제노동을 해야 하는 사람, 가사도우미로 ‘취직’했지만 제대로 된 월급도 못 받고 인간 이하의 삶을 강요당하는 여성…. 여전히 세계 곳곳에 가려진 채 존재하는 ‘현대판 노예’들이다. 영국 내무부가 29일 영국 내 노예노동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노예처럼 열악한 노동에 시달리는 사람이 영국에만 최대 1만3000명으로, 기존 추정치보다 4배나 된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들 대부분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동유럽과 카리브 지역 등 외국에서 들어온 이주민들이다. 현대판 노예를 뿌리뽑기 위한 첫 단계는 그들의 존재를 직시하는 것 영국 정부가 현대판 노예 문제에 대해 공식 보고서를..

도시의 로빈후드

도시의 로빈후드- 뉴욕에서 몬드라곤까지, 지구를 바꾸는 도시혁명가들박용남. 서해문집. 11/28 지금 국제사회에서는 자동차 정점 이론(Peak car)을 둘러싼 논쟁이 아주 거세다. 1인당 자동차 주행거리(1년 동안의 자동차 주행거리를 인구 수로 나눈 것)가 적어도 8개 주요 선진국에서 정점에 도달했다는 가설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우리는 자동차 주행거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보유 대수도 급증할 것이라는 전제 하에 자동차 인프라를 계속 확대하는 방식으로 도시를 관리하고 있다.(16쪽) 투자회사 어드바이저 퍼스펙티브의 더그 쇼트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내 주행거리가 2005년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3년 4월까지 약 9% 하락했다." 이는 1995년 1월 수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17쪽) ..

딸기네 책방 2014.11.30

앙드레 지드의 콩고 여행

앙드레 지드의 콩고 여행. 앙드레 지드. 김중현 옮김. 한길헤르메스 제목에 혹해서 샀는데(라고 쓰고 보니 산 지 2년도 지나서 읽은 듯;;) 왜 사서 왜 읽었나 모르겠다. 앙드레 지드라니. 과 을 읽던 10대 시절 이후 대체 얼마 만에 접하는 이름인가. 책은 1925년 지드가 콩고 강 유역(오늘날의 콩고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차드 등지)을 여행하면서 남긴 짤막한 일기들을 모은 것이다. 그 시절 지드의 책들이 별로 내게 깊은 인상을 주지 못했듯, 이 책 역시 대단히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그다지 재미는 없었다. 이런 종류의 여행기로선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하지만 극적인 사건도 없고, 번역 문장도 곳곳에서 목에 걸렸다. 지드가 담담하게 써내려간 중부 아프리카의 풍경은 대개는 적막하고 황량하다..

딸기네 책방 2014.11.30

오바마는 백악관 밥값도 스스로 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로비에서 이색 ‘사면식’을 열었다. 이날의 사면 대상은 칠면조였다. 미국 대통령들은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맞아 매년 식탁에 오르는 칠면조들을 ‘위로’하기 위해, 칠면조 한 마리를 사면함으로써 살려주는 관례가 있다. 오바마는 사면 연설에서 “민주·공화당 전직 대통령들이 해왔듯 칠면조를 사면한다”며 “합법적인 권한에 따른 행정명령”이라고 말했다. 주요 정책이 의회에서 부결되는 걸 피하기 위해 행정명령을 남발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오바마가, 스스로를 풍자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미 대통령의 칠면조 사면은 1960년대에 관행이 됐고, 1989년부터는 공식 행사가 됐다. 이번 오바마의 칠면조 사면은 미국은 물론 전세계 언론에 실렸다. 그러..

살해될 확률이 백인의 6.3배... 통계로 본 미국 흑인들의 현실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일어난 흑인 청년 사살 사건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8월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에게 총 6발을 쏴 사살한 백인 경찰 대런 윌슨이 불기소 결정을 받으면서 불이 붙은 흑인들의 거센 항의 시위는 사흘째인 26일 다소 소강국면을 보이고 있으나, 이 사건이 남길 파장은 커 보인다. "감옥 생활 하는 흑인 비율, 백인의 6배" 뿌리 깊은 미국의 흑백 차별 실태가 이번 사건을 통해 다시 도마에 올랐다. 흑인 성적소수자(LGBT) 운동 등 인권운동을 해온 여성 기독교 목회자 달린 가너 목사는 26일 허핑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브라운은 인종차별 때문에 숨졌다”며 “흑인이 감옥 생활을 하는 비율은 백인의 6배이고, 흑인의 실업률은 백인의 2배”라고 썼다. 뉴욕타임스도 사설에서 ‘흑인..

칼라슈니코프 총을 든 ‘안드레이’... 우크라이나의 소년병

‘안드레이’라고 불리는 소년이 칼라슈니코프 소총을 옆에 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옆에는 복면을 쓰고 무장을 한 남성들이 보인다. 안드레이의 나이는 이제 겨우 15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무장조직 ‘보스토크 대대’에 소속된 소년병이다. 지난 8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동부와 남동부 지역에서 분리주의자들에게 맞서기 위해 소년병들을 동원하고 있다며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16~17세의 미성년자들이 정부측 군사작전에 동원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조사결과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 모두 15~17세의 소년들을 모집, 전투에 내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BBC방송이 26일 보도했다. 유니세프는 “아이들이 병사로 모집돼 전투에 직접 투입된다는 근거들이 있어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