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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와는 남고, 이시하라는 떨어지고.’ 14일 실시된 일본 총선에서 두 정치 거물의 명암이 엇갈렸다.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생활당 대표는 이와테(岩手)현 4구에서 출마해 16선에 성공했다. 자민당 간부들이 대거 출동해 오자와를 떨어뜨리려고 총공세를 펼쳤지만, 저력을 발휘하며 악조건 속에서도 당선됐다.
‘정치 9단’, ‘어둠의 장군(闇將軍)’ 등으로 불려온 오자와는 자민당에서 정치인생을 시작했고, 1989년부터 2년 동안 자민당 간사장을 맡기도 했다. 그러다가 1993년 파벌을 이끌고 나와 신당을 창당한 뒤 여러 야당들을 오가며 막후 실세로 활약해왔다. 2009~2010년 민주당 정권 때에는 실세로 군림했으나, 2012년 7월 다시 50여명의 의원들을 이끌고 탈당해 생활당을 창당했다. 이번 선거에서 생활당은 고작 2석을 얻는 데 그쳤으나, 오자와는 살아남았다.
다만 이번에 오자와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점은,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예전보다 훨씬 후퇴했음을 증명해준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와테현은 ‘오자와 왕국’이라 불릴 정도로 오자와의 텃밭이었다. 하지만 자민당의 집중 공세 속에 당락을 가늠할 수 없게 되자, 오자와는 투표 전날에도 직접 선거구를 찾아와 연설을 했다.
일본 극우파의 대명사격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차세대당 최고고문(전 도쿄도지사)은 낙선해 정치 인생을 끝맺게 됐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패할 경우 정계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극우파들로 이뤄진 차세대당은 이번 선거에서 이시하라를 비롯해 간사장, 총무회장, 정무조사회장이 모두 낙선하는 바람에 존립이 불투명하게 됐다. 지난 2월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선전한 극우 인사 다모가미 도시오(田母神俊雄) 전 항공막료장(공군참모총장격)도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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