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의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가장 눈에 띈 인물 중의 하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 純一郞)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 進次郞)였다. 1981년생, 이제 겨우 33세인 신지로는 아버지의 후광에다 타고난 쇼맨십까지 갖춰, 최고의 ‘정치 아이돌’로 부상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girlschannel.net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신지로는 2007년 일본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지역구인 가나가와11구를 물려받았으며 2009년 8월 총선에서 중의원이 됐다. 당시 ‘정치 세습’에 대한 비판이 나오기도 했지만, 신지로는 도요타 프리우스를 빌려 타고 선거운동을 하는 등 서민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맞대응했다. 3년 전 신지로는 자민당 젊은 의원 모임의 수장이 됐다. 다케시타 노보루, 아소 다로, 아베 신조 등 자민당 역대 총리들이 거쳐간 자리인 탓에 자연스럽게 신지로에게는 ‘차기 총리감’이라는 평판이 따라붙었다.
이번 총선에서 아베 총리가 장기 ‘독주 체제’를 굳히기는 했지만, 유세 현장에서 아베보다 훨씬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인물은 신지로였다. 아이돌을 연상케 하는 외모 덕에 젊은이들은 물론 아이들에게까지 인기가 있어, ‘신지롤’이라는 케이크가 나왔을 정도다. 가나가와11구에서 출마한 신지로는 16만8953표를 얻어 이번 선거 ‘최다 득표자’로 기록됐다.
아카미네 세이켄. 사진 jcpakamine.webcrow.jp
야당의 참패 속에, 유독 존재감을 과시한 인물은 오키나와1구에서 당선된 공산당의 아카미네 세이켄(赤嶺政賢·66)이다. 공산당에서 소선거구(지역구) 당선자가 나온 것은 1996년 이후 18년만이다. 아카미네는 고교 교사 출신으로,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6선 의원이 됐다. 후텐마 미군 비행장의 헤노코 이전을 반대하는 인물로서 오키나와의 진보세력뿐 아니라 지역 경제계와 보수층으로부터도 지지를 받고 있다고 오키나와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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