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이웃동네, 일본

노벨 물리학상에 아카사키 이사무 등 3인... 10년 넘게 노벨상 휩쓰는 일본 과학계의 저력

딸기21 2014. 10. 7. 21:25

또 일본이었다. 올해에도 노벨 과학상의 최소 한 부문은 일본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최근 10여년 새 과학분야 노벨상을 휩쓰는 일본 과학계의 저력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7일 올해 물리학상 수상자로 일본 나고야 메이조(名城)대학의 아카사키 이사무(赤崎勇) 교수(85)와 나고야대학 아마노 히로시(天野浩) 교수(54), 미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 나카무라 슈지(中村修二) 교수(60) 등 3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아카사키와 아마노는 일본인이고, 나카무라는 일본계 미국인이다. 이들은 스마트폰 조명과 자동차 백라이트, 디스플레이 등에 쓰이는 청색 발광다이오드(LED)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노벨위원회는 “LED 램프 덕에 기존 광원보다 더 오래 쓸수 있고 효율성도 높은 대안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왼쪽부터 아카사키 이사무, 아마노 히로시, 나카무라 슈지



빛은 빨강·파랑·초록의 3원색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백색 광원을 만들려면 이 세 가지 LED가 모두 필요하다. 그러나 청색 LED의 원료물질인 갈륨질소화합물(GaN)은 빛을 발산하는 효율이 낮아 개발이 어려웠다. 아카사키는 아마노와 함께 1989년 GaN의 결정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1990년대에는 청색 LED를 반도체에 응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나카무라는 시코쿠의 에히메현 출신으로 도쿠시마(德島)대학을 졸업하고 도쿠시마에 있는 니치아화학공업에 취직했다. 아카사키와 아마노가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더 나은 LED를 개발, 실용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하지만 회사가 단돈 2만엔(20만원)의 개발 보수를 주고 특허권을 가져가자 미국으로 건너가 교수가 됐다. 이후 회사 상대로 소송을 해 6억4000만엔(64억원)을 받아낸 '의지의 일본인'이다

nobelprize.org


nobelprize.org


아카사키는 수상이 결정된 뒤 연구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런 영광은 없을 것”이라며 “청색 LED를 만드는 것은 20세기 안에는 불가능할 것이라고들 했고 이 때문에 연구를 그만두는 사람도 많았지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는 후학들을 향해 “연구의 유행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픈 일을 하는 것이 제일”이라고 강조했다고 NHK는 전했다.

일본은 1949년 유카와 히데키가 물리학상을 받은 이래로 올해까지 2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이 상의 수상경력으로 본 일본 과학계의 업적은 눈부시다. 2000년 츠쿠바대의 시라카와 히데키가 화학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화학상·생리의학상·물리학상 수상자를 줄줄이 내놨다. 2002년과 2008년에는 화학상과 물리학상을 모두 일본인이 휩쓸었다.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

2014년

아카사키 이사무·아마노 히로시

물리학상

2012년

야마나카 신야

생리의학상

2010년

스즈키 아키라·네기시 에이이치

화학상

2008년

시모무라 오사무

화학상

고바야시 마코토·남부 요이치로·마스카와 도시히데

물리학상

2002년

고시바 마사토시

물리학상

다나카 고이치

화학상

2001년

노요리 료지

화학상

2000년

시라카와 히데키

화학상

1994년

오에 겐자부로 

문학상 

1987년

 도네가와 스스무

 생리의학상

1981년

후쿠이 겐이치 

 화학상

1974년

 사토 에이사쿠

 평화상

1973년

 에사키 레오

물리학상 

1968년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1965년

 도모나가 신이치로

 물리학상

1949년

 유카와 히데키

 물리학상


역대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 통계로 보면 물리학상이 올해를 포함해 8명, 화학상 7명, 생리의학상 2명, 문학상 2명, 평화상 1명으로 과학분야가 압도적이다. 올 물리학상 발표 뒤 아사히,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2012년 이후 2년만에 또 일본인이 상을 받게 됐다”, “일본의 높은 물리학 수준을 보여준 쾌거”라며 환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