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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시들이 올림픽 유치를 거부한 이유는

독일 뮌헨은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었다가 평창에 고배를 마셨다. 그후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다시 나서려 했다가 결국 유치전을 포기했다. 스웨덴 스톡홀름, 스위스 다보스, 노르웨이 오슬로 등도 마찬가지로 올림픽 유치 계획을 ‘폐기’했다. 유럽에서는 주민들에게 별 혜택이 없고 재정적으로도 손해가 더 큰 올림픽같은 대형 국제행사 대신에, 환경을 지키고 실리를 취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환경 파괴하고 돈 들어가는 올림픽 반대" 뮌헨 등 주민투표로 '유치계획 폐기' 지난 5월 독일 남부 바바리아주에서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주민투표가 실시됐다. 결과는 “유치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가미쉬, 뮌헨, 트라운슈타인, 베르히테슈가드너란트 등 바..

러시아 에너지 산업의 변화

지난해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Rosneft)가 민간 에너지회사 노바테크(Novatek)와 힘을 합쳐, 세계 최대 가스회사인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회사 가스프롬(Gazprom)이 차지하고 있던 액화천연가스 수출부문의 ‘독점’을 깨뜨렸습니다. 올 들어서는 천연가스 생산부문에서도 가스프롬의 독점이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가스프롬과 로스네프트, 두 개의 거대 에너지 기업을 보유한 러시아가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판도를 짜고 있는 것이죠. 세계 에너지 산업의 한 축인 러시아의 산업재편 움직임을 놓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이런 변화의 배경은 무엇이며, 이로 인해 어떤 것이 달라지는지 알아 볼까요? 가스프롬 ‘독점체제’ 깨뜨리는 푸틴 지난 7월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영 가..

숙제하고, 청소하고, 방향제 뿌리고... '홍콩스타일' 시위

“숙제를 하고, 청소를 하고, 분리수거를 하고. 이것이 ‘홍콩스타일’이다.”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홍콩의 시민들이 며칠 째 센트럴 등 도심을 점령하고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고, 분노한 시민들은 진압경찰을 피해 달아난다. 시위대가 경찰의 최루액에 맞서 우산을 펼쳐들고 ‘항거’하는 모습은 이번 시위의 상징이 돼버렸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홍콩의 시위에는 그들만의 독특한 특성이 녹아 있다. 외신들이 전한 홍콩 시위의 특징들은 무엇일까. 집회에 나와서도 숙제를 하는 홍콩 학생들. 트위터(@frostyhk) 미국 블룸버그 통신의 리처드 프로스트 기자는 트위터에 홍콩 시위 현장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중고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길바닥에 앉아 숙제를 하는 모습이다. 이번 시위에는 중국 귀..

지그문트 바우만, '희망, 살아 있는 자의 의무'

바우만 인터뷰, 그 다음은 타리크 알리-올리버 스톤 대담, 그러고 나서 '엔데의 유언'을 읽고 있는데 회사에 나눔문화 허택 선생님이 이반 일리치의 책을 놓아두고 가셨다. 이렇게 좋은 책들이 줄줄이 이어지니... (궁리)는 인디고연구소에서 지그문트 바우만을 몇 차례 찾아가 기획 인터뷰를 한 것을 묶고, 거기에 바우만을 연구한 이들의 글을 덧붙인 것이다. 요 몇년 새 바우만의 글을 읽었는데, 비록 몇 권 되지는 않지만 모두 다 흥미진진했다. 무인도에 간다면 어떤 책을 가지고 갈 것인지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때 무질의 『특성 없는 남자』, 페렉의 『인생사용법』, 보르헤스의 『미로』,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 중에서 선택할 테지만 너무 어려운 질문이라고 말한 기억이 납니다. 물론 이 중 꼭 하나를..

딸기네 책방 2014.09.30

톈안먼과 센트럴, 25년만에 다시 시험대 오른 중국

1989년 톈안먼(天安門), 2014년 홍콩 센트럴. 25년만에 중국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장소는 베이징에서 홍콩으로 바뀌었지만 주제는 똑같다. “중국의 민주주의는 가능한가”다. 베이징의 시위대는 탱크에 짓밟혔지만 홍콩의 시위대는 우산을 들고 최루가스에 맞서며 도심을 점령하고 있다. 홍콩 사태은 중국의 향후 행보를 가늠케할 잣대다. 톈안먼 vs 센트럴 홍콩 행정당국이 29일 강경진압 방침을 누그러뜨리자 도심 상업지구인 센트럴에는 더 많은 시민들이 몰려나와 거리를 메웠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이 톈안먼 사태 이래 가장 큰 도전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센트럴이 ‘톈안먼 2.0’이 될 것인가” 하는 보도도 나온다. 외신들은 25년전과 지금을 비교하며 같은 점과 다른 점을 분석한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브라질 대선 닷새 앞...‘뒷심’ 발휘 호세프, 재선 유력시  

브라질 노동자당이 12년 집권기간을 4년 더 연장할 수 있을 것인가. 오는 5일 치러질 브라질 대선에서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크호스로 부상한 ‘아마존 여전사’에 밀리는 양상을 보였던 집권 노동자당(PT) 후보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이 다시 근소한 지지율차로 앞서기 시작했다. 브라질 여론조사기관 다타풀랴가 웹사이트에 밝힌 조사에 따르면 호세프의 지지율은 40%로, 중도우파 브라질사회당의 마리나 시우바 후보(27%)를 13%나 앞섰다.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의 아우시우 네베스는 지지율 18%로 1, 2위 후보와 다소 차이가 벌어져 있다. 이 조사는 25~26일에 실시됐다. 이달 들어 다타풀랴가 했던 세 차례 여론조사에서 호세프는 계속 상승세를 보인 반면 시우..

[뉴스피플] ‘보스니아 학살자’ 카라지치 종신형 구형

‘보스니아의 학살자’ 라도반 카라지치(69·사진)에게 종신형이 구형됐다. 옛 유고연방 내전 전범들을 재판하는 국제 재판소인 유엔 산하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의 알란 티거 검사가 29일 카라지치에게 종신형을 구형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카라지치는 유고 내전 당시 유고연방 내 세르비아공화국 대통령이었으며, 세르비아 군인들과 민병대들을 움직여 보스니아계를 대량학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지르는지 알고 있었다" 티거 검사는 카라지치가 보스니아에서 비(非) 세르비아게를 폭력적으로 제거하고 “인종적으로 순수한” 나라를 만들고자 했으며 “당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어떤 고통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지 잘 알고 있었다”며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ICTY 재판은 사형을 배제하기 때문에 ..

[뉴스 깊이보기]'비옥한 초승달'에서 '전쟁의 초승달'로... 꼬이는 시리아 공습

그리스인들이 ‘메소포타미아(두 강 사이의 땅)’라 불렀던 이라크의 유프라테스·티그리스 강 유역에서부터 시리아와 터키로 이어지는 지역은 인류 문명의 요람이었다. 역사상 가장 먼저 농경이 생겨나고 문자가 만들어진 곳이 이 지역이다. 비옥한 퇴적토 덕에 문명이 싹틀 수 있었던 이 지역을 학자들은 ‘비옥한 초승달’ 지대라 부른다. 하지만 이라크전쟁과 뒤이은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으로 인해 이 일대는 이제 ‘전쟁의 초승달’로 바뀌어 버렸다. 미 주도 국제연합전선, 터키-시리아 접경으로 공습 확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연합전선은 28일 터키와 맞닿은 시리아 북부로 공습을 확대했다. 영국에서 시리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미국 등이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의 가스플랜트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

화성에서 흙장난을 한다면? NASA 탐사로봇이 보내온 화성 흙 사진

화성은 ‘붉은 행성’이라고도 불린다. 지구에서 관측되는 화성이 진흙처럼 붉은 토양 때문에 붉게 보이기 때문이다. 화성의 붉은 흙을 파고, 흙장난을 하고 논다면 어떤 촉감일까. 미 우주항공국(NASA)의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화성의 흙을 파냈다. NASA는 이 로봇이 화성에서 토양 샘플을 파낸 자리를 촬영한 사진을 보내왔다며 25일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NASA의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보내온 화성의 흙구덩이. 이 로봇이 토양샘플을 채취하기 위해 동그랗게 파낸 구멍의 모습이다. NASA/JPL-Caltech/MSSS 바퀴를 달고 땅 위를 돌아다니는 로버(rover) 형태의 로봇인 큐리오시티는 ‘마운트 샤프’ 언덕의 이암(泥巖)층을 파낸 뒤 화성수동렌즈이미저(MAHLI)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보냈다. ..

분리투표 주도 스코틀랜드국민당, 일주일 새 당원 수 2.5배로

세계의 관심을 끌어모았던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는 부결됐지만, 이 투표를 주도한 스코틀랜드국민당(SNP)는 요즘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투표가 끝난 지 일주일도 채 안 돼 당원 수가 2배로 늘었기 때문이다. SNP 사무국장인 피터 머렐은 25일 트위터에 “신규 당원이 3만7228명이나 늘었다”며 자신들의 뜻에 동참한다면 가입행렬에 동참하라는 글을 올렸다. 머렐은 알렉스 새먼드 현 당 대표 겸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석장관의 후계자로 점쳐지는 여성 정치인 니콜라 스터전의 남편이기도 하다. 이런 당원 증가세는 SNP 내에서도 예상 못했던 일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투표 전에 2만5000명 정도에 불과했던 당원 수는 24일에는 5만7000명, 25일에는 6만3000명 가량으로 늘었다. 일주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