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앞으로 40년 뒤에는 인류가 달에 거주하게 될 지도 모른다. 유럽우주국(ESA)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3D프린터 기술을 이용해 달에 거주공간 등을 만드는 구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CNET 등이 10일 보도했다.
ESA는 지난해부터 민간기업인 포스터+파트너스와 함께 달에 우주기지를 건설하는 연구를 해왔다. 이들이 지난 6일 공개한 동영상은 달에 무인 착륙선을 보낸 뒤 달 표면 위에서 기지를 만드는 가상의 작업과정을 보여준다.
먼저 ESA는 로봇과 3D프린터를 실은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킨다. 로봇은 지구로부터 원격 조종을 받아 돔 모양의 시설을 만든다. 이 돔은 달 표면에서 부풀어오르게 돼 있다. 그러고 나면 로봇은 달의 토양과 암석 등을 채취한 뒤 3D프린터에 집어넣고, 우주기지에 필요한 설비들을 만들어낸다.
바퀴가 달린 이 로봇에는 흙을 퍼올리기 위한 장치와 팔이 달려 있다. 로봇이 기지를 완공하는 데에는 대략 석 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만들어질 우주기지에는 창문이 나 있어 햇빛을 받아들이며, 향후 달 기지에 도착할 사람들이 살면서 일하는 공간으로 기능하게 된다. 최대 체류인원은 4명으로 설정됐다.
ESA는 이전까지 지구에서 모듈을 만들어 달로 보낸 뒤 조립하는 방식으로 우주기지를 만드는 방안을 연구했다.그러나 재료를 지구에서 가져가면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졌다.
이번 구상은 물론 아직까지는 ‘콘셉트’를 보여주는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3D프린터를 우주탐사에 이용한다는 아이디어는 이미 오래 전부터 나왔으며 지난 9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3D 프린터가 배달됐다.
유럽우주국(ESA)과 영국 기업 포스터+파트너스가 구상한 달 우주기지의 가상도. CNET
미 항공우주국(NASA) 등은 이 프린터를 이용해 ISS에 체류하는 우주인들이 식료품을 비롯한 생필품을 직접 ‘제조’해 사용하는 방안을 연구해왔다. 만들어진 음식이나 물건을 우주로 배송하려면 돈이 많이 들지만, 3D프린터를 설치해놓고 식재료 등의 성분들을 배달받아 현지에서 ‘찍어내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ESA가 구상한 달 기지 건설계획이 실현될 경우 이르면 40년 후 인류의 달 기지 생활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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