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논란 많던 미스트랄급 상륙함 러시아 인도를 결국 미루기로 했다.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실)은 25일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러시아에 공급키로 한 최신 미스트랄급 상륙함의 인도를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AFP통신은 엘리제궁이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상황 때문에 상륙함을 인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프랑스 측은 새 대통령령이 나올 때까지 보류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국의 거센 압력 속에 사실상 인도 계획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해석됐다.
프랑스가 제작한 상륙함 블라디보스토크호가 지난 3월 5일 생나제르 항에서 첫 시험운항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생나제르/AFP연합뉴스
미국과 유럽국들은 지난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래로 수차례에 걸쳐 대러 경제제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프랑스는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에 러시아측과 계약한 대로 상륙함을 넘겨주겠다고 밝혀왔다. 이 때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올랑드 대통령에게 유감을 표하는 등 마찰이 일기도 했다.
프랑스 “러시아에 상륙함 팔겠다” 미국 반대속에서도 강행 방침
프랑스가 러시아에 팔기로 한 상륙함은 헬기 16대를 탑재할 수 있는 규모로, 2척의 판매 수주액이 12억 유로(약 1조6500억원)에 이른다. 이 상륙함 중 첫번째 함정은 지난 3월 진수돼 시험 운항을 거쳤으며, 이달 14일 러시아 측에 넘겨질 예정이었다. 나머지 한 척은 내년까지 인도하기로 돼 있었다.
러시아는 이달 말까지 프랑스가 상륙함 인도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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