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시아의 어제와 오늘

호주 시드니 인질극, 시작에서 종료까지

딸기21 2014. 12. 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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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난민 출신 남성 만 하론 모니스가 인질극을 벌이던 호주 시드니 도심 마틴플레이스의 린트 카페에서 16일 새벽 2시가 조금 지난 시각 갑자기 총성이 울렸습니다. 인질범이 잠시 잠든 사이, 카페 매니저 토리 존슨(34)이 총을 빼앗으려다 모니스의 총에 맞은 것입니다. 이 카페에서 2년 넘게 일해온 존슨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어 연달아 총성이 울리자 곧바로 경찰이 진입했습니다. 총격전이 벌어졌고, 75세 할머니 등 3명이 어깨와 발 등에 총을 맞았습니다. 당시 카페 안에 있던 인질은 총 17명. 그 중 2명은 임신부였습니다. 인질 중 한 명인 여성 변호사 카트리나 도슨(38)은 임신한 친구를 보호하다가 총에 맞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곧바로 범인이 사살되면서, 전날 오전 10시쯤 시작된 인질극은 17시간만에 끝났습니다. 다행히 병원에 실려간 다른 부상자들은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어제 아침부터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호주 시드니 카페 인질극 사건을 정리해볼까요.


15일 오전 9시 45분, 총을 든 남성이 린트 카페에 들어왔습니다. 경찰에 바로 신고가 들어갔던 듯합니다. 5분 뒤 경찰이 배치돼 카페 주변을 통제하기 시작합니다.


[호주 시드니 인질극] 교민들 “관광객·직장인 많이 찾는 곳"


10시 쯤, 손을 든 인질들 모습이 유리창에 보입니다. 몇몇 인질들은 범인이 시킨 대로 아랍어가 쓰인 검은 깃발을 유리창 앞에 들고 서 있습니다.



11시 20분, 토니 애벗 총리는 긴급각의를 소집합니다.


대치가 계속되다가, 오후 4시 무렵 인질 2명이 탈출합니다. 이어 5시 쯤에는 한국 교포 배지은씨 등 3명이 빠져나오는 데 성공합니다.



16일 새벽 1시, 경찰은 인질범이 만 하론 모니스라는 인물이라고 발표합니다.



2시 8분에 인질 6명이 우르르 탈출합니다.



2시 15분, 카페에서 총성이 울립니다. 아마도 모니스가 총을 빼앗으려던 토리 존슨을 쐈던 것이겠지요. 경찰이 진입해 인질범과 총격전을 벌이고, 의료진도 따라 들어갑니다.


이어 총격전이 벌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도슨 등이 총에 맞은 것으로 보입니다.



2시 31분, 경찰은 “상황이 종료됐다”고 공식 선언합니다. 모니스는 사살됐습니다.


ABC방송은 존슨의 용감한 행동 덕에 더 큰 희생 없이 사태가 비교적 빨리 종료될 수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친구를 지키려다 희생된 도슨은 세 아이를 둔 어머니이기도 했습니다. 


아직 이들이 총격을 받을 당시의 정황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으나, 두 사람의 죽음은 호주 전역에서 애도의 물결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전국에 조기가 내걸렸고, 성마리아 성당에서는 추모미사가 열렸습니다.



린트 카페 앞에는 이들을 기리는 꽃다발이 쌓였습니다. 카페 부근 광장은 임시 추모소가 됐습니다. 




토니 애벗 총리도 16일 이 곳을 찾아 헌화했습니다. 아래 사진입니다.



애벗 총리는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호주는 앞으로도 자유롭고 열려있고 관대한 사회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라고 하지만 애벗 정부야말로 난민 쫓아내고 무슬림 차별하고 인권침해 방조하고 닫혀 있고 관대하지 못한 정책들을 쏟아낸....)


이렇게 사건은 끝났지만........


숨진 분들을 애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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