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동부 아삼주에서 분리주의 반군의 무장공격으로 70명 가까이 숨졌다. 당국의 진압과정에서 보복 공격이 속출하는 등, 유혈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당국은 대규모 충돌을 우려, 이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보로족이 토착민 공격, 60여명 살해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들은 아삼주 일대에서 분리독립운동을 벌여온 ‘보로(Bodo)’라는 소수민족 분리주의 게릴라들이 이 지역 거주민인 아디바시(adivasi)들을 공격해 어린이와 여성 등 최소 65명을 살해했다고 24일 전했다. 공격을 가한 것은 ‘보로랜드민족민주전선(NDFB)’이라는 조직에 속해 있는 반군들로, 이들은 23일부터 이틀에 걸쳐 아삼주 코크라지하르, 소니트푸르 등 5곳을 공격해 아디바시들을 학살했다.
아디바시 마을 주민들은 보복으로 보로 마을들을 찾아가 불을 질렀고, 보로족 3명을 살해했다. 그러자 경찰이 무기를 들고 보복공격에 나선 아디바시에 발포, 5명이 숨졌다. 보로족이 이번 공격을 감행한 것은 지난 21일 군과 경찰이 NDFB를 공격해 2명을 사살한 데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 반군은 아디바시 주민들이 경찰에 반군의 소재를 밀고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인도 정부 각료들이 24일 회의를 하기 전 북동부 아삼주에서 보로 반군의 공격으로 숨진 이들을 추모하고 있다. 트위터·더타임스오브인디아
아디바시는 안드라프라데시, 비하르, 구자라트 등 인도 북동부 여러 지역에서 거주하는 토착민을 지칭하는 용어로, 여러 부족이 혼합돼 있다. 보로는 북동부 브라흐마푸트라 계곡 지대에 살며, 독자적인 언어와 혈연 공동체를 유지해온 부족이다. 보로족의 수는 대략 500만명 정도인데 그 중 400만명이 아삼을 비롯한 인도 북동부에 살고 있으며 나머지는 네팔에 거주한다.
보로는 100년 넘게 자치권을 위한 싸움을 벌여왔으며, 독립 전인 1930년대에 영국 식민통치 당국에 아삼 지역 토착 부족민의 정치적 독립을 요구하는 청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독립이나 자치권을 얻지 못한 채 현대 인도공화국의 건국을 맞았다. 그러자 1960년대부터 보로랜드 분리운동이 다시 시작됐다. 보로 지도자들은 1967년 ‘우다야찰’이라는 자치지역을 만들어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오랜 세월 분리독립 투쟁, 보로족은 어떤 부족
1980년대에 다시 분리운동에 불이 붙었다. 보로족은 우펜드라 나트 브라흐마라 불리는 인물의 지도 하에 1980년대 말부터 격렬한 자치권 운동을 벌였다. 나트 브라흐마는 보로족의 아버지라는 뜻을 가진 ‘보로파’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1993년 아삼주 정부는 결국 보로랜드자치협의회(BAC) 설립을 허용했지만 자치협상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못해 보로족의 꿈은 다시 무위로 돌아갔다. 2012년에는 보로족과 방글라데시에서 넘어온 무슬림 주민들 간의 분쟁이 벌어져 40만명이 난민이 됐고 집 5000채가 불탔다. 보로족은 90% 이상이 힌두교도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민간인을 살해한 것은 비겁한 공격”이라며 사태 수습을 지시했으나, 정부의 강경진압이 오히려 더 큰 사상자를 낼 우려도 크다. 정부는 야간 통금령을 내리고 경찰특공대 등 진압병력을 아삼주에 투입하기로 했으며 반군이 국경 넘어 도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아삼주와 부탄 간의 국경도 차단했다. 당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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