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독일 베를린에서 37세의 젊은 정치인이 “유럽의 긴축정책은 중단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호감가는 외모에 카리스마 넘치고 달변인 이 젊은 정치인은 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였다. 정치 경력 10년, 재선의원에 불과한 치프라스는 ‘유럽의 최대 주주’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맹비난하며 “긴축을 강요하는 짓을 중단하라”고 일갈했다. 슈피겔 등 독일 언론들이 “새롭고 강력한 유럽의 정치인이 될 사람” 혹은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라 불렀던 치프라스는 3년이 지나 그리스 현대정치사상 최연소 총리가 됐다. 치프라스가 이끄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25일 총선에서 36.34%를 득표, 1당이 됐으며 제1당에 50석을 추가배정하는 법규에 따라 총 300의석 중 149석을 확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