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시리아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하며 IS를 모방하는 극단주의 조직들이 늘고 있다. IS가 저지르는 만행에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으나, 그들의 공포전술이 극단세력의 동조를 이끌어내는 데에는 실제로 효과적임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더욱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여학생 270여명을 집단납치한 악명 높은 나이지리아 무장조직 보코하람이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보코하람은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음성메시지를 7일 트위터에 올렸다. 이 메시지는 아랍어로 녹음됐고 프랑스어와 영어 자막이 달려 있다.
이들은 메시지에서 “칼리프(이슬람 국가의 수장)와의 연계를 선언하며 그에게 복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국가 수립’을 선포하고 칼리프를 자처한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한 것이다.
보코하람은 과거에는 ‘아프리카의 탈레반’, 나이지리아의 ‘자생적 알카에다’라 불려왔다. 이들은 나이지리아 북동부 일대에서 학살과 납치 등을 저지르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와 인근 차드, 카메룬 등의 군대가 대대적인 공격에 나서자 수세에 몰린 보코하람이 IS와의 연대를 추진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IS와 실제로 연계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 뱅가드는 보코하람이 7일에도 북부 마이두구리 등지에서 세 차례 폭탄테러를 저질렀다고 전했다. 보코하람은 지난해 말 나이지리아 일대에 칼리프 국가를 세우겠다고 선언했으며 최근 참수 동영상을 공개하는 등 IS를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
IS 밑으로 들어가는 각지의 무장조직들은 계속 늘고 있다. 내전이 재발한 리비아에서는 IS 지부라 주장하는 그룹이 폭탄테러를 잇달아 저질렀으며 6일에는 오스트리아 기업이 소유한 유전을 공격했다. 이 공격 뒤 오스트리아인과 체코인을 비롯해 외국인 9명이 실종됐다. 지난 1월에는 탈레반에서 떨어져 나온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극단주의자들이 ‘IS 도시’를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IS 조직원들이 아프간에 들어가 있다는 정보도 있다.
IS는 참수 동영상에 이어 이라크와 시리아의 고대 유적을 잇달아 파괴하고 있다. 이들이 비무슬림 납치·살해와 소수집단 탄압에 이어 조직적으로 문화유적을 파괴하고 있는 것 역시 세계에 추종세력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IS는 이라크의 고대 유적지인 니느웨(니네베)주의 님루드를 파괴한 데 이어, 7일에는 2000년 역사를 지닌 고대도시 하트라도 파괴하기 시작했다고 이라크 관리들이 전했다. IS는 불도저를 동원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하트라를 부수고 있다. 이라크 제2도시 모술 남서쪽에 있는 하트라는 고대 파르티아제국의 수도였던 곳이다.
IS는 유적을 파괴하면서 우상숭배를 없애기 위한 것이라 주장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유물들을 약탈해 밀매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약탈한 유물을 팔아 전투원들에게 월급을 주고 무기를 사들인다는 것이다. 님루드와 하트라 모두에서 IS가 유물을 옮겨갔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라크와 시리아 문화재 밀매가 원유 밀거래와 함께 IS의 돈줄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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