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 실종된 ‘김군’이 시리아로 넘어가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훈련캠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IS 훈련캠프들의 실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 ‘민주국방재단’이 운영하는 롱워저널과 IS가 그동안 공개한 지하디스트 훈련 동영상, 현지 인권활동가들의 증언 등을 종합하면 IS는 시리아와 이라크에 확인된 것만 30곳이 넘는 훈련소를 운영하고 있다.
터키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훈련시설은 시리아 북부 코바니에 있다. IS는 지난해 말 이 곳을 점령한 뒤 지하디스트(이슬람전투원) 훈련캠프를 설치했다. 그러나 코바니의 IS는 미군의 공습과 쿠르드 민병대의 반격으로 최근 퇴각했기 때문에 이곳 훈련캠프는 버려졌을 가능성이 높다. 코바니 남서쪽 만비지에 있는 IS 캠프도 지난해 9월 미군의 집중적인 공습을 받았다.
시리아와 이라크에 있는 극단조직들의 전투원 훈련캠프. 빨간색이 ‘이슬람국가(IS)’ 캠프이고 검은색은 알카에다 계열인 ‘알누스라전선’ 캠프, 파란색은 다른 무장조직들의 캠프들이다. 지도/롱워저널
정부군과 반정부군이 치열한 교전을 하고 있는 시리아 최대도시 알레포와 그 부근에도 여러 캠프가 있다. IS 산하에는 출신국·지역에 따른 여러 그룹들이 있다. 알레포 외곽에는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 다게스탄 등 중앙아시아·캅카스 출신 그룹이 만든 ‘자마아트 사비리 캠프’, 북아프리카 출신들이 주축을 이루는 ‘샤다드 알튀니지 캠프’ 등이 있다. ‘가자IS’라 불리는 그룹은 역시 알레포 외곽에 ‘알마크디스여단 캠프’를 갖고 있다.
IS가 ‘수도’로 정한 라카 부근에도 캠프가 여럿 있다. 지난 22일 IS는 자신들이 ‘칼리프(이슬람 통치자)의 어린 사자들’이라 부르는 소년병 훈련 동영상을 공개했다. 라카 외곽 ‘파루크 캠프’에서 찍힌 영상에는 5살 가량의 어린 아이들까지 AK47 총을 들고 살상훈련을 받는 모습이 나온다. 금발머리 인형을 주고 ‘참수 연습’을 시키는 장면도 있다. 라카 외곽의 ‘카자흐 캠프’도 카자흐스탄 출신 전투원들과 소년병들이 훈련받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라카 동쪽에는 IS가 알카에다와 갈라서기 전부터 운영돼온 ‘오사마 빈라덴’ 캠프가 있다.
IS '소년병'의 훈련 모습. 동영상 아니니 play 눌러보실 필요 없어요... 평화를 사랑하고 전쟁을 미워하는 딸기는 폭력 동영상을 올려놓지 않습니다...
IS에 점령된 이라크 북서부 일대에도 훈련소가 20곳 가량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북부 텔아파르에는 IS 산하 특수부대인 ‘카와트 알무함 알카사’의 훈련소가 있다. 이곳의 훈련장면은 지난달 동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대도시 모술 주변에도 ‘알자르카위 캠프’, ‘알바그다디 캠프’ 등 IS 지도자들의 이름을 딴 훈련소들이 있다. 심지어 바그다드 초입의 팔루자에까지 IS 훈련소들이 만들어졌다.
자원해 들어갔든 강요에 의해 끌려갔든, 훈련소에서 겪어야 하는 일들은 참혹하다. IS는 훈련병들에게 군사훈련뿐 아니라 극단주의 세뇌교육을 하고, 참수·고문을 직접 보면서 살상훈련을 받게 한다. 자원해 들어갔다가 현실을 깨닫고 탈출하려 시도한 사람들은 다른 훈련병들 앞에서 공개처형을 당한다. 유엔 아동권리위원회의 레니트 윈터 전문위원은 지난 5일 “IS는 점령지역의 지적 장애 어린이들에게 폭탄을 장착, 자폭테러의 도구로 쓰기까지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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