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부패 정도를 조사하는 민간기구인 국제투명성기구(TI)의 올해 ‘부패인식지수(CPI)’ 보고서가 3일 발표됐다. 한국은 지난해보다 순위가 약간 올라갔지만 여전히 100점 만점에서 55점에 그쳤다.
올해 조사대상 175개국 중 가장 깨끗한 나라는 덴마크로 청렴도에서 92점을 받았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7위)의 순위가 가장 높았다.
한국은 2005년 40위, 2009~2010년 39위로 순위가 올라갔으나 2011년부터 다시 하락해 지난해에는 46위에 그쳤다. 올해엔 43위로 조금 올라갔으나 여전히 선진국들과 점수 차이가 크며, 우루과이(21위)·카타르(26위)·보츠와나(31) 등에 비해서도 순위가 뒤처졌다.
이 기구는 매년 기업경영자와 전문가들, 국제평가기관의 평가 등을 분석해 각국 공공·정치부문의 부패 정도를 측정한다. 점수가 높을수록 투명하고 깨끗하다는 뜻이다.
이번 순위로 가장 당혹해할 나라는 중국이라고 미 시사주간지 타임 등은 보도했다. 시진핑 정부가 부패와의 전쟁을 강력 추진하고 있으나, 중국의 순위는 전년보다 20위나 떨어졌으며 알제리·수리남과 함께 100위에 머물렀다.
투명성기구의 호세 우가스 의장은 웹사이트에 공개한 설명에서 “고위관리들이 사적인 이익을 위해 공적인 자산을 이용한다면 부패를 없애고 경제를 키우기 위한 노력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며 중국의 상황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중국뿐 아니라 브라질·러시아·인도 등 브릭스 국가들 모두 돈세탁과 관리들의 부패 때문에 점수가 떨어졌다.
북한은 소말리아와 공동으로 꼴찌인 174위를 기록했다. 두 나라의 투명성 점수는 겨우 8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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