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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과학계 핫 이슈

땅으로 올라온 물고기, `별'에서 탈락한 명왕성, 사라져가는 북극의 빙하, 화성을 흐르는 물. 올해 화제가 됐던 과학·환경 분야 뉴스들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27일 전문가들의 견해를 모아 2006년 큰 관심을 불러모았던 과학계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잃어버린 고리' 틱타알릭(Tiktaalik) 지난 4월 미국 시카고대 과학자들은 캐나다 북부 빙하지대에서 발견한 `발 달린 물고기'의 화석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진화생물학자들은 바다에서 생겨난 태초의 생명체가 뭍으로 올라와 오늘날의 동물들이 된 것으로 보고 있으나, 38억년의 진화기간 중 `물에서 뭍으로' 올라오는 단계의 동물 증거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틱타알릭은 바로 그 단계, 물고기 비슷한 형상에 파충류처럼 발이 달린 동물이다. 과학자들은 틱..

추리소설 네 권-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네 권 & 짤막한 독후감들

오랜만에 추리소설들을 읽었다. 오빠네 들렀다가 받아온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네 권 & 짤막한 독후감들. 엔드하우스의 비극 Peril at End House (1932) 애거서 크리스티 책을 마지막으로 읽은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이지만, 어릴 적엔 (누구나 한번쯤은 그랬듯이) 나도 추리소설 팬이었다. 나이가 들어 읽어도 재미있을까? 오래전 손에 땀을 쥐게 했던 크리스티 특유의 흥미진진함, 치밀한 플롯 속에 간간이 읽히는 인간에 대한 통찰, 그런 것들이 지금도 내게 감동을 줄 수 있을까? 한밤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읽으며 재미와 공포 속에 책장을 넘겨야할지 말아야할지 갈등하게 만들었던 크리스티 여사 아닌가. 하지만 어릴적 마음에 새겨놓았던 책들이 훗날 아무 감동도 없는 ‘한 순간의 것들..

딸기네 책방 2006.12.27

기독교도는 무슬림을 막 죽여도 되나요?

소말리아의 이슬람세력이 에티오피아군의 공격으로 수도를 빼앗기고 후퇴했다. 미국은 `이슬람과 싸우는 기독교 보호세력'을 자처한 에티오피아를 편들고 나섰지만 아프리카 주변국들은 에티오피아의 소말리아 침공에 반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7일 이슬람세력에 장악됐던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가 곧 에티오피아군 및 에티오피아의 지원을 받은 정부군의 통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에티오피아는 지난 10월부터 소말리아 이슬람세력과 과도정부 세력간 분쟁에 개입하고 있으며 지난 24일과 25일에는 모가디슈 공항 등을 폭격하고 지상군을 투입시켜 교전을 벌였다. 에티오피아는 며칠간의 전투에서 소말리아 이슬람법정연대(UIC) 전투원 1000명 이상을 사살하는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UIC는 올들어 모가디..

소말리아에 다시 전쟁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다. 에티오피아는 `이슬람에 맞선 기독교국가'를 자처하며 크리스마스인 25일 소말리아를 공격했고, 이슬람 극단주의를 내세운 소말리아 군벌들은 거기 맞서 교전을 벌였다. 소말리아 내전이 에티오피아의 개입으로 국제전으로 비화한 가운데, 비무장 민간인들만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현지 구호기구들이 전했다. 올들어 최악의 홍수를 겪은데 이어 분쟁이 벌어진 탓에 소말리아에서 50만명이 기아 선상에 놓이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홍수, 기아, 피난민 유엔 세계식량기구(WFP)는 25일 소말리아에서 헬기로 식량을 공중 투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소말리아는 원래 반(半)사막성 건조기후인데 몇 년 간 혹독한 가뭄을 겪은 뒤 올여름 반세기만에 최악의 홍수 피해..

기름 도둑, 가스 도둑

세계 10위 산유국 나이지리아에서 송유관이 폭발,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사건은 지역주민들이 파이프에 구멍을 뚫고 기름을 빼내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는 기름을 서방에 팔아 돈을 버는데 유전지대 주민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연료를 훔쳐내야 하는 현실은 에너지전쟁의 또다른 단면이다. 산유국들 뿐 아니라 석유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지나가는 모든 곳에서 이런 기름도둑, 가스도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각국 정부는 사형 위협까지 해가며 막으려 하지만 전지구적인 에너지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유국 빈민들의 연료 도둑질 나이지리아 최대도시 라고스에서 26일 송유관이 폭발해 최소 269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현지 적십자사는..

눈의 여왕- 생각보다는 그림이 덜 환상적

눈의 여왕 The Snow Queen | 안데르센 걸작그림책 1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은이) | 키릴 첼루슈킨 (그림) | 김서정 (옮긴이) | 웅진주니어 알라딘에서 이 책 표지를 보고 너무 멋져서 살까말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딸아이 데리고 교보에 놀러갔다가 마침 옆에 이 책이 있어 들여다보게 됐다. 내용은 뭐 안데르센 눈의 여왕 그대로이고, 그림이 생각만큼 멋지지는 않다. 어쩌면 너무 기대하고 사서는 안 될 책인지도 모르겠다. 표지에 나온 저 그림이 실제 책에서는 약간 세피아톤처럼 나와 있어서 표지 만큼의 감동은 없다. 아직 유치원생인 아이에게 확 다가가는 그림도 아니고... 워낙 여러가지 번역이 나와 있는 유명한 책인 이상, 이 책의 핵심은 ‘그림’이 될 수 밖에 없다. 출판사에서도 거기에 초..

딸기네 책방 2006.12.20

혼자 떠들기 19분, 질의 1분

추상적이고 애매한 어법 때문에 눌변 소리를 들어온 아베 일본 총리가 이번엔 `독단적인 회견'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다. 질의응답을 하기로 한 기자회견에서 대부분을 자기 발언으로 채우고 정작 질문은 피해 언론의 비난을 받게 된 것. 아사히 신문은 19일 저녁 6시 아베 총리가 내각 출입기자단과 만나 내년도 국정 운영에 관해 설명하는 회견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교육기본법 개정안과 임시국회 의결 내용, 지난해 우정민영화법안에 반대해 자민당에서 쫓겨난 전현직 의원 11명의 복당(復黨) 문제와 내년도 예산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당초 예정돼 있었던 질문과 응답 시간은 없었다. 정해진 회견 시간 20분 중 19분 동안 아베 총리 혼자서 준비해온 원고를 읽으며 말을 했던 것. 아베 총리는 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