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210

나는 하루키를 좋아해

방금전 어느 선배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일본어로 번역한 위대한 개츠비가 대박났다는 얘기를 갖고 왔다. 그래서 찾아보니깐 하루키가 ‘노르웨이의 숲’(나에겐 ‘상실의 시대’ 버전이지만)에서 그 책을 언급했다고 한다. 독서카드를 넘겨보니 올해 내 첫 책은 하루키, ‘회전목마의 데드히트’였다. 난 하루키를 아주아주 좋아한다. 상실의 시대는 오히려 좀 나중에 읽은 것이고, 처음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내가 본 건 ‘일각수의 꿈’ 버전), 그 다음엔 ‘양을 둘러싼 모험’ 읽었다. 그렇게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게 놀라웠고, 재미있었고, 흥분했고, 열광했고, 하루키 이름자가 붙으면 미친듯 달려들어 읽었고, 그렇게 몇권의 소설을 더 읽은 뒤로 시들해졌다. 스푸트니크의 연인,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

딸기네 책방 2006.11.24

오랜만의 잡담

지난 화요일 상황. 칼럼 써주시는 일본인 선생님이 계시다. '아는 사이'라고 할 수는 없고;; 칼럼 오면 번역해서 올리는 것이 내 일이기 때문에 어찌어찌 그 선생님과의 연락을 맡고 있다. 이너넷으로 사진도 봤고... 글도 보는데, 글이 그닥 튀지는 않는다. 좀 재미없는... 수준... 한중일 젊은이들 얘기가 많은데(그분 전공이 비교사회학이라서) 반짝거리는 글들은 아니었고, 오히려 좀 희미한 느낌. 벌써 한달 전부터(일본인들 반드시 한달 전엔 약속) 오시기로 한 거였고 사흘전에 서울 도착하셨다고 했고, 메일로 회사 지도 보내드리고. (그리느라고 힘들었다;;) 어제 낮 11:30분, 약속시간 딱~ 맞춰서(일본사람들과 만날 때 중요;;) 로비로 내려갔다. 쿵야! 웬 영화배우가 와있는 것 아닌가. JAPAN 면..

이라크는 '미국의 적들'에게 넘어갔나

미국 정부는 아직도 이라크가 `내전' 상황에 빠져들었음을 부인하고 있지만, 이미 수도 바그다드를 포함한 이라크 대부분 지역은 미 점령군이나 이라크 새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 아수라장이 돼버렸다. 한 달 간 사망자가 3000명을 넘어섰다는 집계가 나온 지 하루 만에 다시 바그다드에서는 연쇄자폭테러로 16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라크 중심부 수니삼각지대와 남부 석유수출항 바스라에 이어 수도 바그다드까지, 사실상 이라크는 무장 세력의 손에 넘어가버린 것으로 보인다. 바그다드 무기한 통금 AP통신 등 외신들은 23일 바그다드 시내 시아파 무슬림들이 주로 거주하는 슬럼가에서 차량 자폭테러가 5번 연달아 발생하고 무장세력 간 박격포 공격이 벌어져 161명이 숨지고 257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날 유혈사태는 수니..

어제야 들었네

박노해 선생님 '아체는 너무 오래 울고 있다' 받아본 뒤로 계속 우울했다. 내가 3년전 황해문화에 썼던 글 바람구두한테 받아서 다시 읽어보니깐 또 우울했다. 서랍속에 누워있던 이라크 사진 몇장, 3년만에 앨범에 꽂아놓으면서 유수프 신부님 생각했는데 그저께 후배가 집에 놀러와서, 신부님 살아계신지 궁금하다고 얘기했었다. 아무래도 요새 자꾸 걸리는 것이-- 뭔가 좀 풀어야 할 게 있는 것 같아서 어제 신문로 나눔문화에 박선생님 만나러 찾아갔다. 레바논 책 쓰시는 중이라서 많이 바쁘시단 얘기를 들었고, 나도 저녁 약속 있고 해서 후배 2명 데리고 잠깐 다녀와야지 했는데 박선생님이랑 나눔문화 쪽에선 밥 차려먹자고 저녁준비까지 해놓은 모양이었다. 죄송스럽게. 그냥 강의실에서 박선생님이 찍은 사진들로 만든 아체, ..

러시아의 언론통제

러시아 크렘린의 언론통제가 과거 공산독재 시절을 방불케 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사 사주들을 구속하거나 쫓아내고 국영기업들이 미디어를 장악하는 일이 몇년째 계속되더니 80년 전통의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紙)도 국영 에너지회사 손으로 넘어갔다. 러시아 국영에너지기업 가즈프롬 계열사인 가즈프롬미디어는 22일 금융산업그룹 인테로스로부터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를 인수하기 위해 가격협상을 벌이기 시작했으며, 내년 초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프라우다는 인테로스가 지분 75%를, 노르웨이 출판사 아프레센이 25%를 소유하고 있다. 이 신문은 1925년 공산당 청년조직 기관지로 창간됐다.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 소련 정부 기관지였던 이즈베스티야와 함께 냉전시절 서방에 소련..

올해의 바보들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23일은 미국 최대 명절의 하나인 추수감사절이다. 추수감사절 요리 재료인 칠면조(turkey)라는 영어에는 `바보, 얼간이'라는 뜻도 들어있다. 미 CNN방송은 추수감사절을 앞둔 22일 올해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말썽꾸러기 정치인들을 모아 `올해의 정계 얼간이(Political turkeys) 랭킹5'를 뽑았다. 5위는 지난 7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하는데 일조한 공화당 중견정치인 4인방. 선거자금 불법사용혐의로 기소된 톰 딜레이 전 하원 원내총무,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로부터 검은 돈을 받아 기소된 밥 네이 전의원, 소년 사환에게 외설 이메일을 보냈다 들통난 마크 폴리 전 의원, 뇌물마다 가격을 매겨놓고 무려 요트까지 받아 챙겼던 듀 커닝햄 전의원이 그들이다. 4위는 10..

구글 주가 500달러 돌파

상장 첫날 주당 100달러 돌파, 석달만에 200달러, 1년반만에 400달러, 다시 1년만에 500달러...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미 증시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구글 주가가 21일 500달러를 돌파했다. 구글 `500달러' 돌파 AP통신 등은 이날 구글 주식이 전날보다 3% 이상 오른 509.65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고 보도했다. 올들어 급등행진이 주춤하는 듯했던 구글은 지난달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투브 인수로 주가 상승 발판을 마련했고, 주가의 `병목'을 넘어 다시 급등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온라인 쇼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구글 상승에 호재로 작용했다. 구글은 미국 인터넷 검색시장에서 45%의 점유율을 자..

착한 부자들

아직 연말을 결산하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올해 2006년은 어떤 해보다도 `자선'과 `나눔'이 빛을 발한 해가 될지도 모르겠다. 310억달러에 이르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키로 한 미 투자가 워런 버핏 버크셔 해더웨이 회장의 선언을 시작으로 갑부들이 줄줄이 금고를 열고 자선 대열에 동참했다. 가히 `버핏 충격'이라 해도 될 이 일을 계기로 갑부들의 자선이 퍼져나가면서 `매머드급 거액 기부'도 줄을 이었고, 덕택에 세계적 자선가로 이름을 올리려면 웬만한 액수로는 명함도 못 내밀 지경이 됐다고 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가 20일 보도했다. 이 잡지가 지난 5년간 미국 갑부들의 기부금 총액을 따져 뽑은 `50대 박애주의자' 명단에서 맨 위에 오른 것은 역시 버핏 회장. 최근 5년간 총액으로도 가장 많지만, 평생..

영국판 '퍼주기 논란'

영국이 `두 총리' 시대를 맞았다. 인기 떨어진 토니 블레어 총리와 차기 총리감으로 나선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이 각기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과 이라크를 찾아 거액의 재건자금 지원을 약속하는 등, 경쟁적으로 `퍼주기'를 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BBC방송, 가디언 등은 블레어 총리가 19일 파키스탄을 방문해 향후 3년간 4억8000만파운드(약 8500억원)의 원조를 제공키로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블레어 총리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 샤우카트 아지즈 총리 등을 만나 회담하면서 미국이 주도해온 `테러와의 전쟁'의 방향성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에는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카미드 하르자이 대통령을 만나 `신(新) 마샬플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근 미국과 부쩍 거..

네덜란드 총선 우익 승리

오는 22일 네덜란드에서 총선이 실시된다. 두달전 이웃한 스웨덴 총선에서는 실업률 때문에 사민당 정권이 물러나고 중도우파 정권이 탄생했는데, 네덜란드 총선에서도 역시 최대 이슈는 실업률이다. 스웨덴과 다른 점이라면 이미 3년째 집권하고 있는 중도우파 정권이 실업률 하락과 경제성장 덕에 정권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우파 재집권 예상 ▶ 발케넨데 총리... (이 얼굴이 뭔 해리포터냐;;) 18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얀 페터 발케넨데(50)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A)은 이번 총선에서 총 150개 의석 중 41석을 얻어 제1야당인 노동당(36석)을 누르고 최대정당 자리를 지킬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 보도했다. 그러나 현재 연립여당을 구성하고 있는 자유민주당(VVD)과 의석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