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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엔 뭔가가 있다

우고 차베스라는 인물, 보수적인 신문들에 나오는 것처럼 정말 ‘또라이’인가. 그렇게 또라이라면 영국의 ‘내놓은 좌파’ 켄 리빙스턴 런던 시장은 왜 차베스가 런던에 찾아오자 버선발로 환영하면서 차베스의 에너지 공급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던 걸까. 왜 남미에서는 차베스의 말발이 여기저기 먹히는 걸까. 볼리비아, 니카라과 등의 ‘좌파 대통령’들이 차베스와 나란히 어깨걸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 그쪽 동네에서 무슨 일인가 일어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보이는데 말이다. 차베스라는 사람에 대한 반응은, 요즘 들어선, 거의 카스트로 못잖게 갈리는 것 같다. 스스로 “예수와 카스트로가 나의 모델”이라 말하는 차베스, “이제는 21세기 새로운 사회주의 혁명의 시대”라면서 시간의 흐름을 거꾸로 돌리려는 듯 좌충우돌하는 이단..

딸기네 책방 2007.03.26

인간동물원- 빌딩 숲 속 인간은 어째서 들판을 갈망하는가

인간 동물원 The Human Zoo (1969,1996) 데즈먼드 모리스 (지은이) | 김경수 (그림) | 김석희 (옮긴이) | 물병자리 | 2003-12-16 ‘털없는 원숭이’를 예전에 친구에게서 빌려와 놓고 몇 년을 못 읽다가 그냥 다시 돌려주었고, ‘벌거벗은 여자’를 2004년에 읽은 뒤 다소 실망했던 적이 있다. 데즈먼드 모리스의 책과는 그다지 인연이 없는 편인 것 같은데 기대 밖으로 이 책은 재미있게 읽었다. ‘털없는 원숭이’가 나온 것이 1967년이고 이 책은 1969년 작이라니 꽤 오래됐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다른 분야도 그렇기야 하겠지만) 책의 출간시점이 아무래도 중요한데, 이런 종류의 책을 38년이 지나 읽다 보면 시기적인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예를 들자면 이 책에는 ‘세..

딸기네 책방 2007.03.25

질병판매학- 약이 병을 낳고 병이 돈을 낳는다

질병판매학 Selling Sickness (2005)레이 모이니헌 | 앨런 커셀스 (지은이) | 홍혜걸 (옮긴이) | 알마 | 2006-11-07 “집으로 돌아온 남편이 회사에서 부장과 트러블이 있어 신경질이 많이 났다고 하길래 사회불안장애를 줄여주기 위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서 나온 항우울증·불안장애 치료제 ‘팍실’을 갖다줬다. 하필이면 나도 생리 전이라 기분이 좋지 않고 나돌아 다니기도 싫다. 그나마 2주 전에 미리 미국 엘리릴리에서 나온 월경 전 불쾌장애 치료제인 ‘사라펨’을 먹었더니 이번 달엔 예전보다 우울증이 좀 덜한 것 같기도 하다. 딸아이는 또 숙제를 안 해 간 모양이다. TV 시사프로그램을 보니 요즘 주의력 결핍장애가 많다던데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고 약도 받아와야겠다. 내일은 여..

간디와 마틴 루터 킹에게서 배우는 비폭력

간디와 마틴 루터 킹에게서 배우는 비폭력마리 아네스 꽁브끄 | 귀 들뢰리 (지은이) | 이재형 (옮긴이) | 삼인 | 2004-06-30 짧은 책인데 사놓고 2년이 넘어서야 읽었다. 간디와 마틴 루터 킹. 간디에 대해서는 전기를 읽고 나서 ‘(존경심을 한껏 담아)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킹 목사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어서 새로웠다. 역시 간디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 킹 목사는 여전히 잘 모르는 사람. 하지만 책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비폭력. 어쩌면 폭력적인 저항은 그 자체가 비폭력보다 비겁한 마음에서 나온 것일 수 있다는 것, 알 듯 모를 듯 참으로 어려운 말이다. 압제와 불의가 나를 누를 때 분연히 주먹을 들고 떨쳐 일어나는 것은 나 같은 사람에겐 참 어려..

딸기네 책방 2007.03.23

어느 크리켓 감독의 죽음

크리켓이라는 스포츠에 대해선 통 모르는데요, 영국 연방에 들어있거나 영국 식민지였던 나라들에서 아주 인기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영국과 파키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4년마다 떠들썩하게 만들던 크리켓 월드컵이 이번엔 한 감독의 죽음으로 격랑에 휩싸였다고 합니다. 숨진 인물이 크리켓 세계에선 심벌이라 할 정도로 유명인사였던 것도 그렇지만 죽음을 둘러싼 과정이 심상치 않은데요. '스포츠 노마드(유목민)'로 세계를 돌아다녔던 화려한 인생 역정, 지휘를 맡았던 선수단의 불화와 예상치 못했던 패배, 성난 팬들의 공격, 예전 팀에서의 스캔들이 뒤섞여 소설같은 줄거리가 만들어진 것이죠. 카리브해 호텔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 크리켓 강국 파키스탄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던 밥 울머(58)가 숨진 것은 지난 18일..

바그다드에 간 반기문 총장, '가슴이 철렁'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연설을 하는 도중, 주변에 로켓포가 떨어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지만 3년반 전 이라크 특사로 와있던 사무차장 등을 테러공격으로 잃었던 유엔과 이라크 정부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반총장이 야심찬 이라크 재건 지원계획을 내놓고 모처럼 바그다드에서 유엔의 역할을 강화하려 하는 참에 벌어진 일이다. "치안 강화" 말 끝나자 `쾅' 반총장은 22일 극비리에 바그다드를 찾아 티그리스 강변 국제지구, 이른바 `그린 존(greenzone:안전지대)' 안에 있는 총리 공관에서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총리를 만났다. 반총장은 1시간여 알 말리 총리와 비공개 회담을 가진 뒤 공관 내 귀빈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반총장의 이라크 방문은 취임 이래 처음이며, 유엔 총..

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

스위스에 세계에서 가장 긴 57㎞의 터널이 만들어진다. BBC방송은 21일 스위스 정부가 오는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알프스 산악지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터널을 뚫기로 하고 노선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터널은 취리히 근교 짐머베르크에서 남쪽 루가노까지 57km 구간에 만들어진다. 이 터널이 완성되면 일본 혼슈와 홋카이도를 잇는 세이칸 해저터널(53.8㎞), 영국-프랑스 간 해저터널(50.5㎞)을 제치고 세계 최장 터널로 기록될 전망이다. 새 터널은 이미 공사가 시작된 15㎞ 길이의 고타르 지반터널을 포함하게 되는데, 남쪽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취리히까지 이어지는 철도의 수송 속도를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기존 노상 철도들이 밀라노돥취리히 노선을 통행하고 있으나 구간마다 높이가 달라 속도를 못낸다는 ..

'유럽회의론' 확산

오는 25일 유럽통합 50주년을 앞두고 유럽언론들은 "통합이 되어 좋은 점 10가지", "유럽연합(EU)이 우리에게 해준 것 50가지" 등 통합의 장점들을 소개하는 기사들을 연일 내보내고 있다. 오는 24일에는 독일 베를린에 EU 27개국 정상들이 모여 성대한 축하행사를 벌이며 통합 반세기를 자축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켠에선 통합의 효과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나의 유럽'은 환상에 불과하다면서 통합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유럽회의론, 이른바 `유로-스켑티시즘(Euroscepticism)'이 확산되고 있는 것. 잔치 앞두고 또다시 `삐그덕' 27개국 정상들은 24일 특별정상회담을 가진 뒤 유럽의 가치와 지향을 담은 `베를린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지만 문구가 아..

실험실 지구- 기후변화의 고전

실험실 지구 Laboratory Earth: The Planetary Gamble We Can‘t Afford to Lose (1997)스티븐 H. 슈나이더 (지은이) | 임태훈 (옮긴이) | 사이언스북스 | 2006-02-10 사이언스북스의 ‘사이언스 마스터스’ 시리즈 10번째권이다. 이 시리즈 목록을 보면 1권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섹스의 진화’, 3권 폴 데이비스의 ‘마지막 3분’, 4권 리처드 리키의 ‘인류의 기원’, 6권 수전 그린필드의 ‘휴먼 브레인’, 7권 리처드 도킨스의 ‘에덴의 강’ 이런 식으로 돼 있다. 과학책 몇권이라도 들춰본 사람이라면 다 알만한 명사급 필진들의 책들이다. 그런데 ‘마스터스’라고 하기엔 좀 뭣하고, ‘유명한 과학자 누구누구의 짧지만 중요한 글’ 거의 이런 식인 것 같..

딸기네 책방 2007.03.22

세계 물의 날

해마다 세계 물의 날(22일)이 되면 수질오염과 생태계 파괴, 사막화와 물 부족, 그로 인한 유혈분쟁 등 `물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1992년 제정 이래 물의 날이 15년을 맞으면서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유네스코와 국제환경단체들이 유엔의 지원을 받아 20일 세계 16개 지역에서 물 위기와 싸우는 사람들의 노력을 담은 `세계 물 평가 프로그램(WWAP)' 보고서를 내놨다. 광범한 지역을 흐르는 큰 강들을 살리기 위한 다국적 공동관리, 빈곤국 식수오염과 질병 등을 막기 위한 인프라 확충, `지속가능한 물 사용' 프로그램 등 다양한 노력들은 인류가 환경을 관리하고 지켜낼 수 있음을 또한 보여주고 있다. `공생'이 살길이다 동유럽을 굽이쳐 흐르는 다뉴브강은 말바니아, 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