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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26일 모스크바를 방문한다. 후주석은 사흘간 러시아에 머물면서 40억달러 규모의 양국간 거래를 성사시킬 예정이며 특히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늘리기 위해 집중적인 협상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들은 후주석이 25일 베이징을 떠나 중앙아시아에 있는 러시아 연방 내 공화국 타타르스탄을 방문, 중국 국영 석유회사들이 투자한 러시아 6위 석유회사 타트네프트 산유시설을 방문한 뒤 모스크바로 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후 주석의 러시아 방문은 2002년11월 취임이래 이번이 세번째.
후 주석은 모스크바 방문을 앞두고 러시아 언론들과 가진 회견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아주 왕성해져서 이제는 과거 예측하지 못한 수준으로까지 가까워졌다"고 강조했다. 리후이(李輝)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후 주석의 방문이 ▲정치적 신뢰 증진과 ▲실무협력 촉진 ▲상호이해 강화 ▲지역협력 확대 ▲국제전략 강화라는 5대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방문 기간중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중국의 해' 기념식에 푸틴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뒤 에너지, 과학기술 분야에서 43억 달러 규모의 협력사업을 담은 협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그 중에는 양국간 원유 철도수송 합의서, 과학기술 합작 양해각서(MOU), 양국 무역은행간 투자개발 합의서 등이 포함돼 있다. 양국간 교역규모는 지난해 전년대비 15% 늘어난 334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10년에는 8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에너지 확보에 사활을 건 중국이 러시아를 구스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지가 관심거리다. 후 주석의 모스크바 방문에는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시노펙), 중국석유(페트로차이나),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 등 3대 국영 에너지기업 간부들이 우르르 따라간다. 러시아는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통해 지난해 1030만t의 석유를 중국으로 보냈으며 수출량을 늘리기 위해 동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을 건설하고 있다.
양측간 에너지 협력을 확대한다는 것은 기정사실화됐고, 문제는 에너지 단가. 중국은 석유 외에 천연가스를 대거 수입하려면 러시아측이 단가를 낮춰줘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며, 이 때문에 양국간 협상이 최근 교착상태에 빠졌었다. 하지만 이번엔 중국이 급한 입장이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에너지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번엔 다소 높은 가격에서라도 협상을 시작하려는 생각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이미 중국 정부가 모스크바에 에너지 관련 협상팀을 보내놓고 사전 작업을 벌여왔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다소 저자세로 나가게 된 데에는 일단 에너지 문제에서 손을 벌려야만 하는 입장이라는 것, 그리고 1년여에 걸친 러시아와 유럽간 에너지 분쟁의 교훈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러시아는 지난해초와 올초 두 차례 우크라이나와 벨로루시 등을 상대로 천연가스 가격을 올려달라고 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가스관을 잠가버렸다.
중국은 러시아가 에너지 가격에 대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협상의 여지를 별로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러시아도 유럽에서 아시아 쪽으로 에너지 수출 상대를 다양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입장에서도 툭하면 민주주의돚인권 문제를 들고 나오는 유럽보다 중국이 편한 수출상대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스크바의 싱크탱크인 러시아중국센터의 세르게이 사나코예프 연구원은 "후 주석의 이번 모스크바 방문은 양국 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두 나라가 `윈-윈'을 노리는 전략적 파트너가 될수 있을지를 판가름하게 해주는 방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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