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세계 물의 날

딸기21 2007. 3. 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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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세계 물의 날(22일)이 되면 수질오염과 생태계 파괴, 사막화와 물 부족, 그로 인한 유혈분쟁 등 `물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1992년 제정 이래 물의 날이 15년을 맞으면서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유네스코와 국제환경단체들이 유엔의 지원을 받아 20일 세계 16개 지역에서 물 위기와 싸우는 사람들의 노력을 담은 `세계 물 평가 프로그램(WWAP)' 보고서를 내놨다.
광범한 지역을 흐르는 큰 강들을 살리기 위한 다국적 공동관리, 빈곤국 식수오염과 질병 등을 막기 위한 인프라 확충, `지속가능한 물 사용' 프로그램 등 다양한 노력들은 인류가 환경을 관리하고 지켜낼 수 있음을 또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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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이 살길이다


동유럽을 굽이쳐 흐르는 다뉴브강은 말바니아, 오스트리아, 보스니아, 체코, 독일, 헝가리 등 무려 18개 국가를 지난다.
이미 오래전부터 다뉴브 수계를 안고 있는 나라들이 경쟁적으로 댐을 지으면서 강 곳곳의 물길이 끊기고 휘어지기 시작하더니, 1990년대 이후 옛 유고연방과 동유럽 지역의 개발까지 진행되면서 수변 생태계 파괴가 심각해졌다. 강 주변 습지가 말라 생물종이 사라지고 나라마다 서로 다른 규제 조건들을 악용한 환경파괴가 급증한 것.

이해당사국이 많아 통합관리가 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다뉴브 유역 국가들은 1998년 강을 살리는데 뜻을 합치기로 하고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아 `다뉴브강보호국제위원회(ICPDR)'라는 것을 만들었다. 이 기구는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한 합동 모니터링과 대피작전에서부터 댐 건설 협의, 강 유역 보호 같은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강을 살리는 `주민들의 힘'


남미의 라플라타강은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파라과이, 볼리비아 5개국을 흐른다. 특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의 드넓은 지역이 이 강에 농업용수와 식수를 의존해왔다.
그러나 브라질 슬럼가의 인구집중이 심해지고 하수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1980년대 후반 이후 수질이 극도로 나빠지면서 음용수 기능을 잃게 됐다. 수도사업 민영화된 라플라타 유역 국가 빈민들은 정부가 정한 물값의 10배를 내고 물을 사먹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브라질은 이 강을 살리고 주변국들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강 유역 도시 슬럼가 주민들에게 수질관리를 맡겼다. `프로사네아르(PROSANEAR)'라는 수질관리 프로그램을 지원, 주민들이 직접 강물을 이용하는 기준과 규제를 만들고 관리하게 한 것.
1992년 처음 시도된 이 방식은 최근 여러곳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지역공동체들이 강물 이용을 유료화, 극빈층의 반발을 사고 있어 좀더 정교하고 사회정의에 충실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WWAP는 지적했다.


물 부족과 싸우는 멕시코와 페루


멕시코 대도시 지역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물 부족 지역이다. 리오그란데강과 리오브라보강은 지구온난화와 사막화로 말라가고 있고, 멕시코시티 일대는 `땅 속의 강'으로 불리는 대수층(지하수층)의 물까지 뽑아 써 지하수면이 자꾸 밑으로 내려가고 있다.
극심한 인구 집중 때문에 물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데다 성급한 민영화 조치들로 도시 물 공급체계가 무너져버렸다. 연방정부와 멕시코시티 주정부, 시 정부는 몇해 전부터 대수층에서 물을 뽑아내는 우물들과 강물, 빗물 등 각종 담수원을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지속가능한 물 사용'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페루와 볼리비아에 걸쳐있는 티티카카호는 해발 3800m의 고지대에 위치해있지만 소금호수(鹽湖)여서 식수로 쓸 수가 없다. 이 일대 주민들은 오랜 세월 산악 빙하에서 녹아내린 물을 이용해 살아왔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1970년대 이래 빙하가 급속히 사라지면서 담수 고갈 위기를 맞게 됐다.
페루 정부는 다국적기업에 맞선 물 민영화 반대 싸움으로 유명한 볼리비아 코차밤바 시 등과 연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2005년 인근 미시쿠니 저수지 물을 티티카카 주변으로 옮기기 위한 수도관 건설에 들어갔다.


환경파괴 막는 `교육의 힘'


물 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대개 지구상의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다. 세계 곳곳에서 물 위기에 맞선 노력은 종종 빈곤과의 싸움과 결합돼 이뤄진다. 때로는 물 문제와 상관없어 보이는 여성교육, 인권 향상 같은 것들이 물 위기와 질병을 막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동아프리카 빈국 에티오피아에서는 식수 오염 때문에 생겨나는 전염병들이 창궐해 늘 고통을 겪어왔다. 유엔 산하 구호기구들과 에티오피아 정부는 미개발 지역에서 주로 여성들이 가족을 위한 물 확보,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여성 교육을 강화했다. 초등학교 수준의 교육을 통해 여성들에게 환경 지식과 위생 지식을 보급하고 지역 물 관리시스템에서 여성들의 역할을 늘려가고 있다.

인접한 케냐의 경우 나이로비 외곽 슬럼가 물 부족과 식수 오염이 심각한 문제로 남아 있다. 케냐 정부는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빈민들에게 교육과 고용 기회를 늘려줘 슬럼지대 형성 자체를 막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2003년부터 집중적인 고용창출프로그램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또 빈민가 주민들이 공동기구를 만들어 물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시아 내륙 건조지대에 위치한 몽골에서는 물 가격책정이 잘못돼 식수 가격이 급등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몽골 정부는 물 공급의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가격제 개혁을 진행 중이다.



위협받는 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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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강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 급속한 산업화와 무분별한 개발, 물 남용과 오염 등으로 중국의 양쯔(揚子)강, 인도의 인더스강 등 아시아의 큰 강들이 몸살을 앓고 있으며 수십년 안에 심각한 물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야생생물기금(WWF)은 20일 인터넷사이트(http://www.panda.org)를 통해 세계 주요 강들의 환경보전 실태를 조사한 53쪽짜리 보고서를 발표하고 각국에 지속가능한 개발과 오염방지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22일)을 이틀 앞두고 발표된 이 보고서는 공해와 무분별한 댐 건설, 기후변화 때문에 인류의 생명줄이던 큰 강들이 심하게 오염됐거나 말라간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특히 심각한 것은 아시아의 큰 강들. WWF가 뽑은 `10개의 위협받는 강들' 중에 양쯔강과 인더스강, 갠지스강, 동남아시아의 살윈강과 메콩강 등 5개가 아시아에 있는 것들이었다.
양쯔강의 경우 중국의 대규모 개발 붐 속에서 `전례없는 공해'에 맞닥뜨려 하수와 산업폐기물, 선박 폐기물이 넘쳐나는 오염덩어리 강으로 변했다. WWF는 양쯔강이야말로 중국의 산업화가 낳은 `최대 희생자'라고 지적했다.


유럽의 다뉴브, 북미의 리오그란데, 남미의 라플라타, 아프리카의 나일, 호주의 머리강도 환경파괴가 심한 곳들로 꼽혔다. 다뉴브강은 주변국들이 댐을 너무 많이 지어 주변 습지의 80%가 없어졌고, 리오그란데강은 농업용수를 많이 빼내 고갈 위험에 처해 있다.
세계에서 제일 긴 6600㎞의 나일강 고갈 위기는 특히 심각해, 20년 내에 주변지역들이 물부족 사태를 맞을 것으로 예측됐다. WWF는 강 유역의 `난(亂)개발'이 곳곳에서 진행돼 수상 생태계의 보고인 강들이 오염되고 있으며 1만여종에 이르는 담수어종의 5분의1이 이미 사라졌거나 멸종 위기를 맞고 있다고 경고했다.


■ 환경 파괴가 극심한 세계 10대 강

양쯔(중국) 수질 오염, 생태계 파괴
살윈(중국, 미얀마) 댐 건설과 용수 남용, 수질 오염
다뉴브(동유럽) 댐 난립, 수변생태계 파괴
라플라타(남미) 수변 생태계 파괴
리오그란데(멕시코) 용수 남용, 물 고갈
갠지스(인도, 방글라데시) 용수 남용, 수질 오염
인더스(인도, 파키스탄) 용수 남용, 수질 오염
나일(북아프리카) 용수 남용, 지구온난화로 물 고갈
머레이(호주) 과잉 어로, 생태계 파괴
메콩(인도차이나) 과잉 어로, 생태계 파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