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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 세계에서 가장 긴 57㎞의 터널이 만들어진다.
BBC방송은 21일 스위스 정부가 오는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알프스 산악지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터널을 뚫기로 하고 노선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터널은 취리히 근교 짐머베르크에서 남쪽 루가노까지 57km 구간에 만들어진다. 이 터널이 완성되면 일본 혼슈와 홋카이도를 잇는 세이칸 해저터널(53.8㎞), 영국-프랑스 간 해저터널(50.5㎞)을 제치고 세계 최장 터널로 기록될 전망이다.
새 터널은 이미 공사가 시작된 15㎞ 길이의 고타르 지반터널을 포함하게 되는데, 남쪽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취리히까지 이어지는 철도의 수송 속도를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기존 노상 철도들이 밀라노돥취리히 노선을 통행하고 있으나 구간마다 높이가 달라 속도를 못낸다는 지적이 많았다. 스위스 정부는 터널이 완성되면 철도의 높이를 해발 500m 정도에서 통일시켜 속도를 많이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밀라노에서 취리히까지 철도로 4시간이 걸리는데, 터널이 뚫리면 2시간30분으로 줄어들 전망.
연방정부는 이미 1994년 국민투표로 알프스 철도 건설 계획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터널 계획이 계속 커지면서 알프스 산맥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는 환경론자들의 반발도 만만찮다. 안전문제에 대한 지적도 있다. 프랑스가 자랑했던 몽블랑 터널에서는 1999년 화재가 나 39명이 숨졌고, 고타르의 또다른 터널에서도 2001년 화재로 11명이 사망한 적 있어 우려하는 시선들도 있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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