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잠보! 아프리카

민주콩고 내전 악몽 되살아나나

딸기21 2007. 3. 2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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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아프리카의 자원부국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옛 르완다)에서 또다시 유혈분쟁이 번지기 시작했다. 수도 킨샤사 일대에서 며칠간 총격전이 계속돼 600명이 희생됐다고 BBC방송이 27일 보도했다.

킨샤사 주재 독일대사 등 유럽연합(EU) 외교관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주말부터 계속된 무장세력과 정부군의 교전으로 최대 6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앤드 스파크스 영국 대사는 "희생자들 중에는 게릴라들 뿐 아니라 무장하지 않은 주민들도 많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콩고 정부는 6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고, 구호기구들은 최소 15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었다. EU 외교관들은 "포탄이 거리와 주택에 떨어져 숨진 이들이 많은데 정확한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시신 안치소와 병원 등의 상황으로 추정해볼 때 사망자 수는 최소 수백명"이라고 전했다.

1990년대 극심한 내전과 대량학살이 일어났던 민주콩고에서는 지난해 8월 내전 종식 이후 최초의 민주선거가 실시돼 조셉 카빌라 대통령이 당선됐다. 
카빌라 대통령은 내전 지도자 출신으로 1997∼2001년 집권했던 로랑 카빌라 전대통령의 아들. 그는 옛 군부독재 정권 시절의 유력가문 출신인 장 피에르 벰바 전 부통령과 선거에서 맞붙어 승리를 거뒀다. 벰바는 선거 뒤 패배를 인정해 놓고서도 사병(私兵) 조직들을 해체하지 않아 정부와 마찰을 빚었다. 
벰바는 자신이 거느렸던 무장조직과 정부군 사이에 총격전이 일어난 뒤 킨샤사의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관으로 피신해 머물고 있다. 카빌라 대통령 세력과 벰바 세력은 각기 내전 군벌세력과 옛 독재정권 지지층을 기반으로 권력다툼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또한 서로 다른 부족 기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갈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태다.

면적 234만㎢로 한반도 10배 크기인 민주콩고는 다이아몬드, 구리, 코발트 등 풍부한 광물자원을 갖고 있으며 석유매장량도 15억 배럴에 이른다. 내전이 끝난 뒤 이 나라의 자원에 눈독 들인 해외투자가들이 몰려와 개발붐이 일고 있으며 2005년 경제성장률이 6.5%에 이르렀다. 
남아공 등지에 나가 있는 한국 기업들도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카빌라 대통령 승리 뒤 `새 출발'의 희망이 솟았으나 이번 교전으로 다시 정국이 불안정해지면서 내전 재발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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