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별로 입맛이 까다롭다거나 식도락을 즐긴다거나 하는 편은 아니어서(식탐은 좀 있습니다만;;) 맛집 같은 것도 잘 모르고 한데, '입의 호사'를 한다 할만한 게 있다면 커피, 차, 그런 종류입니다.
물은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안 마시는데(나쁜 버릇이라는 것 알고는 있어요) 책상 위, 서랍 속, 아무튼 주변에 녹차, 홍차, 루이보스티, 인스턴트 커피, 원두커피 티백에 담아둔 것, 불가리스, 우유, 심지어 비타500까지, 마실것들이 어찌나 많이 늘어서 있는지. 이러니 자주 엎지를 수 밖에요...
케냐에서 사온 커피가 다 떨어졌어요 ㅠ.ㅠ 어디에서 난 것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어제 아지님이 'Masai Coffee'라고 쓰여있는 곱게 간 원두커피를 꺼냈는데 향이 참 좋더군요. 이젠 뱃속으로 모두 사라져버린 케냐 산 Dormans 커피는 인스턴트 제품이어서 그냥 더운물에 타먹으면 됐는데 이 마사이커피라는 것은 원두커피이더군요.
입의 호사라고는 했지만 그렇다고 입맛이 고급스러운 것은 아니어서, 그냥 인스턴트커피 아무거나 잘 마십니다. 그런데 이번에! 후배가 동서식품에서 나온 신제품 샘플을 주어서 먹어봤는데 지금까지 것들과는 차원이 달라요. 동서식품 아라비카100 이라는 것인데 이 회사와는 아무 상관없는 사람인 관계로.... 제품 사진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
커피콩 품종은 크게 아라비카, 로부스타, 라이베리아로 나뉜답니다. 라이베리아라는 종류는 거의 상업용으로 재배되지 않으니까(맛이 너무 거칠대요) 사실상 두 가지가 있는 셈인데, 높이 1000 미터 넘는 고지대에서 자라는 아라비카가 흔히 원두커피 만드는 고급 품종이고요. 로부스타는 인스턴트 만드는 좀 거칠고 싼 종류라고 합니다.
제가 샘플로 먹고 있다는 것은 아라비카로 인스턴트를 만들었다고 자랑하는 제품인 셈인데, 맛의 차이가 확 느껴져서 저 혼자 감동했답니다. 오옷 드뎌 내 혓바닥이 나의 감성을 따라와준게야! 하면서 말이지요.
혹시 그거 아세요. 커피 아트라는 것이 있답니다. 커피를 가지고 그림을 그리는 건데, 색감이 아주 좋아요.
이 그림은 인터넷에서 퍼온 건데, 시리아의 하마(hama)에서 어느 여행자가 찍은 그림 사진 같아요.
하마는, 토머스 프리드먼의 '예루살렘에서 베이루트까지'에 나오는, 시리아의 도시 이름이지요.
시리아의 옛 독재자가 불도저를 동원해 반대파를 문자 그대로 '깔아뭉개고 아스팔트를 덮은' 참상이 벌어진 도시인데요, 그 곳의 어느 까페엔 지금도 저런 이쁜 그림들이 걸려 있는 걸까요.
이것은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하는 '라떼 아트'라는 거예요. 몇년전 TV에서 외국의 바리스타(커피 전문가)들이 이런 짓;;을 하는 것을 보았는데... 커피 표면에 우유를 이용해 저런 그림을 그린다나요. 세상엔 참 재밌는 사람도 많지요. 저런 것을 할 능력도 없고 또 먹기 아까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재밌어보이긴 해요.
728x90
'이런 얘기 저런 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얘 좀 보세요! (2) | 2007.04.03 |
---|---|
보노의 목소리 (0) | 2007.03.30 |
어느 크리켓 감독의 죽음 (0) | 2007.03.23 |
때린 사람이 나빠요. (0) | 2007.03.16 |
영화 <300> (0) | 2007.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