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붙잡혔던 한국인 인질 1명이 피살되고 8명 석방설이 나왔던 25∼26일(한국시간) 10여시간은 천국에서 지옥으로 향한 시간이었다. 전날부터 `협상 난항'과 `합의 임박' 사이를 널뛰듯 오갔던 외신 보도들은, 이날 죽음과 삶을 가르는 뉴스들을 다시 쏟아냈다.`몸값'에서 `처형'으로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에 `몸값'을 내겠다고 제안하며 인질 석방을 이끌어내려 한다는 일본 요미우리(讀賣) 신문 보도가 나왔던 25일 오전만 해도 상황은 `현금 해결' 쪽으로 가는 듯했다. 그러나 오후가 되자 갑자기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를 비난하며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이 "아프간 정부가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고 있다"며 이날 오후 6시30분까지 합의가 이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