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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 물리는 학살, 물고 물리는 '로비'

지난해말 프랑스 의회가 20세기초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규탄하는 이른바 `반(反) 터키 결의안'을 통과시킨데 이어, 미국 의회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라크전쟁에서 터키의 도움을 받고 있는 미국 정부는 곤혹스런 처지가 됐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전현직 국무부장관들이 일제히 결의안에 반대하고 나서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결의안 "막아라" AP통신 등은 10일 미국 하원 외교관계위원회에서 오스만제국의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인종청소(genocide)'로 규정한 결의안을 찬성 27대 반대 21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결의안은 의회 본회의 표결에 부쳐지게 됐다. 하원 435명의 의원들 중 절반 이상이 발의에 참여했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본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결의안은 지..

히바의 풍경

히바에서 찍은 사진들, 두번째로 모아 올린다. 히바 성채 안에 있는 미나레트. 아름답냐고? 보시다시피, 아름답다. 실제로 보면, 사진에 나타나있는 것보다 열배 더 아름답고, 백배 더 감동적이다. '크고 오래된 것들'이 주는 감동이 있다. 세월의 두께와 엄청난 존재감 앞에 압도당하는 그 느낌, 그것이 역사유적을 찾게 되는 이유가 아닌가. 이 미나레트는 아름답고 감동적이었지만, 희한하게도 아름다운 색채 때문인지 위압적인 느낌은 주지 않았다. 히바의 성채 안에 사실 아름다운 모자이크 타일로 장식된 곳은 많지 않았다. 이 미나레트는 그 몇안되는 빛깔 가득한 존재 중 하나로, 모랫빛 성채 안에서 홀로 빛나는 것 같았다. 좀더 가까이 다가가서 본 모습. 아래에서 올려다본 미나레트. 입구 근처에 늘어선 가게 들 중 ..

지겨운 뉴스... 심상찮은 파키스탄 변경, 또 유혈사태

아프가니스탄에서 넘어온 알카에다와 탈레반 세력들에 장악된 파키스탄 변경지역 상황이 심상찮다. 정부군과 무장세력의 충돌로 사흘새 250여명 이상이 숨지자 정부군은 공격용 헬기로 몇개 마을에 폭격을 퍼부었다. 파키스탄 치안 상황이 위험 수준을 넘어서 `전쟁 상태'로 가고 있다고 BBC방송 등 외신들이 9일 보도했다. 파키스탄군은 소수민족들의 자치지역인 서부 국경지대 북와지리스탄의 미르 알리 마을에서 무장세력 진압작전을 벌여 군인 45명과 반군 15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군은 또 미르 알리와 인근 미란샤, 남와지리스탄의 와나 등 몇개 마을을 무장 헬기로 공습했으나 반군 몇명이 사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르 알리 주민들은 번잡한 마을 중심가 바자르(시장)에 10여차례 폭탄이 떨어져 5..

"1엔이라도 신고해!" 일본 지방의회들 정치자금 눈총

"단돈 1엔이라도 신고하시오!" 정치인들이 국민 세금을 쌈짓돈처럼 끌어다 쓰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골칫거리다. 일본 지방의회들이 이런 관행을 없애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특별한 용도도 정해져 있지 않은 채 의원들의 주머닛돈처럼 쓰였던 `정무조사비' 항목에 대한 규정을 강화, 내년부터 전액 신고ㆍ공개를 의무화하려는 움직임이 퍼지고 있는 것. 아사히(朝日)신문은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ㆍ일본의 행정단위) 의회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내년부터 `1엔 이상' 정무조사비를 사용할 경우 영수증을 무조건 첨부하고 유권자들에게 공개하도록 한 곳이 20곳에 이른다고 9일 보도했다.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 참패한 자민당도 정치인들의 자금 사용내역을 담은 `정치자금 수지보고서' 공개규정을 대폭 강화해 1엔 ..

OECD 대학평가, 대학들마다 벌벌 떨겠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회원국 대학들을 평가하기 위한 국제적인 기준을 만들기 위해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OECD가 기준을 만들어 평가작업에 들어갈 경우, 현재 시행 중인 회원국별 학업성취도 평가에 이어 국제적인 대학평가제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본 아사히(朝日) 신문은 9일 OECD가 회원국 대학들의 교육 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국제적인 조사를 검토하고 있으며, 예정대로라면 2011년부터 조사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OECD가 회원국 15세 이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국제학업성취도(PISA)는 2000년 시작된 뒤 이미 국제적인 학력평가 기준으로 자리잡았다. OECD가 대학평가를 실시하게 되면 `고등교육의 PISA'로 대학 평가의 새로운 기준이 될 가능성..

다르푸르, 또다시 한 마을 초토화

수단 다르푸르 사태가 악화 일로를 치닫고 있다. 친정부 이슬람 민병대와 기독교 아프리카계 반군의 충돌로 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군 통제하에 있는 마을이 방화와 약탈로 초토화되는 일이 일어났다. 마침 이 곳은 치안유지를 위해 파병된 아프리카연합(AU) 군 기지가 있는 곳이어서, 수단 정부가 AU군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공격을 방치 혹은 조장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마을 습격, 방화 약탈 자행 BBC방송 등은 다르푸르에 파견된 유엔 수단임무단(UNMIS)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다르푸르 남부 하스카니야 마을이 누군가의 공격으로 초토화됐다고 7일 보도했다. 유엔 요원들은 전날인 6일 무장세력이 하스카니야에 들이닥쳐 상가를 약탈했으며 학교와 모스크(사원)을 제외한 거의 모든 건물에 불을 ..

올해의 노벨상 후보들

도 어김없이 `노벨상 시즌'이 돌아왔다. 역시나 최대의 관심사는 평화상과 문학상이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하는 점. 특히 문학상에서는 한국의 고은 시인도 계속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도박사들은 지난해 문학상이 `예상됐던' 인물에게 돌아간 점으로 볼 때 이번에는 `예상 밖의 인물'이 수상자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평화상에서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문제가 최대의 화두로 부상한만큼,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등 환경 관련분야 인물이 수상자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변함없는 `문학상 후보들' 스웨덴 한림원은 오는 11일 오후8시(한국시간) 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AFP통신은 이번 문학상 수상자는 예상 밖의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2000년 이후 노벨상 수상자는 중..

편집보다 내용이 알찬 <보스니아 역사>

보스니아 역사 김철민 (지은이)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 2005-04-10 보스니아 역사에 대해 충실히, 교과서적으로 중세부터 최근(2005년)까지를 설명하고 있어서 크게 도움이 됐다. 발칸을 비롯한 동유럽 역사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사실 옛 유고연방의 내전은 참 ‘이해하기 힘든’ 사안이었다. 그 지역 상황이 비상식적이어서가 아니라, 내게 기본적인 지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째서 그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그렇게 민족적, 종교적으로 복잡하게 얽혀있었나, 어째서 그들은 티토 치하 수십년간의 한 나라 경험에도 불구하고 냉전 끝나자마자 갈라졌나, 어째서 그들은 한때 한 나라 국민이었는데 그렇게 격렬하고 잔혹한 내전과 인종청소를 자행하게 되었나. 의문은 많았지만 그들의 역사에..

딸기네 책방 2007.10.06

또다시 도마에 오른 전쟁대행업

미국 민간군사업체(PMC) 블랙워터가 지난달 이라크에서 민간인 11명을 사살한 사건 때문에 미국이 시끄럽다. 워싱턴포스트는 5일 국방부 보고서를 인용해 블랙워터가 교전 수칙도 지키지 않고 과잉 군사행동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정부가 처음으로 외국계 PMC인 블랙워터에 이라크 내 사업 불허 처분을 내리는 등 파장이 일자 의회는 PMC에 대한 규제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여러 제안들을 내놓고 있다. 반면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미군의 부담을 덜어주는 PMC의 활동을 제약할 경우 대테러전과 이라크 재건작업 등에 차질이 올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제야 도마에 오른 PMC 사실 PMC 문제가 이제야 도마에 오른 것은 뒤늦은 감이 적지 않다. 부시행정부가 2003년 이라크 공격 뒤 전후재건..

부의 제국 -<주식회사 미국>의 역사

부의 제국 Empire of Wealth (2004) 존 스틸 고든 (지은이) | 안진환 | 왕수민 (옮긴이) | 황금가지 그냥 쓱쓱 읽었다. 540쪽 분량인데, 제발 우리나라 책들, 하드커버 하지 말고 폰트 좀 줄이고 위아래좌우 여백 줄이고 줄 간격 좀 줄여줬으면 싶다. 이 책은 250~300쪽 분량이면 딱 적당할 것 같다. ‘미국은 어떻게 세계 최강대국이 되었나’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답은 뭘까? 첫째, 미국은 땅이 넓었고 자원이 많았다. 둘째, 미국인들은 혁신을 잘 했다. 셋째, 미국은 20세기 양대 전쟁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을 뿐 아니라 최대 수혜자였다. 넷째, 잘못된 정치인들과 어리석은 판단도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미국은 비교적 정치를 잘 했다. 기타등등. 다 맞는 얘기인 것 같다. 그 ..

딸기네 책방 2007.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