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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폭탄테러로 수백명 사상

파키스탄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에서 베나지르 부토 전총리를 노린 것으로 보이는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나 3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8일 밤 8년간의 영국 망명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부토가 가두 행진을 하던 도중 차량 폭탄테러가 일어나 126명이 숨지고 250여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당시 카라치 시내에는 자정에 가까운 시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부토를 환영하기 위한 지지 인파 15만∼20만명이 몰려 발디딜틈도 없는 상태였다. 이 때문에 구급차가 빨리 접근하지 못해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테러는 부토가 탄 차에서 불과 5m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다. 부토는 트럭 뒤에 타고 행진하며 군중들에게 인사를 보내다가 테러 몇분 전 차 안으로 들어간 덕에 다치지 않았지만 경호원들이 큰 부상을 입은 ..

유럽연합 '새출발' 잘 이뤄지려나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들이 19일 7년여에 걸친 헌법 논란을 마무리짓는 `개정조약(Reform Treaty)'을 승인했다. 개정조약은 재작년 프랑스와 네덜란드 국민투표 부결로 물건너간 통합헌법을 대신할 `미니 헌법'으로서 EU의 정치적 통합을 견인할 새로운 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단일한 정치체제로의 완전한 통합은 아니더라도, 이 개정조약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EU의 목소리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개정조약이라는 `합작품'을 만들어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EU 내 위상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7개국 정상은 19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EU의 정치적 통합을 위한 개정조약을 승인했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오는 12..

보르네오의 '숲공장'과 캠프 리키 오랑우탄 동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열대우림 1ha가 탄소 67t을 잡아두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거꾸로 숲 1ha가 사라지면 그만큼의 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돼 온실효과를 불러온다는 얘기가 된다. 아시아 최대 열대우림인 보르네오섬의 숲은 이미 수세기에 걸쳐 서서히 파괴돼왔고, 지금은 내륙까지 다 파헤쳐졌다. 이 삼림은 오랫동안 목재의 주요 공급원이었고 지금도 바다로 흐르는 강물 위에는 목재를 실어나르는 바지선이 수시로 떠다닌다. 문제는, 환경파괴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목재를 아예 안 쓸수는 없다는 것이다. 나무를 베어내야 할 현실적인 필요성과 환경파괴를 막아야 할 장기적 과제, 그 사이에 해법은 없을까. 산속 오지의 숲공장 지난달말 보르네오섬 남부,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있는 빵깔란분의 산지를 ..

터키가 왜 이러나

터키 의회가 17일 이라크 내 쿠르드 분리운동세력 근거지를 공격하기 위한 정부 계획을 찬성 507대 반대 19의 압도적인 표차로 승인했다. 미국,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이 모두 나서 만류하는데도 터키 정부가 지정학적 불안정을 유발할 것이 뻔한 군사행동을 강행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분리주의자들의 테러공격을 차단하지 못하는 유약한 정권이라는 터키 국민들의 비난여론과 군부의 강력한 주장 때문이라는 설명과 함께, 최근 미묘한 갈등관계를 빚고 있는 미국에 모종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제스처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란 접경 산지 `정밀 공습' 시나리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날 의회 승인 전 "공격계획이 통과된다 하더라도 즉시 행동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터키..

기름값 또 고공행진

국제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가 6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6일에는 장중 한때 88달러를 웃돌았다. 이란 이슬람혁명 뒤 유가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때에 근접하는 값이다. 터키가 이라크 공격 계획을 발표하면서 촉발된 이번 유가 파동을 잠재우기 위해 미국이 적극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송유관을 쥐고 있는 산유국들은 수수방관하고 있다. 터키발(發) 유가 충격 WTI는 이날 한때 배럴당 88.20달러까지 올라갔다가 87.61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이는 이란혁명 뒤인 1980년 90.46달러(인플레 환산치)에 근접하는 것으로, `유가 90달러 시대'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유가 폭등 원인..

성추행범 영어 교사;;

인터폴이 이례적으로 `지구촌 공개수배'에 나섰던 아동 성추행범이 한국에서 불과 며칠전까지도 영어교사로 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동남아 일대를 돌며 어린 소년들을 성추행, 성학대하면서 사진들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던 이 범인은 인터넷에 공개수배가 되고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 11일 한국을 급히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태국에서 아동 성폭행, 살해 용의자로 검거된 미국인이 한국 영어학원 강사로 일했던 사실이 드러난데 이어 또다시 이같은 일이 발생함으로써 한국내 영어교사와 강사들의 채용ㆍ관리에 큰 허점이 있음이 다시한번 확인된 셈이다. (정확히 말하면 한국의 영어광기가 이런 일을 부른 셈이다;; 하긴, 영어 세상에서 영어 배우려 애쓰는게 죄는 아니지만.) 현직 `영어교사' 성추행범? 프랑스 리용에 본부..

몬테네그로

(요즘 이 동네에 아주 약간 흥미가 생겨서...) 동유럽의 소국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 지난해 5월 `세르비아-몬테네그로'라는 이름의 단일국가에서 분리된 두 나라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분쟁과 내전, 인종청소의 악몽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세르비아는 옛 유고내전의 전범 처리로 아직도 시끄러운데 반해, 몬테네그로는 유럽연합(EU)의 관문을 넘어서며 성장과 번영을 꿈꾸고 있는 것. BBC방송은 독립한지 1년반도 채 되지 않은 몬테네그로가 15일 EU 가입으로 가는 첫 문턱인 안정ㆍ제휴협상(SAA)을 무난히 마무리하고 공식 서명을 완료, 가입협상을 시작할 수 있는 후보국이 됐다고 보도했다. 반면 세르비아는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에서 진행중인 전범재판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SAA 서명이 연기됐다. 세..

사람이 굶어죽는 '경제대국 일본'

"새벽 3시다. 이 인간은 벌써 열흘째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데 아직도 살아있다. 쌀 좀 먹어봤으면 좋겠다." 세계 2위 경제대국 일본에 굶어죽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이상하게 들리지만, 일본 특유의 폐쇄적이고 개인주의적인 풍토와 경직된 사회보장제도로 인해 해마다 아사자(餓死者)가 나오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미국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紙)는 12일 지난 여름 발견된 `아사자의 일기'를 보도하면서 일본 사회의 가리워진 그늘을 조명했다. 니시야마 히로키라는 52세 남성이 시신으로 발견된 것은 지난 여름. 니시야마는 일본 남서부 큐슈섬 북쪽에 있는 낡은 판잣집에서 `반쯤은 미라가 된 모습으로' 발견됐다. 그의 옆에는 배고픔을 절절히 묘사한 공책이 있었다. 트리뷴은 "일기의 내용으로 봤을 때엔 굶어죽..

보르네오의 불타는 이탄 지대

흔히 보르네오라 부르는 동남아시아의 거대한 섬에는 세 나라가 존재한다. 이 섬의 북부는 말레이시아 영토이고, 말레이시아로 둘러싸인 해안에 점처럼 박힌 소국 브루나이가 있다. 그 밖에 남부 대부분 지역은 인도네시아 땅이다. 이곳을 가리켜 깔리만탄이라고 부른다. 아마존과 함께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열대우림이 있는 곳이다. 밀림을 찾아 깔리만탄 남쪽 작은 도시 빵깔람분으로 가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여러번 갈아타야 했다. 지난달 말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자와(자바)섬 중부 스마랑에 내려 덜덜거리는 작은 비행기를 이용해 해협을 건넜다. 비행기 안에서 혹시나 깔리만탄의 밀림을 내려다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해보았지만, 빵깔란분 공항에 내리는 순간 기대는 사그라들었다. 검은땅의 모자이크 깔리만탄의 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