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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파키스탄, 이번엔 '빙하 싸움'

카슈미르 영유권을 놓고 분쟁을 벌여온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때아닌 `빙하 싸움'이 불붙었다. 인도가 양측간 분쟁 지역에 있는 히말라야 빙하지역을 관광객들에 개방하자 파키스탄이 발끈하고 나선 것. 문제가 된 빙하는 인도령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시아첸 빙하. 인도는 최근 자국령 카슈미르에 접한 시아첸 일대를 트레킹 관광객들에게 개방했다. J J 싱 인도 군 합참의장은 "시아첸은 인도의 영토이며, 우리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려는 이들이 그곳의 풍광을 세계에 전할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측은 즉시 인도측 고위 관리를 소환해 항의했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정부의 타스님 아슬람 대변인은 17일 "분쟁 지역에 관광객을 들여보내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인도가 관광 개..

'D급 총리' 지탄받고 떠나는 아베, 급부상한 후쿠다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지난 7월말 참의원 선거 때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내 자민당을 제2당으로 전락시키고, 주변 각료들의 잇단 스캔들로 갈곳없이 궁지에 몰렸던 그는 마지막까지 총리직을 지키기 위해 버티다가 결국 12일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2005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의 화려한 후광 속에 치러진 중의원 선거로 야당이던 민주당은 물론이고 자민당내 반고이즈미 세력까지 모두 초토화됐습니다. 자민당은 유례없는 스타 정치인을 맞아 승승장구하는 것 같았고, 아베 당시 관방장관은 고이즈미의 후계자로 화려하게 부상했습니다. 이후 `포스트 고이즈미'를 결정짓는 자민당 총재선거는 아베를 위한 잔치나 다름없었고, 차기 총리를 묻는 유권자 여론조..

'포스트 아베' 치열한 물밑 다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전격적인 사임 발표로 일본 정국이 요동을 치고 있다. 집권 자민당 안에서는 차기 총재 선출을 놓고 아소 다로(麻生太郞) 간사장 파와 반(反) 아소 세력 간에 치열한 물밑 싸움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여세를 몰아 중의원 해산과 조기총선으로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 총재선거 일정 놓고 `기 싸움' 참의원선거 참패에 각료들의 잇단 스캔들과 낙마로 궁지에 몰렸던 아베 총리는 12일 총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전격 선언했다. 지난 10일 의회에서 "원칙을 지키겠다"고 연설하며 퇴임요구를 거부한지 이틀만이다. 13일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는 그 연설 2시간 뒤인 10일 이미 총리직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혹스러운 퇴장'(아사히)과 `당돌한 타이밍'(마이니..

아랄해- 사막에 떠있는 배

한때 중앙아시아 일대를 호령한 `티무르의 제국'으로 서방에까지 위용을 떨쳤던 실크로드의 나라 우즈베키스탄. 수십년에 걸친 옛소련의 지배에서 벗어나 개발과 성장의 새로운 시대를 꿈꾸고 있는 우즈베크를 찾았다. 동부지방 끝쪽에 있는 수도 타슈켄트의 공항에 내려 유서깊은 오아시스 도시 사마르칸드와 부하라를 지나 서쪽 끝 아랄해(海)까지 가는 길은 멀고 멀었다. 멀리 파미르고원의 빙하에서 발원한 강아무다리야가 수천 ㎞를 흘러 드넓은 사막과 헤어지고 만나기를 반복하면서 황무지의 생명줄이 되어주고 있었다. 아무다리야가 끝나는 지점은 한때 세계에서 4번째로 큰 호수였던 거대한 내륙의 염호(鹽湖) 아랄해.그러나 지금은 강줄기가 거의 끊겨 말라붙은 소금땅이 되어버린 곳이다. 사막의 배들 지난달말 아랄해에 면한 항구도시였..

고이즈미 칠드런의 반란?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정치 스캔들 때문에 더 이상 갈 곳조차 없는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또다른 복병을 만났다. 전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 발탁돼 중의원에 당선된 이른바 `고이즈미 칠드런(children)'들이 아베 정부를 향해 "고이즈미 노선에 충실하라"며 반기를 들고 나온 것. 이들 신진 의원들의 정치세력화 움직임이 성공을 거둘지, 또 아베 총리의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우정(郵政) 민영화 선거'로 당선됐던 신진 의원들이 아베 총리의 `개혁노선 후퇴'에 반발, 새로운 파벌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아베 총리가 테러대책특별조치법 연장안에 명운을 건 사이 신진 의원들은 `포스트 아베'를 거론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파키스탄, 어디로 가나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을 강력 비판해왔던 반정부 정치인 나와즈 샤리프(58) 전총리가 오랜 망명생활 끝에 본국으로 돌아간다. 10일 샤리프의 귀국을 앞두고 이슬라마바드는 폭풍전야에 들어갔다. 정부는 반 무샤라프 시위가 예상되자 샤리프 지지세력들을 체포했으며, 도심은 계엄을 방불케하는 삼엄한 경계태세에 들어가 있다고 AP통신과 BBC방송 등 외신들이 전했다. 샤리프는 정치적 동반자이기도 한 동생 샤바즈와 함께 9일 망명지였던 영국 런던을 떠나는 비행기에 탑승, 예고했던대로 귀국 길에 올랐다. 그는 이날 출국 전 런던 히드로 공항에 모여든 파키스탄인 지지자들을 향해 "무샤라프 정권이 나를 붙잡아 또 추방시킬지 모르지만 그래도 우리는 갈 것이며 아무것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

항상 한발 늦어.

어떤 땐 내 취향이 남들을 너무 앞서가서 -_- 동의를 통 얻지 못하는데 또 어떤 때엔 너무 느리다. 아, 취향에도 '속도'가 있어야 한다니... 클래식 내지는 음악 뭐 이런 것엔 신경줄의 1%도 쓰지 않지만 1990년 로마 월드컵 테너 빅3 공연을 LCD인가 하는 것으로 처음 보았던 순간의 충격은 잊혀지지 않는다. 2년이나 늦게, 1992년 그걸 보고, 그 LCD 있는 카페에 종종 찾아가 그거 틀어달라 졸라서 몇번이고 반복해 구경하던 기억. 그리고 클래식 좋아하던 선배에게 부탁해서 테이프에 파바로티 노래를 녹음해 받아 듣던 기억. 지금은 파바로티를 대표하는 노래가 된 '네순 도르마'의 그 곡조, 파바로티의 목소리, '오 솔레미오'를 경쟁하듯 늘여 부르던 파바로티와 도밍고/카레라스의 눈짓들까지 생생한데...

사마르칸드

여행기는 참 쓰기 어렵다. 너무 좋았던 그 순간, 그 사이 별볼일 없었던 순간, 혹은 형편무인지경이었던 순간 등등을 별점 매기듯 점수 매겨 합산해 적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 여행은 이러저러한 교통사정 탓에 78점짜리 되겠습니다, 이렇게 쓸수 있으면 참 편하겠지만 그럴수가 없으니. 하긴 여행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 결국 책도 그렇고 영화도 음악도 그리고 인생도, ‘몇점 짜리’라고 합산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터이다. 그러니까 요는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나라에 달랑 일주일 다녀와서 좋았다 나빴다 혹은 이랬다 저랬다 얘기하는 것은 좀 우습다는 것이고... 꼭 이 나라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여행기라는 것을 (특히 인터넷에) 적어놓으면 사실 인기도 없고(남의 여행기라는 것 90%는 재미없지 않나 싶다) 느낌도 제대..

파리드 자카리아, <자유의 미래>

The Future of Freedom: Illiberal Democracy at Home and Abroad Fareed Zakaria. W. W. Norton & Company. 한 해 동안 읽은 책들 중에서, 다시 생각해봐도 아마도 이 책이 가장 수작이 아니었나 싶다. 파리드 자카리아는 포린어페어스 편집장을 거쳐 뉴스위크 편집장을 하고 있는, 인도 무슬림 이민자 가정 출신의 학자 겸 저널리스트다.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면 미국 최초의 ‘무슬림 국무장관’이 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미국에선 알아주는 똑똑한 사람인데 이상하게 국내에선 ‘벌써 다 유명해진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더더욱 유명해지지 못하고 있는 느낌. 자카리아의 이 책이 한번 나왔다가 절판이 되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영어본으로 읽었..

딸기네 책방 2007.09.08

1000만원 때문에 ...

1000만원 때문에 휘청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참의원 선거 참패 뒤 분위기를 쇄신해보겠다며 지난달 말 당ㆍ정 인사를 단행했지만 새로 임명된 농수산상마저 부정부패 사실이 드러나 며칠만에 사임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농업공제조합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세금을 부당 수령한 혐의가 드러나 궁지에 몰렸던 엔도 다케히코(遠藤武彦) 농수산상이 입각한지 일주일만인 3일 물러났다고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엔도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농업공제조합이 국고 115만엔(약 1000만원)을 부당 수령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지지율이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아베 총리와 자민당은 서둘러 엔도를 잘라내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지었다.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