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우즈베키스탄, 또 교도소 고문치사 사건

딸기21 2007. 12. 4. 16:59
728x90

인권 탄압으로 악명 높은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에서 또다시 교도소 고문치사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달 이후 벌써 세번째다.

영국 BBC방송은 3일 우즈베키스탄 인권단체들의 발표를 인용, 동부 안디잔의 교도소에서 고문으로 인한 희생자가 또다시 발생했으며 시신이 비밀리에 가족에게 인도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안디잔에서는 지난달에도 2명이 교도소에서 고문을 당해 숨진 바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현지 인권단체인 `우즈베키스탄 인권보호 독립그룹'은 이번에 숨진 희생자의 유족들이 당국으로부터 "시신을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1992년 우즈베크 독립 이후 지금까지 집권 중인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은 지난 2005년 안디잔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이슬람 테러집단'으로 몰아 700여명을 학살, 국제사회의 지탄과 제재를 받고 있다. 지난 9월엔 이웃한 키르기스스탄에서 카리모프 정권을 비판해온 젊은 언론인이 괴한들에 피살돼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고문사 사건은 공교롭게도 4일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의 방문을 목전에 두고 일어났다.

송장관은 우즈베크에서 수르길 가스전 개발을 비롯한 에너지분야 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다. 국제사회에 한국이 `인권무시 외교'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어 우려된다. 유엔 고문방지위원회는 지난달 우즈베크 인권 상황에 큰 우려를 표했으며,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UNHCR)도 잇단 경고를 낸 바 있다.

지난 2005년 안디잔 학살 때엔 마침 노무현 대통령이 우즈베크 수도 타슈켄트를 방문, 카리모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져 외신들의 빈축을 샀었다. 당시 독재자, 학살자로 거센 비난을 받았던 카리모프 대통령은 한국 정부에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까지 했었다.